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가장 먼 땅, 전남 신안군. 행안부로부터 지방소멸대응기금 우수등급을 두 차례나 받으며 기금 활용의 전국적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 어선 임대사업, 1섬1정원 사업, 스마트농업, 바나나 재배 등 농어업부터 아이디어 창업을 지원하기까지 청년을 부르고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신안군의 다양한 노력은 황금 열매로 돌아오고 있다. 현장에서 담당 공무원과 민간 사업자들을 통해 지방소멸대응기금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살펴보고 정부와 지방정부가 인구소멸 대응 제도를 정비하고 성과를 내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자 심층 좌담회를 했다. 참석자 이영애 지방정부 발행인 (진행자) / 이정수 신안군 기획전략실장 / 박성진 신안군 정원산림총괄과장 나종태 신안군 해양수산과 팀장 / 김현채 신안군 소득작물팀 팀장 / 양용현 섬문화다양성 네트워크 기획부 주무관 / 김명렬 신안군 어선업육성협회 사무국장 / 김영진 정원수 사회적협동조합 이사 / 정공우 신안섬바나나협동조합 이사 / 박지민 코끼리협동조합 이사 장소 신안군 보건소 강당 / 진행 이영애 발행인 / 정리 엄정권 대기자 / 사진 전화수 기자 / 영상 제갈욱P ▪‘배’고픈 청장년 어민에게- 어선 임
낮은 목소리가 상대 귀를 잡아당긴다. 과하지 않은 표정과 웃음으로 대화의 진폭은 자연스레 조절된다. 이야기 내용은 깊어지고 곧바로 나아가 군말 없는 시어(詩語)같은 압축미가 엿보인다. 김영환 충청북도 도지사는 리액션도 없이 취임 3년을 돌아보며 도정 성과를 하나하나 짚어간다. 자랑조차 저음에 묻혀 빛을 내지 않아 자랑 같지 않고 아쉬움의 가벼운 탄식도 눈치채기 어렵다. 질문에 막힘없는 답이지만 절대 ‘과속’하지 않아 ‘인터뷰 드라이브’는 정숙 주행이다. 모든 게 자신의 뜻대로 되는 게 아니고 충북 자체 의지대로 되는 것도 아니라는 주장이 일관돼 있다.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히는 ‘일하는 밥퍼’에 대한 자평조차 ‘중립’을 유지하며 도민 뜻을 더 받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도지사는 스스로 파란만장한 인생이라고 했다. 학생 시절은 운동에 투신하며 제적·투옥 등 고초를 겪었고 청년기 장년기는 공동체에 헌신하며 끓고 넘치는 삶을 살고 있다. 김 지사는 ’노래가 되어도 좋을 시를 쓰고 싶다‘ 했다. 충북이 펼쳐놓은 백일장 한마당, 김영환은 시를 쓰고 도민은 노래를 부른다 장소 충북도청 도지사 접견실 / 대담 이영애 발행인 / 정
대한민국 헌정사상 인사청문회 제도는 2000년 6월, 김대중 대통령 시절 도입되어 어느덧 25년의 역사를 가진 제도가 되었다. 앞으로 새 정부의 내각 구성과 주요 공직자 임명이 마무리될 때까지 이어질 청문회가 얼마나 국민들의 마음을 힘들게 할지, 이번 김민석 총리 예정자 청문회를 보며 걱정이 앞선다. 이 제도는 공직 후보자의 자질과 도덕성을 검증하여, 국민 눈높이에 맞는 인사를 선발하자는 취지로 시작되었지만, 제도의 운용이 잘못 되어 정쟁과 진영 간 갈등의 장으로 변질되고 말았다. 정권이 바뀌어도 바뀌지 않는 구조. 청문회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검증 기준의 제도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야당은 지난 3년간 너무 당했다고 생각하고 있을 테니, 제도 개선에 선뜻 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청문회는 왜 필요한가. 공직자는 누구여야 하는가. 우리는 고위공직자의 얼굴에서 공정함과 책임감, 삶의 진정성을 보고 싶다. 그러나 지금의 청문회는 과거를 묻지 말라 하고, 국민을 가르치려 들며, 실수였다고 지나가자고 한다. 국민 고문이 목적은 아니지 않은가? 영원한 여당도, 영원한 야당도 없다. 그런데도 당장의 정략만 좇으며, 여야가 바뀌면 약속이나 한 듯 태도가 바뀌는 현
