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추진하는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시범지역인 도봉구 방학2동은 민관협의체를 만들어 더욱 알찬 주민 자치를 펼치고 있다. 실력과 인성을 두루 겸비한 임창길 동장의 탁월한 리더십도 한몫했다.
취재·사진|양태석 기자
방학2동은 도봉산 근처에 있어 고도제한을 받아 단독 주택이 대부분이다. 그만큼 이웃 간의 소통이 잘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도로도 사통팔달이 아니어서 한 번 이곳에 살던 사람이 쉽게 타지로 나가지 않는다. ‘대도심 속 전원 마을’이라고도 불릴 만한 방학2동에는 전통시장인 ‘도깨비 시장’이 있어 사람 사는 향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그런데 이 방학2동에 임창길 동장이 부임하면서 더 큰 변화가 일고 있다. 무엇보다 서울시와 중앙부처에서 추진하는 다양한 동 시범사업을 신청해 운영하고 있다. 범죄예방 시범사업부터 학교주변 정화사업 등 총 5가지나 된다.
특히 올 3월부터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이 사업은 주민센터 공무원, 전문 인력(사회복지, 방문 간호), 마을전문가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서비스로 법적인 문제가 필요하면 ‘마을변호사’, 세금과 관련된 것은 ‘마을세무사’ 그리고 다양한 생활문제는 각 지역 민간자원과 함께 해결해 나가는 것이다.
임 동장은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를 추진하는 데 있어 기존 주민자치위원회와는 별개로 민관협의체를 만들었다. 주민자치위원회가 주민센터를 전체적으로 관리·집행하는 기능을 하지만 실무적으로 동네 곳곳을 발로 뛰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런 약점을 지역문제에 관심있고 자발성이 넘치는 민관협의체가 메워주는 것이다.또 하나의 조직이 만들어지면 조직간의 갈등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민관협의체는 대표가 없고 두 조직이 다 지역발전이라는 공동의 목적으로 만들어져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후원하고 격려하는 방향으로 역할 분담하며 윈윈하고 있다. 민관협의체 활동 덕분에 일단 동네가 깨끗해졌다. 깨끗한 마을만들기 협의체가 공공근로와 구별된 조끼를 입고 한 달에 두 번씩 동네 청소를 하기 때문이다. 구청에서도 주민들의 자발적인 거리청소에 적극 호응해 물품 비용을 전액 지원했다. 민관협의체가 이렇게 활성화될 수 있었던 것은 주민들이 관보다 더 똑똑하다는 전제 아래 관은 주민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이를 정리해 실천에 옮겼기 때문이다. 다만 협의체가 전체 맥을 잡지 못하고 지지부진하거나 법적인 검토가 필요할 때는 관에서 적극 나서 관계부처에 질의를 대신 해주는 등 조언하는 역할을 했다.
임창길 동장은 “일단 사람의 마음이 먼저 통해야 일이 추진될 수 있다”면서 “좀 느리더라도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리더가 바뀌어도 사업을 지속시키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임 동장은 “방학2동의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라는 동 기능전환은 완료형이 아닌 진행형”이라며 “앞으로 더 살기 좋은 동네를 만드는데 힘껏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방학2동 주민자치가 궁금한 분들은 임창길 동장(02-2091-5625,yim0726@dobong.go.kr)에게 연락을 주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