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도시재생 사업의 롤 모델, 고등동지역공동체조합

사회적가치 실현하는 주민 공동체

수원시 고등동에 도착하니 40톤 트럭들이 희뿌연 먼지를 일으키며 공사장으로 줄지어 들어선다.

 

안정희 고등동지역공동체조합 대표의 안내를 받아 둘러본 수원 고등지구 써밋플렉스 현장은 터파기 공사가 한창이었다. 1,000여 평 부지에 지하3층, 지상9층 규모의 오피스텔이 들어설 이곳은 분양 개시 1주일 만에 100% 분양이 완료되어 인기를 자랑했다.

 

약 150m 떨어진 상가 건축물도 공정률 35% 가까이 진행 중이며, 분양 90%를 육박하는 등 이 일대가 조만간 몰라보게 바뀔 것이라는 게 안 대표의 설명이다. 

 

 

주민이 중심이 되어 사회적 가치 실현하는 고등동지역공동체조합

‘고등동지역공동체조합’은 2002년부터 300여 명이 결성한 전국 최초의 주민 중심 공동체이자 사회적경제 기반의 도시재생기업이다.

 

사업과정에서 가능하면 외부와 대립하거나 반목하지 않으면서 주민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사업을 투명하면서도 합법적으로 정당한 절차에 따라 진행하기 위해 안정희 대표가 구심점이 되어 주민공동체를 결성하였다.

 

2006년부터는 10여 개로 쪼개져 있던 조직을 하나로 통합해 세입자와 소유자를 가리지 않고 ‘우리’라는 든든한 울타리 안에서 하나의 목소리를 내며 정부나 건설사같은 외부나 외압에도 흔들림 없이 공동체를 운영해오고 있다.

 

 

모든 일에는 우여곡절이 있는 법. 고등동지역공동체조합에도 크고 작은 부침이 있었다.

 

가장 큰 위기는 2009년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가 합병되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출범했고, 그 여파로 인해 진행되던 수많은 개발사업이 중단되거나 연기되었다.

 

이때 안 대표는 시위나 물리력 행사 대신 ‘천 마리의 종이학을 접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믿음처럼 청와대에 1,000개의 글 올리기 운동을 제안했고 실제로 약속이 지켜져 청와대 주요 키워드에 ‘고등동’이 차지한 것. 그 당시 청와대에서 고등동을 포함한 전국적으로 잠정 중단됐던 주거환경개선사업 지구의 사업 재개를 지시, 다시 가동에 들어갔다.

 

 

신뢰에 기반한 공동체의 힘

주민공동체조합은 2011년 11월 주식회사를 설립해 스스로가 시행사가 되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안정희 대표는 “우리 조합이 돈이 많아서가 아닙니다. 재개발이든 도시재생이든 지역 특성에 걸맞은 개발을 하려면, 지역 주민이 사업의 주인공이어야 하고 그들의 목소리가 반영돼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개발이나 재생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이 주민 커뮤니티나 공동체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도 부연했다.

 

고등동주민공동체조합은 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외부의 폭력 사태에 맞닥뜨리는 등 불상사가 일어났지만, 그럴수록 주민 간의 결속은 더욱 단단해졌다.

 

이형호 감사는 “안정희 대표가 단식투쟁을 불사할 정도로 공동체에 보여준 믿음이야 말로 조합원 한 명도 이탈하지 않고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저력”이라고 강조했다.

 

스스로 ‘고등동사업의 수혜자’라는 지역주민 나경화 씨도 “음해와 시기에 굴하지 않고 오로지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고 열정적으로 힘써준 안 대표님의 모습에 감동받았다”며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안정희 대표는 “주민 여러분이 많이 도와주셨기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 중장년이던 주민들이 60~80대 어르신이 된 정도로 세월이 흘렀지만, 함께 힘 모아 이익을 창출하고 세입자와 소유자가 서로 배려하며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는 가운데 사업을 추진하자는 목적은 뚜렷하다”라며 “사회적가치 실현에 바탕한 도시재생 뉴딜 사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고 지역 주민의 삶의 가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고등동지구의 주거환경개선사업은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주민 공동체의 힘은 가치를 공유하고 이를 추구해나가는 데서 비롯된다”라는 안정희 대표와 고등동공동체조합이 보여준 역량과 힘은 도시개발 혹은 재개발 과정에서 주체 간의 이익 충돌과 갈등은 필연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주민 커뮤니티와 공동체 스스로가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며 전국 도시재생사업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수원시 고등동주민공동체조합 영상 시청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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