버건디 색을 띤 나무틀에 700개의 짝이 맞지 않는 창문이 오밀조밀 들어선 모습을 보면 마치 돌아가신 할아버지 집에 있던 패치워크 이불이 떠오른다. 700개의 짝이 맞지 않는 창문은 모두 주민들의 기부를 통해 설치됐는데 일본 가미카쓰 마을에 위치한 제로 웨이스트 센터는 지역사회의 새로운 심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NAP 건축컨설팅의 설립자이자 이 프로젝트의 수석 건축가인 히로시 나카무라는 “쓰레기가 분류됐던 이전의 ‘재활용 센터’를 대체한 새로운 제로 웨이스트 센터는 100% 제로 웨이스트 달성을 목표로 하는 마을의 야심찬 목표를 돕기 위해 건설됐다”고 말했다. 일본의 많은 곳과 마찬가지로 가미카쓰 마을의 인구는 고령 화와 쇠퇴를 거듭하고 있으며, 젊은 주민들은 더 큰 마을과 도시에서 일자리를 찾고 있다. 제로 웨이스트 센터의 친환경적인 접근이 지속 가능한 생활방식을 추구하는 새로운 주민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추억이 깃든 건물 나카무라 씨와 그의 팀은 건물의 지지 구조와 골격을 만들기 위해 주변 숲에서 삼나무 목재를 선택하면서 주로 지역 생산 물과 재활용된 재료를 사용했다. 가미카쓰는 1970년대까지 목재 산업이 번창했지만 값싼 해외 목재와의 경쟁으로 산업이
※ 한국시간 1월 14일 오전 11시 화상 인터뷰 했다. 최원재_ 안녕하세요. 그레그 브레진스키 교수님. 미국에서 교수님 강의를 들은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월간 《지방정부》 구독자 여러분께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브레진스키_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그레그 브레진스키, 한국 이름은 배투호입니다. 대학원 시절부터 미국과 아시아의 관계를 공부하고 일했습니다. 현재는 조지워싱턴 대학교에서 국제관계학부 국장을 맡고 있고요. 《Nation Building in South Korea》라는 책을 썼는데 한국에서는 《대한민국 만들기 1945~1987》이라는 이름으로 출판됐습니다. 중국어도 배웠고 제3국가의 중국-미국 경쟁관계에 대한 책도 썼습니다. 현재 동아시아 국제관계 그리고 동아시아 문제에 대해 연구하고 있고, 중국과 북한의 관계에 대한 책을 쓰고 있습니다. 최원재_ 정말 친한파이시군요! 교수님께서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하고 한국 이름도 직접 지으셨더라고요? 한국명 ‘배투호(裵鬪虎)’는 어떤 의미입니까? 브레진스키_ 대학원 생활을 할 때 한국 친구들이 만들어주었습니다. 많은 한국인이 이름에 ‘범’이나 ‘호’를 쓴다고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호랑이가 한국
* 한국시간 12월 21일 오전 8시 미국 랜드(RAND) 연구소의 노동 및 국제경제 전문가 크리슈나 쿠마 교수와 화상 인터뷰했다. 최원재_ 안녕하세요 크리슈나 쿠마(Dr. Krishna Kumar) 교수님, 드디어 교수님을 줌 영상회의로 만나뵙게 되었습니다. 반갑습니다. 쿠마_ 안녕하세요! 저도 이렇게 인사드리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이렇게 지구 반대편에서도 인터뷰 할 수 있게되어 기쁩니다. 최원재_ 한국에 다가오는 대선을 주제로, 여러 조언을 듣고 싶어서 이렇게 인터뷰 하게 되었습니다. 교수님이 경제 분야의 슈퍼스타이신데 아직 한국 시청자들은 모르시는 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간단히 자기소개와 소속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쿠마_ 그렇게 말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저는 '크리슈나 쿠마'라고 하고 랜드 연구소(Rand Institute)에서 국제연구 소장을 맡고있습니다. 시카고 대학에서 경제 박사학위를 땄고 현재 저는 Pardee 세계인류진보 계획을 총괄하고도 있습니다. 제가 소속되어있는 랜드 연구소를 소개한다면 미국의 세계전략을 구상하는 글로벌 싱크탱크로 유명합니다. 연구소 창립 후 60여 년 동안 랜드연구소는 30명 이상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
