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 우리글진흥원 전임교수 / 전 강북구 마을협치과장 / 31회 청백봉사상 수상자 공직생활 중 영예와 보람은 뭐니 뭐니 해도 승진이다. 승진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승진을 위해 인맥을 쌓는다. 승진을 위해 요직을 찾고, 승진을 위해 영혼 없는 웃음도 판다. 그래서 공직에는 선호 부서가 있고, 기피 부서가 있다. 요직이 있고, 한직이 있다. 인사철만 되면 직원들이 소위 힘 있는 부서, 승진 빨리하는 부서, 편한 부서를 찾아다니느라 혈안이 되는 이유이다. 하지만 직원 개개인에게 걸맞은 좋은 부서, 좋은 업무는 따로 있다. 숨겨진 보석과 같은 진짜 좋은 부서, 좋은 업무는 어느 부서, 어떤 업무일까? 선호 부서 소위 행정지원과나 기획예산과, 감사실 같은 선호 부서를 치고 들어가면 자리 쟁탈전에서 이겼다는 성취감과 내심 완장 찬 기분? 한편으로 조직의 주류와 어울린다는 뿌듯함도 있다. 물론 근평을 잘 받을 수 있는 자리를 선점했다는 안도감이 제일 클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허세라는 사실을 아는 직원은 별로 없다. 공직과 바깥세상을 넘나들며 겪고 느낀 필자의 결론은 소위 힘 있는 부서, 선호 부서, 요직에서 익힌 것들이 공직 밖 사회에서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는
김경수 / 우리글진흥원 전임교수 / 전 강북구 마을협치과장 / 31회 청백봉사상 수상자 공직생활이 힘든 건 일보다 사람 때문인 경우가 훨씬 많다. 그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인맥과 사내정치도 한몫한다. 사내정치라고 특정 인맥을 잡으라거나 상사의 비위를 맞추라거나 의도적으로 다른 직원을 험담하라는 말은 아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이 모인 데는 어김없이 사내정치가 존재해왔다. 대한민국 어느 조직에든 사내정치가 없는 곳은 없다.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공직 세계도 예외는 아니다. 당신은 본래 사내정치를 좋아하지도 능숙하지도 않다. 물론 직장에서 인간관계를 무시하고 독불장군으로 살겠다면, 승진을 포기하고 지금 수준에 만족하며 살면 된다. 그런데 동료에게 미움 사지 않고, 관계의 질을 현격히 높일 수 있다면? 약간의 관심과 투자로 가성비 최고의 사내정치 하는 방법이 있다면 한번 시도해볼 의향이 있는지. 말하고 행동해라 혹시 직장에서 하루 종일 동료와 말 한마디, 심지어 눈인사도 없이 퇴근하지는 않는지?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그냥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낸다고 저절로 관계의 질이 깊어지진 않는다. 뭔가 적극적인 행동을 하지 않으면 서로는 각자 그 자리에 머물 수밖에
세상이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맞서기도 버거운 이때 코로나19까 지 덮쳤다. 소위 더블 쇼크다. 보이지 않는 적, 두 괴물이 일상을 넘어 온 인류를 엄습하고 있다. 2016년 세계 바둑계의 최강자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알파고의 대결에서 알파고가 연거푸 불계승을 거두며 인공지능(AI) 역사에 큰 획을 남겼다. 전문가들은 AI가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는 시기를 2045~2050년 즈음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테슬라의 신화를 만든 엘론 머스크는 AI가 5년 이내에 인간을 추월할 것이라 경고했다. 인공지능이 바꾼 세상 멀리 볼 것도 없이 인간의 영역이 AI 로봇에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2016년 일본 모 신문사의 단편소설 공모전에서 ‘글 쓰는 인공지능’이 쓴 소설이 1차 예심을 통과했다는 기사를 기억하는지. 심사위원조차 AI가 쓴 소설이라는 것을 몰랐다고 한다. IT 강국 우리나라는 이미 일기예보를 예측하는 ‘AI 기상 캐스터’가 맹활약하고 있다. 뉴스 기사도 인간을 대신한 ‘AI 기자’가 인간 기자보다 더 수려한 문장으로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최근 현대엔지니어링은 콘크리트 바닥 면을 평탄화하는 ‘AI 미장 로봇’을 개발했다. 사회와 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