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소규모 관광이 트렌드로 자리 잡은 가운데 제천시에는 관광 택시가 떴다. 관광객 입맛에 맞게 일정을 짜고 제천시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 있는 관광 택시는 지역 경제의 효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충북 제천시가 소규모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난 5월부터 도입, 시행한 관광 택시가 지역 관광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제천시에 따르면 관광 택시를 시행한 지 한 달 만에 61명이 이용했다. 이용자는 5시간에 5만 원(최대 6시간), 8시간에 8만 5,000원(최대 10시간)을 내고 탈 수 있다.
관광 택시는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추진됐다. 주로 버스를 이용하는 단체 관광객에서 소규모 단위로 변하는 관광 트렌드에 발맞춘 것.
제천시 정상진 관광기획팀장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낯선 사람들과 접촉하는 데 불안감이 크다”라며 “관광 택시는 맞춤 형태로 운행되고 있어 택시 기사분들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관광객 입장에서는 가족 단위로 편리하고 안전한 여행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동선 투명하게 관리
관광 택시는 전세 형태로 운영된다. 탑승 전 신원을 확인하고 일행 외 다른 사람들과는 일절 공간을 공유하지 않아 동선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시간 활용도 합리적으로 할 수 있다. 단체 관광이 개개인의 특성과 관계 없이 일정 시간 동안 공통된 관광지를 둘러보는 형태라면, 관광 택시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관광객이 자유롭게 탐방하고 시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각광받는다.
관광객이 택시에 탑승하면 원하는 관광지를 정해진 시간 동안 제천을 대표하는 관광지 의림지와 청문문화재단지, 역사박물관 등을 자유자재로 돌아볼 수 있는 구조다. 또 기상 상황이나 도로 사정 등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관광 택시를 시티투어 사업에 포함시켜 단체 관광객에 준하는 할인 혜택을 적용한 점도 매력적이다. 패키지 상품 구매 시 관광객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은 더욱 커진다. 청풍호반케이블카를 비롯해 의림지역사박물관, 옥순정 국궁장 등 패키지 상품을 구매하는 경우 체험비를 무료로 내거나 소액만 내고도 이용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역으로 외부 관광객이 전혀 유입되지 않는 상황에서 제천시에서는 지난해부터 준비했던 관광 택시를 5월에 시행, 소규모 관광객이 찾아와 그나마 숨통이 트였다는 평가다.
현재 관광 택시는 시범적으로 10대가 운영 중이다. 관광 택시를 운행하는 기사들은 제천시에서 엄격한 기준으로 선발했다. 선발 후에는 제천시 주요 관광해설과 친절 서비스 교육도 진행했다. 관광객들의 발이 돼 대형 버스가 진입하지 못하는 지역의 구석구석까지 돌며 관광지 해설도 하고 맛집까지 소개하는 지역 관광 가이드 역할까지 하는 셈이다.
제천시에서는 택시 요금을 5시간 기준 3만 원, 8시간 기준 5만 5,000원을 보조금 형태로 지원하고 있다.
제천시 개인택시지부 이은상 지부장도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시기에 고생을 함께 감내하자는 취지로 요금을 적게 책정했다”며 “관광객들이 지역 곳곳을 찾도록 유도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제천시 정상진 관광기획팀장은 “코로나19는 위기이기도 하지만 기회일 수도 있다”라며 “올해 시범 운영을 거쳐 반응이 괜찮으면 차츰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