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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철 영동군수 인터뷰] "영동국악엑스포 12일 개막... 국악의 향기 만끽하세요"

포도축제 와인축제 함께 열어... 영동 9, 10월은 축제 속으로
입장권 예매 순조, 바가지 근절 철저 교육 , 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가야금 한 줄 탈 때마다 포도는 알알이 익어가고 농악 상모가 휘돌 때마다 와인 색깔이 깊어진다. 물도 어디는 중모리로 흐르고 어디는 휘모리로 감돈다. 영동 초입부터 영동세계국악엑스포 깃발이 나부끼지만 깃발보다 소리가 먼저 들리는 까닭은 무엇인가.

 

국악은 향기라고 했다. 그 향기에 이끌려 100만 인파가 몰릴 것이고 세계 30여 나라가 내륙 깊숙이 들어올 것이다. 소 40마리 가죽을 이어붙인 큰 북이 둥 하고 울리면 영동은 향기의 정점을 내뿜고 소리는 세계로 번질 것이다. 정영철 영동군수는 가야금 모양의 와인 셀러가 정면으로 보이는 집무실에 앉아 ‘세계를 물들이는 국악의 향기’ 만들 생각에 골똘히 잠겨 있다. 그 틈을 비집고 방문객이 찾았다.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우리 국악이 세계에 울려 퍼진 것을 아는가, 난계 박연 선생이 만든 12율관의 의미는? 고구려 백제 신라의 국악이 서로 어떻게 달랐는가는? 국악은 단순 음악이 아닌 공동체 의식을 모으는 수단이라 한다. 고스란히 정 군수에게 배웠다.

 

9월 12일부터 10월 11일까지 영동군 레인보우힐링관광지 등에서 열릴 영동세계국악엑스포. 영동에서 태어난 한국 3대 악성에 꼽히는 박연 선생을 기리는 영동난계국악축제도 같은 기간 함께 열린다. 올해로 56회다. 국악세계엑스포는 난계 태어날 때 이미 잉태돼 있었다. 우리 이야기가 우리 땅에서 우리 악기로 우리 선율로 다시 태어나 우리 마음 속으로 번진다. 우리 것은 좋은 것이여.

 

장소 영동군 군수 집무실 / 대담 이영애 발행인 / 정리 엄정권 대기자 / 사진 한승구 기자 / 영상 제갈욱 PD

 

영동세계국악엑스포 이렇게 합니다

슬로건 : 국악의 향기, 세계를 물들이다
개최 기간 : 9월 12일~10월 11일
장소 :충 북 영동군레인보우힐링관광지, 영동국악체험촌
참가 규모 : 30개국, 관람객 100만명(외국인 11만)
공식 행사 : 9월 12일(금), 10월 11일(토) 주제공연 등
공연 프로그램 : 국악관련 기관 공연 프로그램

 

정영철 군수 "우리 군민이 최고"

관람객 100만 넘으면 큰절과 함께 노래 한곡
포도축제 와인축제 동시 개최 효과 극대화
입장권 예매 순조, 소상공인 살림에 도움 키운다
바가지 없고 철저한 위생 관리 준비 완료
국악원 분원 유치되도록 모두 응원 바랍니다
초중고 관현악단등 국악 중흥 저변 확대 가속

 

 

이영애 월간 지방정부 발행인_ ‘국악의 향기, 세계를 물들이다’. 영동세계국악엑스포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세계를 물들일 국악의 향기를 느껴보려고 영동에 왔습니다.

정영철 영동군수_ 반갑습니다. 우리 국악은 이제 세계인이 매력을 느끼는 장르가 됐습니다. 국내외 많은 분들을 모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영애_ 군수님 여러 모습을 쇼츠로 담았는데 QR코드 찍어 보시고 소감 한 말씀 부탁합니다.

정영철_ 인터뷰하면서 이런 영상을 보는 건 처음입니다. 잘 만드셨네요. 고맙습니다.

 

이영애_ ‘함께하는 군민, 살맛 나는 영동’이라는 슬로건을 군정 목표로 삼으셨는데, 어떤 마음에서 나온 건가요?

정영철_ 남녀노소 장애인 비장애인 가리지 않고 인구 4만3천명인데, 한분한분 소외되지 않고 군민들이 뜻과 힘을 모으자, 그러면 모두 행복해지지 않겠느냐는 바람에서 나온 겁니다. 그래야 자긍심도 갖고 영동에 사는 게 살맛나지 않을까요?

 

이영애_ 애 많이 쓰십니다. 4년째 군정을 펴고 계시는데 어려움도 많죠?

정영철_ 다양한 의견과 욕구가 있습니다. 급한 건 급하게 처리하고 뒤로 미룰 건 미루면서 완급을 조절하고 있습니다. 영동은 농업인이 40%가 넘어요, 그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이 80, 90% 됩니다. 가장 고민 중 하나가 청년을 어떻게 하면 유출을 막고 정착을 시키느냐입니다. 스마트팜이 내년 완공되는데 청년이 정착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영애_ 전국 어디를 가나 인구감소 때문에 걱정이 크더라고요.

