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랙핑크 월드투어 공연 '공연도시' 명성
“너 ‘고양콘’ 갔어?” 세계적인 팝스타들이 한국을 찾을 때, 가장 먼저 찾는 무대 중 하나가 고양종합운동장이다. 고양시는 청년 세대가 새로운 문화와 에너지를 공유하는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예컨대, 지난 7월 이틀간 열린 블랙핑크 월드투어 공연에는 국내외 관객 약 7만 7천890명이 몰리며 고양시가 공연 도시로서의 위상을 단숨에 높였다. 또한, 지난 1년간 공연·행사를 위해 고양종합운동장을 찾은 누적 관객 수는 70만 명이 넘는다. 물론 이러한 흐름에는 서울 주요 공연장들의 리모델링 공백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고양시는 이 일시적 호재에 머물지 않고 적극적인 행정 지원과 전략적 유치 노력을 통해, 톱스타들이 찾는 지속 가능한 공연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청년 리더십 핵심 비전
대부분의 공연이 열리는 고양종합운동장은 본래 체육시설이었지만, 고양시는 이 공간을 ‘5만명+ 수용 가능한 대형 공연장’으로 탈바꿈시켰다. “공연을 유치하면 지역경제 활성화가 가능하다”고 판단한 고양시는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공연 인프라 개선과 제도 정비에 나섰고, 대관 설명회와 글로벌 기획사 협업 등을 통해 성과를 냈다. 최근 1년간 누적 관객 약 70만명을 돌파하며, 도시 활성화와 청년 생활인구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
더 나아가, 고양시는 공연 최근 ‘글로벌 도시 지속가능성 지수(GDSI)’평가에서 세계 151개 도시 중 15위에 오르면서 산업뿐 아니라 국제 회의·전시 산업의 중심지로도 부상 중이다. 지난 9월 열린 ‘세계지방정부연합 아시아·태평양지부 총회(UCLG ASPAC)’에는 27개국 800여 명이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 자리에서 채택된 ‘고양 선언’은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과 청년 리더십 강화를 핵심 비전으로 담았다.

체류형 관광 위해 호텔 확대 따라야
하지만 공연 및 국제행사 대비 숙박시설 부족 등의 과제도 존재한다. 방문객들은 고양시에 머물지 않고 서울 등으로 이동해 서울에서 소비가 이어지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고양시는 체류형 관광·문화 인프라 확보를 위해 호텔 공급 확대, 공연 생태계 확장을 ‘페스타노믹스’ 전략 아래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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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er's note 말뫼라는 스웨덴의 도시가 있다. 말뫼는 과거 조선업과 중공업이 몰락하며 인구 유출과 쇠퇴를 겪었지만, 1990년대 말부터 지속가능성, 디자인, 문화산업 중심으로 도시 전략을 전환하여 ‘말뫼의 기적’이라 불릴 만큼 획기적인 변화에 성공했다.
말뫼는 구 조선소 부지를 친환경 스마트 주거·업무·교육 공간으로 재탄생시켰고, 학생·청년층이 몰리는 도시로 리브랜딩했다. 이런 점에서 고양시가 지향하는 방향은 말뫼와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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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정부티비유=최강 리포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