한때 '솜리'로 불렸던 거리. '평동로'를 따라 이어지는 담벼락마다 오래된 간판이 아련한 시간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솜리근대역사문화공간'은 익산 도심 한가운데 숨겨진 시간의 서랍이다. 주단거리, 바느질거리가 말없이 이 거리를 지켜왔다. 수십 년 전만해도 사람들은 이곳에서 옷을 지어 입었고, 삶의 중요한 절기마다 함께 웃고 울었다. 화려했던 영광은 지났고, 도시의 변화 속에서 이제는 속절없이 낡아버린 벽돌집, 덧칠된 간판이 남았다. 그렇게 오랜 시간 잊혀졌던 이 '솜리마을'에 익산시가 다시 시간을 걷는 길을 열고 있다. 과거와 오늘이 만나는 거리 갈대숲에 숨어 있던 작은 마을 ‘솜리(솝리)’. 고작 인가 10호 남짓이 전부이던 이 마을은 1914년 동이리역이 생기고 열차가 들고 나면서부터 그야말로 엔진을 단 듯 ‘초고속 성장’을 이루며 교통의 중심지, 상업 도시로 발전했다. 익산시는 근대기의 상업과 생활, 저항과 생존이 응축된 살아있는 유산과 흔적을 잘 정비해 ‘솜리마을’을 조성했다. 근대문화유산의 숨결을 담은 살아있는 문화 체험 공간을 새롭게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솜리마을은 단순한 전시형 공간이 아닌, 원도심의 역사적 자산을 기반으로
계룡산이 겹겹이 두른 저 푸르름은 동쪽 대전을 물들이고 서쪽북쪽내포평야까지 이어지고 사방의 저 물소리는 한밭 땅을 휘돌고 충청 깊숙이 스며드니 이미 경계는 없고 같은 사투리 닮은 웃음, 충청인 듯 대전인 듯, 사람은 다 같은 사람 아닌가. 정재근 대전충남 행정통합 공동추진위원장의 말이다. 한국유교문화진흥원 정재근 원장은 오늘 대전·충남 행정통합 민간 공동위원장으로 만났다. 오랜 행안부 관료 생활이 이 자리로 이끌었고 정 위원장은 대전과 충남을 넘나들며 아래 윗사람 가리지 않고 의견을 듣고 전하며 통합에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청주·청원 그리고 마창진 통합 실무를 지휘한 경험은 대한민국 공직자에겐 매우 드문 사례. 그래서 그는 ‘통합’에 적임이다. 국가개조라는 소명이 그를 이끌고 있다. 이제 통합 작업은 대선을 기점으로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그의 공직 생활의 나침반이 된 건 ‘I WANT TO BE A PERSON WHOSE PLACE HAS PROUD. 나는 내 고향이 자랑스러워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링컨의 말. 그 말은 그를 지방 공무원 헌신으로 인도했다. 이제 대전·충남통합은 정재근의 기쁨, 정재근을 낳은 논산의 자랑이
“빈집에 희망을 채우자” 그 희망을 채우는 건 절반은 공무원의 땀이고 절반은 발품이었다. 곰팡이 냄새 진동하던 빈집은 채 마르지 않은 도배 냄새로 가득차면서 비로소 사람 입김이 닿기 시작했고 부서질 듯 다삭은 기왓장을 대신한 윤기 흐르는 검푸른 기와는 날렵한 추녀와 짝을 맞추었다. 전북특별자치도 주택건축과는 빈집 재생을 위해 ‘희망하우스’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직원 A는 돌무더기 길을 헤집으며 을씨년스러운 폐가의 문을 밀어야 했고, B는 지붕에서 쏟아지는 흙먼지를 뒤집어쓰기도 했다. 희망하우스 프로젝트에 동참한 공공디자인팀은 일종의 ‘빈집 감별사’. 척 보면 보존등급이 나올만큼 눈매가 매서워졌다. 직원 C는 감별사 베테랑이지만 보존상태를 4등급으로 구분하는 게 아직도 힘겹다. 자신의 등급 구분에 따라 재생 사업 방향이 결정되기 때문에 책임감도 무겁다. 이들이 재생될 빈집을 고르고 정비하면 귀농·귀촌한 청년이 들어와 꿈을 설계하고 신혼부부가 집들이하며 미래를 설계한다. 또 지역 예술인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창작 공간을 빌려준다. 취재 한승구 기자 /사진 전화수 기자 /영상 전북도청 주택건축과 전북특별
대한민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이하 협의회, 대표회장 조재구 대구광역시 남구청장)가 새로운 대통령 당선자를 맞아 지방분권을 향한 개헌 주장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협의회 회장단은 5월 13일 여의도 협의회 사무실에서 좌담회를 열고 지방분권 당위성과 재원 확보를 위한 지방 교부세율 인상 주장 등 다양한 건의를 쏟아냈다. 조 대표회장은 대통령 당선자를 향해 지방소멸 대응을 위한 소멸 대응기금을 현재 1조에서 5조로 늘릴 것을 강력 주문했다. 