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시의회는 관광업 종사자들의 최저임금을 오는 2028년까지 시간당 30달러로 인상하는 내용을 담은 ‘올림픽 임금(Olympic Wage)’ 조례 개정안을 작년 12월 11일 통과시켰다.
이 조례로 최저임금 인상을 적용받게 된 대상은 LA시 관할지역 내 객실 수 60개 이상을 갖춘 호텔에서 일하는 객실 청소부와 데스크 직원,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LAX)에서 근무하는 터미널 및 항공기 청소부, 경비원, 기내식 업체 종업원 등 3만6,000여명이다.
인상안이 통과됨에 따라 이들은 올해 7월 1일부터 22.50달러로 인상된 시간당 임금을 받게 됐다. 또 2026년까지는 25달러, 2027년까지는 27.50달러, 2028년까지는 30달러로 인상된다. 그 외에도 근로자들은 의료 수당도 기존의 주당 5.95달러에서 주당 8.35달러로 인상됐다.
이 조례는 오는 2028년 로스엔젤레스에서 개최 예정인 하계 올림픽의 개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급등하는 집값에 대처하기 위해 내려진 조치 중 하나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2028년까지 일자리 늘어날 것”
마퀴스 해리스-도슨(Marqueece L. Harris-Dawson) LA시의회 의장은 “누구도 LA에서 정규직으로 일하면서 집값을 감당하지 못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발표했다.
이스트사이드(Eastside) 지역구의 이사벨 후라도(Ysabel Jurado) LA시의원은 관광업 임금 인상으로 인한 경제적 혜택을 강조했다. 그는 “이 조례를 통해 근로자들이 지역 전체에서 더 많은 돈을 쓰도록 유도할 것이며, 결과적으로 수천 개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촉진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저임금 근로자를 지원하면 그들은 우리 경제에 기여하고 도시를 강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LA시의회에 자문을 위해 출석한 UC버클리의 경제학자 데이비드 롤랜드-홀스트(David Roland-Holst) 교수는 “임금 인상은 궁극적으로 경제 성장을 위한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다”며 “2028년까지 LA에서 정규직 일자리 6,000개를 창출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캘리포니아 어디에서도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대량 해고의 실증적 증거를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2025년 대한민국 최저임금 1만30원
한편 올해 대한민국에서 적용되는 최저임금은 작년(9860원)보다 1.7% 오른 시급 1만30원이다. 이번 인상률은 역대 두번째로 낮은데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 2.6%에도 못미친다.
나원준 경북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최저임금 인상은 저임금 노동자들을 버리겠다는 것이다”며 “실제 생계비와 최저임금 격차가 너무 큰 것도 문제다”고 밝혔다.
[지방정부티비유=티비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