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다큐, 영화, 영상 하나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
국민행복, 주민행복을 목표로 삼는 공직자들이 꼭 참고할 만한 영상,
나이 든 어르신들께 삶의 동기를 부여할
EIDF2016 상영작 ‘인생은 백 살부터’를 소개한다.
기획 양태석 기자
다그뉘 할머니는 타이타닉호가 침몰한 1912년생이다. 그 당시 여성은 참정권도 없었다. 다그뉘할머니는 교사가 되고 싶었지만 어린 동생들을 돌보느라 학교에 제대로 다니지 못했다. 성년이 되어 결혼을 했지만 알코올중독에 시달리며 질투가 심했던 남편의 폭력에 시달려야 했다.
다행히 두 번째 남편을 만나 행복했지만 남편이 죽은 뒤 외롭고 쓸쓸하게 하루하루를 보내야 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백 세를 맞이한 다그뉘 할머니는 컴퓨터를 사서 독학을 한 후 블로그 운영을 시작한다. 매일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인터넷으로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할머니의 세계는 점점 넓어져 간다.
블로그를 통해 만난 사람들의 인연으로 TV에 출연하고 영화 시사회에 초대받는 것은 물론 노인 정책 토론
회 패널로 참석해 유명인사가 된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다그뉘 할머니는 노인 컴퓨터 교실을 운영해 자기보
다 어린 노인들에게 ‘효율적으로 저장하는 법’ 등에 대해 교육하기도 한다.
이런 놀라운 행보 덕분에 다그뉘 할머니는 ‘금주의 스웨덴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영상에서 할머니는 컴퓨터를 하며 인적사항을 넣는 칸에 ‘결혼여부는 과부라고 하면 되지’라고혼자말을 하며자신 있게 키보드를 두드린다.
할머니는 그동안 너무 내성적이었고, 새로운 사회에 나선다는 게 두려웠다면서 컴퓨터를 배우면서 새로운 인생을 살 기회를 얻었다고 말했다.
160만 명의 구독자를 둔 블로그를 운영하는 할머니는 자신이 이해가 되지 않는 댓글을 쓴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항변하기도 했다. 또한 스웨덴 최고령 DJ 할아버지와 만나 함께 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하는가 하면 취미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폭넓은 경험을 했다.
이 영상은 3000원을 내고 전편을 모두 볼 수 있는데, 다그뉘 할머니의 현재와 과거뿐 아니라 용감하고 귀여운 모습을 볼 수 있다.
다그뉘 할머니는 고연령으로 돋보기가 꼭 있어야 하고 보청기도 끼어야 하지만 지팡이가 필요 없고 춤 출 때 가장 행복하다고 한다. 남은 인생을 신나게 노는 것을 목표로 삼은 다그뉘 할머니는 “나이 드는 것은 나쁜 게 아니고, 아예 하지 않는 것보다는 조금 늦은 게 낫다”면서 “다른 삶을 원한다면 수줍음과 두려움을 버리고 자신감을 찾으면 된다”고 말한다.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은 ‘다그뉘! 그녀의 이름을 계속 기억하고 싶네요’, ‘나이를 무색하게 만드는 멋진 할머니’. ‘백 살부터라 해도 평소 삶의 자세가 다르셨네요’, ‘무감각한 생에 천둥 치듯’, ‘백세에도 데이트를 하다니! 최고’, ‘너무 너무 존경하고 또 존경합니다’, ‘백 세, 이렇게 현명할 수 있다면 그녀처럼’, ‘삶을 즐기자, 지금 이 순간! 감사합니다’라는 칭찬 댓글 일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