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노인종합복지관을 찾은 20일 오후, 복지관 앞마당에는 눈에 잘 띄는 오렌지 빛깔과 짙은 초록색으로 조합된 기구들이 보였다. 치매 예방하기 위해 조성된 ‘100세 마당’이다.

서울시가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어르신들의 신체와 정서, 사회교류를 위해 서울 전역 5곳에 개소를 계획한 가운데, 12월 13일 송파노인종합복지관에 첫 번째 100세 마당이 들어선 것.
100세 마당은 복지관 앞 정자와 화단, 담이 있던 자리는 철거하고 인지 건강 디자인을 적용해 지역 사회 어르신과 지역 주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200㎡ 규모로 조성됐다. 이곳은 신체 강화, 정서 힐링, 사회교류 3개 코스, 14가지 디자인 아이템으로 구성됐으며 어깨 근력 강화, 손가락 운동, 바른 자세 운동, 인지 건강 체조 등 4종의 운동 기구를 두었다.




또 어르신들이 직접 제작한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와 24절기를 소환할 수 있는 24절기 기억 안내 사인, 인지시계, 윷놀이와 사방치기 등 전통 놀이를 할 수 있는 바닥 그림과 휴게 공간까지 설치되어 있다.





서울시 예산 사업이지만, 기존 시설물을 철거하는 데 드는 비용 2,600만 원은 송파구가 따로 부담했다. 또 시설 견학을 위해 송파구 어르신 복지과장 등 관계 공무원이 함께했다는 점에서 100세 마당 조성에 기초 지방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뒷받침됐다.
송파노인종합복지관은 치매 인지 건강 리더를 모집, 어르신 13명 대상으로 교육도 마쳤다. 인지 건강 리더 어르신 2인이 한 조를 이뤄 또래 어르신에게 100세 마당 이용 방법을 안내해 설치·운영의 효과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앞서 송파노인종합복지관은 치매로부터 안심하는 지역 사회를 만들기 위해 송파구 치매안심센터와 협약 후 전 직원이 치매 관련 기본 교육을 모두 이수하는 등 치매 극복 선도기관으로 지정된 바 있다.

박성원 부장은 “100세 마당을 통해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고 복지관 직원과 치매 어르신, 그 가족, 지역 모든 주민이 치매에 관심 두고 지역 사회 어르신 누구나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도록 치매 친화 지역으로 만드는 데 함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