정영철_ 네, 그렇습니다. 60년 전 영동 인구는 14만이 넘었는데 지금은 4만 3천명입니다. 전통시장은 갈수록 마트에 치여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전통시장 이용인구가 전체의 10%도 안된다고 합니다. 전통시장에 관광 콘셉트를 적용해 광장을 만들고 주말장터를 기획해 활성화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기초단체들이 생활인구를 늘리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호텔 등 숙박시설을 늘리고 와인터널 힐링센터를 지어 외지인들을 부르고 있어 효과가 나타나리라 믿습니다.

 

 

이영애_ 이웃하고 있는 영동 무주 금산군수 세 분이 작년 관광협의회를 만들고 시너지를 내자 결의한 적이 있었죠.

정영철_ 세 군이 생활권이 비슷하고 서로 인프라를 잘 활용하고 프로그램을 잘 개발하면 당일이나 1박2일 코스로는 아주 좋을 것 같습니다. 영동 와인이나 국악 체험을 빼놓을 순 없겠죠.

 

이영애_ 아까 말씀하신 주말장터에서 파는 물건에 군수님 이름표를 붙이면 믿고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정영철_ 좋은 말씀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군수인증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군 차원에서 책임지고 판매하고 품질을 보증한다는 의미가 되면 판촉 수단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외지인들을 모셔야하는데, 주말을 이용해 농촌체험이나 전통시장 체험 같은 행사를 여는 방법이라든지 다문화가정을 위한 세계음식거리를 조성할 생각도 있고 곶감 축제나 포도축제도 별도 공간에서 할 게 아니라 전통시장에서 해볼 구상도 해봅니다.

 

이영애_ 다른 지자체장들에게 귀중한 꿀팁이 될 것 같습니다. 이제 영동세계국악엑스포 얘기를 해볼까요? 개최하는 소감 부탁해요.

정영철_ 영동은 과일과 함께 국악의 고장입니다. 우리나라 3대 악성으로 꼽히는 난계 박연 선생의 고향이죠. 그 난계 선생을 기리고자 난계예술제를 56회째 하고 있습니다. 그 축제를 승격시켜 세계국악엑스포를 치르게 됐습니다.

 

이영애_ 준비는 잘되고 있겠죠?

정영철_ 네 순조롭습니다. 총 163억 예산이 들어가는데 주제관, 전시관, 세계관이나 운영본부 같은 설치는 다 됐고요. 중요한 건 국내 관람객 100만명 외국 관람객 10만 목표인데, 최선을 다해 유치하고 있습니다.

 

이영애_ 제가 제안 하나 할까요? 국내 관람객 100만명 돌파하면 군수님은 개인적으로 어떤 퍼포먼스를 하시겠습니까? 퍼포먼스 하시면 저희가 유튜브 찍겠습니다.

정영철_ 물론 1호 손님을 위한 이벤트도 있고 100만명을 넘어갔을 때 손님에게 경품이나 이벤트가 있긴 합니다만, 주최측 퍼포먼스라니 좀 당황스럽네요. 어쨌든 재미있는 경험이 되고 군민들 관광객들에게도 추억거리가 될 것 같네요. (조금 생각하더니) 노래할까요? 춤이라도 출까요? 큰절을 할까요. 큰절과 함께 멋진 춤을 추겠습니다.

 

 

이영애_ 군수님 결의가 그러하니 관람객 100만 넘어갑니다. 국악엑스포 행사장을 말로 안내해주시겠습니까?

정영철_ 먼저 국악엑스포의 역사적 배경을 들으셔야 국악엑스포를 제대로 즐길 수 있을 겁니다. 영동은 우리나라 3대 악성 중 한 분인 난계 박연 선생의 고향입니다. 국악의 틀을 잡으신 박연 선생의 뜻을 기리고자 난계예술제를 56회째 열고 있습니다. 영동군내 초중고교에도 국악단을 만들어 국악 저변 확대에도 힘을 쓰고 있습니다. 어쨌든 주공연장은 300석 규모인데 마이크를 안써도 육성으로도 관객과 연주자가 호흡을 나눌 수 있는 곳입니다. 난계 영정을 모신 사당도 있고 묘소도 있습니다.

 

이영애_ 큰 북이 있다는 소문을 들었는데요.

정영철_ 네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 최대 북입니다. 소 40마리 가죽을 이어붙여 만들었죠. 그 북을 세 번 치면 소원을 이룬다고 합니다. 그리고 국악기 체험을 할 공간도 있습니다. 가야금 같은 악기는 30분만 지도 받으면 제법 소리는 낼 수 있게 됩니다. 특히 외국인들에게는 천고를 치고 국악기 체험을 한다면 오랜 추억거리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이영애_ 이번 엑스포 슬로건이 ‘국악의 향기, 세계를 물들이다’인데요, 군수님이 전하고 싶은 행사 메시지를 말씀해주십시오.

