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 내린 산의 설경을 감상하고 빙벽을 오르고, 해돋이를 보기 위해 겨울에도 산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겨울철 산은 기온과 기상의 변화 등 위험요소가 많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올바른 겨울철 산행 준비법을 알아보자.
날씨가 추울수록 몸이 경직되며 안전사고의 위험이 높아진다. 겨울철 산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심장마비, 낙상, 저체온, 조난 등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산을 오르기 전 철저한 준비와 주의가 필요하다.
산행 전, 꼼꼼히 따져보자
본격적으로 산에 오르기 전에는 먼저 출발 시간과 동선, 날씨, 등산 장비를 체크하는 것이 필수다. 해가 짧은 겨울에는 사전에 등산하려는 코스와 소요시간을 꼼꼼히 확인한 후 이른 시간에 출발해 어두워지기 전 하산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야 한다.
또 산에서는 기온과 날씨가 급변하는 경우가 많고 겨울철 산행은 체력소모가 심하기 때문에 저체온을 막을 수 있도록 일반 겨울용 점퍼가 아닌 등산용 방한복과 등산화를 착용한다. 등산을 할 경우 100m당 약 0.5도씩 기온이 떨어지는데 바람이라도 심하게 불면 체감온도는 더 떨어진다. 열이 많이 빠져나가는 머리에는 따뜻한 모자를 착용하고 두꺼운 장갑과 여러 겹의 옷을 껴입는 것이 효율적이다.
심장질환자나 고령자, 당뇨환자 등 질환이 있는 사람은 무리한 산행은 알아서 피하자. 건강해지겠다고 준비 없이 산을 올랐다가 위험에 빠지는 수가 있다. 심장질환자의 경우 ‘니트 로글리세린’을 처방받았다면 반드시 소지하는 것이 좋다. 가슴통증이 왔을 때 니트로글리 세린을 혀 밑에 뿌리면 심장마비 등의 사고를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약만 믿고 무리하게 등산을 나서는 것은 금물이다. 이 밖에도 칼로리를 높일 수 있는 간단한 초콜릿, 사탕을 준비하고 눈길 등산의 필수품인 아이젠, 등산지팡이 등의 등산장비, 갑자기 어두워졌을 때를 대비해 랜턴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올바른 등산요령
산을 오를 때는 옆사람과 대화를 나눌 수 있을 정도의 속도를 유지하고 몸에 무리가 오면 주저 없이 하산하고, 가장 기온이 낮은 새벽이나 어두운 밤에는 산행을 가급적 피한다. 또응급상황 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혼자보다는 여럿이 함께 산을 오르고, 일행 중 가장 체력이 약한 사람을 기준으로 하루 8시간 정도, 30kg 이상의 짐은 지지 말아야 한다.
등산로가 아닌 곳은 들어가서는 안 되며 등산로에서도 가급적 지도를 자주 확인해 수시로 지형과 지도를 대조하여 현재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길을 잘못 들었을 때는 당황하지 말고 다시 되돌아가 위치를 확인하고, 길을 잃은 경우는 계곡으로 내려가는 것보다 능선으로 올라가거나 그 자리에서 구조요청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걸을 때는 보폭을 너무 넓게 하지 말고 항상 일정한 속도로 땅을 잘 살피며 걷는다. 등산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20~30분 정도 걸은 뒤에는 5분 정도 휴식하는 것이 좋다. 하산할 때는 특히 더 주의해야 하는데 자세를 낮추고 급경사 등 위험한 곳에서는 반드시 보조 자일을 사용하자. 썩은 나뭇가지나 풀, 불안정한 바위에 의지하는 것은 금물이다.
응급환자가 발생한 경우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주위에 제세동기가 있다면 사용하거나 심폐소생 술을 실시한다. 낙상 등의 이유로 골절이 의심 된다면 무리하게 구조하거나 몸을 일으키려고 하면 안 된다. 동반자가 말이 어눌해지거나 기억장애, 팔과 다리에 심한 떨림현상이 나타나는 저체온증상을 보이는 경우 젖은 옷을 벗기고 담요나 옷으로 감싼 후 배나 팔 안쪽에 핫팩이나 따뜻한 물통을 두어 체온을 올려야 한다. 핫팩이 없는 경우는 꼭 안아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겨울철 등산 중 발생하는 대부분의 안전사고는 사전에 준비운동과 함께, 필요한 장비를 착용하 고, 체력과 상황에 맞는 등산을 한다면 예방할 수 있다. 올바른 등산요령으로 안전하게 겨울 산을 감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