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마을교육자원센터는 ‘서울형혁신교육지구’사업의 일환으로 ‘학교-마을 연계방과후사업’을 잘 수행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센터는 은평구 내의 인적·물적 자원을 발굴해 아동·청소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학교와 연계하고, 학교의 수요를 반영해 마을 자원의 역량을 강화하는 역할을 해나갈 것이다. 개소식의 훈훈한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자 한다.
취재·사진|양태석 기자
대학이 교육의 전부였던 것처럼 여겨지던 시대가 지나고 대신 다양한 경험을 중요시하는 시대가 되었다. 교육부도 진로체험센터를 전국 지자체에 만들어 운영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그런데 과연 진로체험교육을 할수 있는 사람들을 어디서 구하는가? 유명강사를 초빙하는 것도 한 두 번이지 매번 학생들의 필요에 맞는 강사를 어디서 구하느냐 말이다. 이에 서울 은평구는 그 해답을 지역주민에게서 찾았다. 학생들의 다양한 필요를 채워줄 마을강사를 양성한 것이다. 특히 은평구는 공교육의 혁신을 위해 교육청과 서울시, 은평구, 지역주민이 협력해 혁신교육정책을 추진하는 서울형 혁신교육지구로 지정돼 예산을 지원받기도 했다.
이제 은평구는 한발 더 나아가 마을 강사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센터까지도 생겼다. 비전문가인 마을강사들이 보다 전문적인 강의를 하도록 서브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다. ‘사람책’인 마을강사들을 잘 육성해 다양한 아동·청소년들의 교육 욕구와 필요를 채워나가는 것이다. 교육복지센터에 이어 마을교육자원센터까지 만든 은평구는 구내에 있는 다양한 인적 자원들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네트워크화해 이를 적재적소에 배치해 교육복지 사각지대 틈을 찾아내 메우는 역할을해 나갈 것이다.
현재의 아동과 청소년이 자라면 앞으로 사물인터넷과 공유경제가 부상하는 한계비용제로사회에 살게 될 텐데, 공공재원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은평구의 시도는 앞으로의 시대를 살아갈 우리 행정의 방향이라 할 수있다. 이 센터가 성공적으로 운영되면 아마도 전국에 붐처럼 확산될 것이다.
은평구처럼 마을교육자원센터가 세워지고 잘 운영되려면 주민들의 공동체의식과 함께 하려는 마음이 필요하다. 이 차원에서 은평구는 서울을 넘어 대한민국에서 주민들의 참여가 활발한 참여행정을 펼치고 있는 곳이다. 김우영 구청장의 열린 사고와 과감한 권한 위임을 통해 참여예산제도가 활성화돼 축제나 장터 같은 곳에도 주민들이 직접 스스로 운영하고 있다. 갈수록 삭막해져 가는 미래사회에 공동체를 강조하며 이웃 간의 정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은평구다. 최근에는 아동청소년네트워크 등이 만들어져 학생들이 자라기 좋은 교육환경을 만드는데도 힘을 쏟고 있다. 특히 교육열이 높은 대한민국에 서 강남으로 전학 보내기보다 은평뉴타운에 와서 자연이 함께 있는 곳을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마을지원센터 개소식 당일 응암초등학교에 모인 은평구 주민들은 가족과 같았다. 특히 이런 좋은 센터를 만들어준 김우영 은평구청장과 관계자에게 은평구 내 협동조합을 운영하는 3명의 어르신이 감사의 선물로 꽃다발을 전달하기도 했다. 다른 지자체에서도 쉽게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최근 행정자치부도 책임읍면동제라는 이름으로 해서 공무원들이 주민을 찾아가는 행정을 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이제 그럴 필요가 없이 ‘마을 주민들이 직접 복지의 사각지대를 메우고 서로 두루두루 돌아보는 모습을 보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풀뿌리 지방자치의 시작이아닐까라는 생각도 했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개소식에서 “교육혁신은 학교 가기 싫어하는 아이의 비율을 줄이는 ”이라며 “교육혁신지구 사업을 하면서많은 사람들의 성원 속에 만들어진 자원센터가 훌륭한 시민자원을 아이들과 잘 연결시켜 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위탁을 받고 센터를 책임지고 있는 최세나 센터장은 “다양하게 산재된 자원들을 센터가 역량이 닿는 한 최대한 노력해 연결하여 하나의 구심점이 되도록 열심히 뛰어보겠다”며 “직원들이 굉장히 굳은 마음으로 머리를 맞대고 준비하고 있다. 센터에 함께 찾아주시고 많은 지지와 관심, 꾸중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더 자세한 내용은 은평마을교육자원센터(02-3152-5522)로 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