정영철_ 우리 영동세계국악엑스포를 통해 우리 국악의 역사성과 독창성을 일반 대중들에게 알리고 세계에 전파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나아가 국악공연을 산업화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 모색하겠습니다. 영동은 국악과 함께 포도 곶감 같은 과일의 고장입니다. 국악과 와인 포도 등 축제가 어우러지는 흥겹고 유익한 행사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이영애_ 포도축제, 와인축제를 국악엑스포와 병행한다고 했죠?

정영철_ 포도축제는 9월18일부터 21일까지 열리고 와인축제는 9월 12일부터 10월 11일까지 열립니다. 국악엑스포 행사 한달 안에 모두 같이 치르기로 했습니다. 축제를 따로따로 열면 오시기에 불편하고 즐기시기에도 모자람이 있어 한꺼번에 치르는 게 좋다는 결론을 내렸죠. 오셔서 1박을 하시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자연경관도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이영애_ 국악엑스포 성공 여부는 경제적 파급효과에 달려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전망하시는지요?

정영철_ 지역 주민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죠. 지역경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어야만 축제 분위기가 살아나고 지역 소상공인들도 신바람 나겠죠. 우선 입장권 사전구매 목표가 20억원인데, 많은 분들이 동참해주셔서 예매가 순조롭게 되고 있습니다. 지역 각종 단체, 크고 작은 기업하시는 분들, 소상공인 등이 예매에 적극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이영애_ 입장권 가격은 어떤가요?

정영철_ 엑스포 기간 중에는 어른 1만원입니다. 그런데 지역사랑 상품권으로 2천원을 돌려줍니다. 그 상품권은 영동군내에서만 사용 가능합니다. 엑스포 구경하고 지역상권 살려주는 일석이조 효과를 볼 수 있죠. 사전 예매를 하면 절반 가격인 5천원이죠. 단체할인은 일반 7천원이고 역시 지역사랑상품권 2천원을 돌려 드립니다. 단체 손님이 버스로 오신다면 버스비 지원도 가능합니다. 포도축제나 와인 축제 행사장에서는 지역민들이 만든 생활개선회 등이 나서 저렴하게 팔고 식사나 간식도 싸게 제공합니다. 많이 이용해주십시오.

 

이영애_ 손님이 온다 싶으면 바가지나 위생이 말썽입니다. 영동에는 그런 일 없겠죠?

정영철_ 그렇죠. 축제 성패가 달려있고 영동군 이미지가 걸린 중요한 겁니다. 외식업 등 협회와 계속 협의를 하고 있고요 아침에 일찍 문 열고 저녁 늦게 닫는다든지 이런 문제도 논의 중입니다. 자원봉사자도 700명 넘게 확보해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이영애_ 엑스포로 끝나는 게 아니라 영동은 국악의 본향이 돼야 한다고 봅니다. 후속 조치도 있나요?

정영철_ 영동이 세계국악엑스포를 치를 수 있다는 건 그만큼 국악 관련 인프라가 있고 역사성을 지니고 있기에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를 대중화 산업화시키는 데 중장기 플랜입니다. 무엇보다 국립국악원 분원을 영동에 유치하려고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습니다. 영동은 관내 초중고에 국악 관현악단이 있어 국악 저변 확대에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영동 출신 국악인도 많습니다.

 

이영애_ 영동은 일라이트 산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원이 될 것 같습니다. 소개 부탁합니다.

정영철_ 일라이트는 희귀 광물입니다. 흡착력이 우수하고 탈취 진정 등 효과가 뛰어납니다. 산업화시키기 위해 230억원을 들여 지난해 일라이트 지식산업센터를 차렸습니다. 내년에는 고순도 일라이트 생산을 위한 장비를 들여 올 겁니다. 현재 화장품 비누 미용 관련 제품이 나오고 있습니다. 마스크 팩이나 선크림은 유명합니다. 이제 건축자재나 벽돌도 나온다고 하고 친환경 제설제로도 활용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이영애_ 국악의 고장 영동 군민과 국민께 드리는 군수님 말씀 들으면서 인터뷰 마무리하겠습니다.

정영철_ 월간 지방정부가 이런 기회를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주민들이 편안하고 윤택하게 살 수 있도록 고민하고 또 여러모로 실행하고 있습니다. 영동국악엑스포가 그런 동력이 될 것입니다. 군민 여러분 국악엑스포에 주인 의식을 갖고 동참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국민 모두 영동을 찾아주십시오. 국악의 향기를 만끽하십시오.

 

이영애_ 영동이 이렇게 다양한 콘텐츠를 갖추고 있는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주민 삶이 더욱 풍요로워 지기를 바라면서 군수님께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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