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새 쓰레기 소각장 부지가 현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마포자원회수시설로 확정됐다.
서울시는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위원회에서 최종 평가해 현 마포자원회수시설 부지가 최적 입지 후보지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위원회는 상암동 외에 서울 전역에 36개소 선정 후 배제 기준을 적용해 다시 5개소로 압축한 후 최종적으로 현 마포자원회수시설 부지를 최적의 입지라고 판단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마포구 자원회수시설은 하루 약 750톤의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결정으로 하루 처리 용량 1,000톤 규모의 광역 쓰레기 소각장을 새로 짓겠다는 것이다. 광역자원회수시설이 완공되는 2035년이면 상암동에선 하루 1,750톤의 쓰레기가 처리된다.
자원회수시설에서 나오는 유해물질과 소음, 매연 등을 의식한 서울시는 소각시설에서 나오는 악취나 매연 피해를 막기 위해 소각장과 청소차 진출입로를 지하화해 무해, 무취 시설로 운영하고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을 도입, 설비 운용을 자동화 하는 등 작업 환경을 안전하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상암동 인근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1,000억 원 규모의 수영장과 놀이공간과 같은 편익시설을 조성하고 해마다 100억 원가량 기금도 조성해 주민 복리증진과 지역 발전에 사용하겠다고도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자원회수시설은 현재 마포시설을 지하화해 최신의 고도 환경청정기술과 설비를 도입해 안전하고 깨끗한 시설을 건립하며, 서울시와 서울 시민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므로 후보지 인근 주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상암동 마포자원회수시설 부지가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 후보지로 선정된 데에 성명서를 발표하며 강력 대응키로 나섰다.
박강수 구청장은 성명서에서 서울시의 광역자원회수시설 마포구 설치 방침에 대한 전면 백지화 및 즉각 철회를 요구하고 근본적인 폐기물 대책 마련과 자원회수시설을 비롯해 서울화력발전소, 난지도 쓰레기 매립, 한강 개발을 위한 밤섬 폭파 등 마포구민이 겪은 수십 년 간의 고통과 불편, 현재 마포구 자원회수시설로 인해 오랫동안 고통을 감수하고 있는 마포구민에게 실질적인 보상 요구를 호소했다.
마포구민 등 300여 명이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 선정에 반대하는 목소리에도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명서 발표장에 참석한 마포구민 A씨는 "난지도 쓰레기장 인근에 거주하며 피해를 입어도 고통을 감내해왔다"라며 "오랫동안 고통을 감수해온 구민들과 한마디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자원회수 시설 입지를 결정한데 강력히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포구는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이 마포로 결정됨에 따라 자체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TF를 구성, 서울시 결정에 강력히 대응해나간다는 방침을 밝혔다.
마포구의회도 김영미 의장을 비롯해 신종갑, 최은하, 채우진, 차해영 의원 구의원 5명이 구의회에서 상암동 신규 자원회수시설 건립 결사반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전면 백지화를 촉구했다.
마포구의원들은 "혐오시설 쓰레기 소각장이 랜드마크가 될 수 없다"며 구민 의견 무시하는 광역자원회수시설 마포구 건립계획 즉각 철회와 광역자원회수시설 건설 부지 선정 관련 졸속 및 밀실 결정에 대한 사과, 신규 광역자원회수 시설 건립 계획 전면 재검토를 강력히 촉구했다.
김영미 마포구의회 의장은 "이렇게 황당할 데가 없다. 서울시 발표가 나기 전까지 지역구 정청래 국회의원, 김기덕 시의원 그 누구도 몰랐다. 여야를 떠나 마포구민들 전체의 건강 문제가 달렸다. 현재 100만 시민 서명 운동 중이며, 전면 백지화할 때까지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기덕 서울시의원과 정진술 의원도 8월 31일 서울시의회에서 마포구 상암동 신규 쓰레기소각장 건립 백지화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주민 무시하는 광역쓰레기소각장 마포구 건립계획 즉각 철회 △광역쓰레기소각장 부지 선정 관련 졸속·밀실 결정 사과 △신규 광역쓰레기소각장 건립계획 전면 재검토 등을 촉구하고, 향후 엄중 대응해 나갈 것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