장소 대한민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회의실 / 진행 이영애 발행인 / 정리·사진 전화수 기자 / 영상 제갈욱PD 이영애 월간 지방정부 발행인_ 대한민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가 대선 후보들에게 지방자치 관련 개헌 등을 공약에 반영하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오늘 국회에서 한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조재구 대한민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_협의회는 5대 분야 21개 핵심 과제를 정책 공약에 반영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간략히 지방자치 분권, 지방재정 분권, 지방소멸대응기금 실질 지원, 그리고 유보통합 관련 국가의 책임성 강화와 사회복지 분권, 지역 주도 탄소 중립 및 재난 관리 등 입니다. 이영애_대선
뼈아픈 고백이다. 인구가 줄어 소멸위험도가 매우 높다니. 처방은 담담했지만 단단했다. 산업단지를 유치하고 50만 평 클러스터를 만들고 여러 특구로 지정돼 주민의 삶이 희망으로 가는 혈로를 뚫었다는 자평에는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강영석 상주시장은 ‘상주만의 행복’을 가르쳐준다. 강 시장은 예산 귀재다. 농촌공간재구조 사업 등 최근 확보한 중앙부처 예산은 부처를 향한 집요한 설득과 치밀한 ‘작업’의 결과다. 작업은 영업 비밀. 높은 정책 이해도를 바탕으로 한 일선 직원들의 아이디어라는 모범 답안만 들었다. 이 예산을 따옴으로써 상주의 널린 폐가와 폐축사를 대대적으로 정비해 깨끗한 상주를 만들 수 있게 됐다. 만화 도서관은 상주의 명물. 어린이들만 오면 어쩔까 했는데 젊은이들이 꾸역꾸역 몰려든다. 강 시장은 무릎을 쳤다. 상주의 새로운 발견이었다. 논물을 가득 담은 상주 벌판의 논은 저마다 하늘을 담았다. 강 시장은 벼가 익어갈 때쯤 동네를 돌며 고개 숙여 겸손한 인사를 할 것이다. 신품종 상주쌀 ‘미소 진품’으로 밥 짓는 냄새가 들판에 가득하겠다. 장소 상주시장 집무실 / 대담 이영애 발행인 /정리 엄정권 대기
인터뷰는 개헌 얘기가 강을 이루며 민주주의의 바다에 이르렀다. 난파당하지 않고 견고한 몸으로 정박한 목선 유정복은 강인했다. 아니 처절했다. 공직생활을 꿰뚫는 봉사 정신은 권력에 대한 ‘지론’이었고 시민 국민과의 대화로 몸에 밴 ‘낮은 눈높이’는 권력을 쓰는 ‘정도’로 설명됐다. 달변이 아니어서 ‘선동’에 능하지 않고 제스처는 화려하지 않아 ‘분신술’과 거리가 멀다. 대한민국 시도지사협의회장으로서 더 큰 권력은 ‘지방분권’ 실현이었고 인천광역시장으로서 진정한 권력은 ‘시민 배부른 행복’ 쟁취였다. 시도지사협의회장으로서 지방분권 ‘완전’ 정복은 지역 경쟁력 강화로 이루어질 것이다. 개헌으로 인사 재정 조직의 권한을 중앙에서 넘겨받고 헌법 전문에 지방자치 실시를 못 박아야만 전체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대통령의 결단만 남았다. 전국에 메아리치는 지방자치 숙원민의가 가장 큰 원군이다. 인천의 성공 사례는 저평가된 것 같아 낯설다. 저출생을 뚫은 아이 플러스 드림 정책 시리즈나 부쩍 자란 지역경제는 전국구 모범사례다. 그러나 저출생 타개를 위해 인구 부처 신설안을 국회에 냈으나 ‘권력’에 막혀있다. 좋은 일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절실해진 시대, 그 해답을 진심으로 고민하는 정치인이 있다. 바로 어기구 국회의원이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을 아우르는 농해수위원장으로서 그는, 국민의 먹거리와 국토를 지키는 최전선에 서 있다. 하루에도 서너 건 이상의 민원과 간담회를 소화하며, 때로는 법안 발의로, 때로는 정부 부처를 설득하는 끈질긴 노력으로 지역과 나라를 동시에 돌보고 있다. 하지만 어 의원이 주목받아야 하는 이유는 단순한 ‘성실함’만이 아니다. 경제 펀더멘탈 붕괴를 경고하며 지금의 저성장 고착화를 막기 위해 ‘경제의 인공호흡’을 주장하는 목소리는, 정치권 안팎에 진중한 울림을 준다. 또한 사회 양극화 해소를 한국 사회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으며, 지역균형 발전과 사회통합을 향한 구체적 해법을 제시하는 그는, 단순한 선심성 발언이 아니라 구조적 대안을 이야기하는 보기 드문 현실주의자다. 특히 고향 당진에서는 철강산업 보호, 농공단지 활성화, 해경 인재개발원 유치 등 지역 생존 문제를 풀어내기 위해 누구보다 치열하게 뛰고 있다. 작은 민생부터 거대한 국가 아젠다까지, 문제를 정확히 짚고 해법을 준비하는 사람. 지금 우리가 어기구를 주목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