“팀장님~ 능력 없으신데 자리 유지하기 위해 밑에 애들 부려먹고 괴롭히는 모습 인상 깊게 잘 봤습니다.” 지난달 한국경제 기사 ‘괴롭힘당했던 부서 막내, 퇴사하면서 돌리고 간 편지’의 내 용이다. 네이버 뉴스 랭킹에도 오르며 화제가 된 이 기사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어느 누 구에게는 사이다 같은, 그리고 어느 누구에게는 듣기 불편한 비단 보따리를 풀어놓고는 ‘쿨’ 하게 퇴사한 내용이었다. 흥미로운 점은, 공감의 댓글과 비판의 댓글이 모두 베스트 댓글 1·2 위를 다퉜고, 더 나아가 퇴사자에 대한 ‘공감파’와 ‘비판파’로 나뉘어 댓글 공방을 이어갔다. ‘공감파’는 역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위주로 기성세대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며 “우리는 저주받은 세대이다, 라떼라는 말은 집어쳐라”라고 했고, ‘비판파’는 “우리는 전쟁, IMF, 2008년 금융위기를 이겨낸 세대이다”, “면접 볼 때 웃는 얼굴로 최선을 다한다더니…”라며 젊은 세대 의 위선을 비판했다. 이런 세대 갈등은 비단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은 아닌데, 사회학에서는 이미 ‘연령 계층화’라고 사회적 자원이 모든 연령대에 균등하게 배분되지 못하고 인구 크기가 큰 고령층에 더 많이 분배되는 현상을 이론화했
《정해진 미래》 베스트셀러 작가로 잘 알려진 조영태 교수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신간을 소개하며 “이 책은 인구를 갖고 어떻게 미래를 기획할지 정리한 책”이라고 소개했다. 조 교수는 미래를 준비하는 데 있어 굉장히 중요한 키워드가 ‘공존’이라며 “‘공존’이라는 가치를 갖고 자신의 미래를 기획할 때 전략적 사고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공존은 상생과 좀 다른 개념이라며 시점을 달리해 한정적인 자원을 공유하는 것으로 설명했다. 예를 들어 3가지 다른 식물을 한정적인 공간에 시기를 달리해 자라게 하여 100% 자원을 다 쓰도록 하는 것. 조 교수는 “상생이 가장 아름답고 좋은 가치지만 경쟁이 심해 상생이 불가능할 경우 공존을 생존 전략으로 삼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이 책이 3부로 구성돼 있다며 1부는 대한민국 미래를 인구가 어떻게 바뀌어나가고 있는지 소개(만인은 평등하지만, 인구 감소의 영향은 평등하지 않다)했고, 2부는 분야별로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소개(인구학의 눈으로 기획하는 미래)했으며, 3부에서는 어떤 전략을 펼쳐 미래를 대응하고 대비할지 전략적 요소(인구의 균형과 지속 가능성을 위해)를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 교
이런 말이 진부하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대한민국은 위기에 처해 있다. 2016년 11월 트럼프 대통령! 미국은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도 못 했다가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선출하면서 똥망했다. BBC 기사에 따르면 유럽은 트럼프 대통령 집권 후 미국 민주주의는 신뢰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보도했을 정도며, 어디 그뿐인가? 코로나19를 막는 데 실패한 트럼프 정부는 전 세계의 비난 그리고 조롱거리가 됐다. 이게 다 누구 때문인가? 바로 트럼프표 포퓰리즘에 현혹된 미국 투표자들이다. 불행하게 우리나라도 미국이 갔던 길을 똑같이 따라가고 있다. 지금의 우리나라가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역경과 고난이 있었던가! 그러나 지금은 G7, 세계에서 일곱 나라만 초청된 G7 정상회담에 당당히 초대받아 높아진 위상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현재 한국 정치는 퍼주기 해준다는 대선 후보들을 찬양하고, 막말하는 후보에게 카리 스마를 느끼며, 트럼프처럼 정치를 해보지도 않은 사람에게 매력을 느끼고 있다. 현 정부가 조국 사건 그리고 LH 부동산 사건 등 국민들의 믿음에 칼집을 내놓은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래도…. 재차 말하지만 똥인지 된장인지는 구별해야 되지 않을까? 미국 언론사에서
