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1회용 쓰레기 배출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환경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특히 급격히 늘어난 플라스틱 쓰레기가 육지를 넘어 해양생태계마저 파괴하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2021년 국정감사에도 등장한 해양쓰레기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해마다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양만 50만 톤에 이른다고 하니, 그 양은 쉽게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타이어에 목이 끼고, 그물에 묶여 처참하게 죽어가는 해양 생물들. 무심코 버린 쓰레기가 생명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전국 지자체 처음으로 서울 중구가 지난달 12일 쓰레기 연구소 ‘새롬’의 문을 열고 1회용 플라스틱 없는 중구 만들기에 시동을 걸었다.
‘새롬’은 우리가 쓸모없게 생각하는 쓰레기를 새롭게 탈바꿈하여 쓸모 있는 자원으로 만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새롬’의 1층 문을 열고 들어서자 전반적으로 노란색과 흰색이 어우러진 내부가 눈에 띄었다. ‘새롬’의 설립 취지가 담긴 글과 환경 관련 서적이 놓여 있고 한 귀퉁이에는 대형마트에서나 볼 법한 카트가 의자로 재탄생해 있었다. 버려진 투명 페트병이 어떻게 의류로 부활하는지 과정과, 쓰레기 처리 과정을 보여주는 사진이 전시되어 있었다.



2층은 버려진 운반용 목재 팔레트가 멋스러운 탁자와 의자로 다시 태어난 교육 공간이자 전시공간으로 업사이클 제품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특히 '옷을 위한 지구는 없다'라는 주제의 다큐멘터리 영상을 통해 섬유의 생산과 폐기 과정에서 발행하는 각종 환경 문제를 보여주며 문제 제기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실천을 강조하였다.

이와 함께 업사이클 제품으로 구성한 업사이클 라이프스타일의 실험적인 제안 공간으로 폐자동차를 재활용한 ‘자동차 테이블’, 버려진 스케이트보드의 ‘의자’로의 재탄생, 조명으로 화려하게 부활한 LP판 등 생활 속 폐자원들이 멋진 생활 제품과 소품으로 다시 태어났다. 여기에 가방과 우산, 반려동물의 옷 등 각종 업사이클 섬유제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버려지는 자원을 활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가는 방법을 보여주는 것이다.



쓰레기 연구소 새롬을 개소하며 관내 기업 태광산업 등과 투명 페트병 자원순환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도 추진한 서울 중구는 ‘새롬’에서 주민을 위한 지속적인 환경 교육 등을 통해 환경의 중요성과 쓰레기에 대한 인식 개선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계획이다.
중구 청소행정과 송영안 주무관은 “새롬 개관 이후 송파구 등 타 지자체에서 견학을 오거나 전화 문의 등이 오고 있다”라며 “이 업무를 맡기 전에는 버린 쓰레기를 누군가가 분류해 재활용되는 줄 알았지만, 업무하면서 결국 쓰레기를 내가 분리, 배출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걸 알게 됐고 무엇보다 배출이 매우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중구와 함께 쓰레기 인식개선과 자원순환 교육에 힘쓰는 쓰레기센터의 송다슬 교육개발팀장은 “쓰레기 수거 이후가 정말 중요하며, 주민이 생활 속 실천 가능한 것이 바로 ‘분리배출’이고 궁극적으로는 쓰레기 배출 구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가 쓸모없다는 생각한 쓰레기들이 훌륭한 자원으로 재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쓰레기가 곧 자원’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발견해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안하는 공간 ‘새롬.’ 중구는 이 재생 공간을 통해 쓰레기와 환경 문제가 지구에 초래한 막대한 영향을 느끼고 올바른 분리배출과 친환경 습관을 실천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교육과 정책을 펼치며 ‘좋은 버림’의 습관화를 통해 자원순환 도시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