봉준호 감독 이후에 다시 한 번 우리나라가 들썩였다! 배우 윤여정이 오스카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차지하며 우리나라 영화계의 위상을 높였다. 이번 시상으로 배우 윤여정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하늘로 치솟았고 시상식 댓글에서는 “우리나라 배우 자랑스럽다!!”, “코리안 할머니 파이팅” 등 한국 사람이 상을 탔다는 사실이 온 국민의 자랑거리가 되었다. 하지만 이웃나라 중국은 상황이 다르다. 중국인 영화감독 클로이 자오(Chloe Zhao)가 영화 ‘노마드랜드’(Nomadland)로 오스카 감독상을 수상하며 중국 영화사를 새로 썼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달리 중국 어디에서도 공식적은 축하는 없었고 오히려 쉬쉬하며 오스카 시상이 잊혀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중국에서는 오스카와 같은 세계적인 시상식은 매년 생방송으로 중계되지만 이번 해에는 생방송 스트리밍을 포함해 중국 어디에서도 방송되지 않았다. 홍콩의 한 유명 방송사는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오스카상을 방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심지어 중국인 감독 자오의 수상 소식을 공유하는 SNS 게시물은 차단되었고 어떠한 중국 매체에서도 자오의 소식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 이유에는 그녀가 2013년 미국 영화잡지 필름메이커와의 인터
오랜만에 기분 좋은 소식이 찾아왔다. 말 그대로 문재인 대통령이 ‘한탕’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그야말로 깜짝 선물을 받았다. 안보, 경제 등 여러 성과가 있었지만 뭐니뭐니 해도 가장 중요한 한탕은 바로 백신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나라와 백신 파트너십에 이은 백신 직접 지원 발표까지 선물 패키지를 선사했는데, 안 그래도 우리 국민은 백신 언제 오나, 백신 언제 맞나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시국에 이리 반가운 소식이 없을 수 없다. 좋은 소식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제약사 모더나와 코로나19 백신 완제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고 5월 23일 밝혔다. 물론 원료의약품 생산 자체가 아니라 백신 원액을 유리병에 담는 과정을 맡았지만 백신 제작의 마지막 단계를 우리나라에서 한다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는 백신 확보의 기회가 훨씬 더 가까워진 것이다. 생각해보면 참 재밌는 정부이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꼭 들어준다. 문제는 욕을 바가지로 먹고 나서 들어준다는 게 아쉽지만….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우리나라는 그토록 원하던 백신 확보에 두 발, 아니 세 발 가까워졌다. 이제 나아가야 할 방향은 계획적이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발이라는 소식이 퍼지고 얼마 되지 않아 트럼프의 입에서 ‘중국 바이러스’라는 말이 나왔다. 그러자 미국에서는 1년 새 동양인 혐오 범죄가 4건에서 3,000건 이상으로 증가했다. 지난달에 일어났던 애틀랜타 총격 사건으로 한인 4명이 세상을 떠났다. 이번 사건은 아시안 혐오 범죄로 확실시됐고, 작년에 있었던 흑인 폭동 이후로 인종차별이 다시 이슈화됐다. 하버드! 동양인 차별하다? 사실 몇 년 전만 해도 미국 초명문대 하버드에서 동양인 지원자를 차별한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소송으로까지 이어졌다. 소송을 건 공정한 입학을 위한 학생들(SFFA) 단체에 따르면 동양인 특유의 지질한(조용한/범생이) 이미지 때문에 SAT(대학입학자격시험) 점수가 다른 인종에 비해 높지만 ‘개인적 특성’ 항목에서 흑인과 백인보다 월등히 낮은 점수를 받았다고 주장했고, 소송을 통해 이 점이 확인됐다. 다시 말하면 흑인, 백인, 동양인이 수능 점수가 같아도 하버드에서는 흑인과 백인이 뽑힐 확률이 월등히 높다는 것이다. 미국 법원에서는 하버드의 손을 들어주며 하버드 입시제도에는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이 소송이 대법원까지 간 것만 봐도 미국에서의 동양인 이미지가 어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