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은 물론 산과 들, 강과 바다 자연 환경을 고루 갖춘 시흥시가 2009년부터 14년간 갈고 닦은 '늠내길' 5코스까지 내놨다.

고구려시대 지명 '잉벌노'를 우리말로 풀어낸 시흥, 잉벌노의 당시 표현 '늠내'에서 따온 늠름하고 씩씩한 길 늠내길은 코스마다 색다른 매력을 뽐낸다. 후덥지근한 도심을 살짝만 비켜나면 짙푸른 녹음이 드리운 늠내길을 만날 수 있다.
늠내길 1코스는 온통 숲으로 채워져있다. 시흥시청에서 출발해 장현동을 거쳐 군자동 일대 군자봉 둘레, 능곡동 운흥산 둘레를 돌아 시청으로 복귀하는 코스다. 약 13㎞를 도는 걷기길로, 걸을수록 짙은 숲내음이 느껴진다.

늠내길 2코스는 갯골길로, 옛 염전의 정취를 느껴볼 수 있다. 내만 갯골을 끼고 양옆으로 옛 염전이 펼쳐져 있다. 시흥 대표 명소 갯골생태공원도 만날 수 있다. 서해선 시흥시청역 3번 출구에서 시작해 장현천을 따라 갯골길을 걸을 수 있다. 최근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소래염전 소금창고로 이어진 약 16㎞의 갯골길에서 옛 염전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늠내길 3코스는 숲으로 이루어진 '옛길'이다. 옛사람이 다녔던 산자락과 고갯길을 만들어 여우고개, 하우고개, 계란마을처럼 예스러운 이름을 지닌 길이 즐비하다. 약 13㎞ 걷기길로 이루어진 옛길 구간을 걷다보면 소래산 중턱에 들어서 장군바위에 새겨진 높이 15m의 소래산마애불상입상을 마주하게 된다.

늠내길 4코스는 서해안의 낙조를 감상하고 바람을 맞을 수 있는 '바람길'이다. 약 15㎞에 이르는 바람길은 옥구공원에서 출발해 해안가를 따라 오이도길을 지나 도심 속 개천과 숲길로 이어진다. 옥구공원의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면 서해와 시화방조제, 대부도가 한눈에 보인다. 새들이 날아와 똥을 많이 눈다고 해서 일명 '똥섬'으로도 불리는 덕섬은 서해의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져 여행자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늠내길 5코스 정왕둘레길은 쉬엄쉬엄 걷기 편한 걷기 길이다. 작년 개통한 5코스는 정왕동을 품은 둘레길로 시작과 끝이 만나는 13㎞의 순환길이다. 지형이 평탄해 걷기에 편하며 주변에 정왕역과 오이도역이 가깝고 옥구공원과 함줄도시농업공원 등 거점지 주차장을 활용할 수 있어 접근이 편리하다.

도심 속 자연을 느껴볼 수 있어 많은 시민이 사랑하는 '늠내길.' 시흥시는 지역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이를 시민에게 돌려주기 위해 '시흥 종주 늠내길'을 기획 중이며, 내년 가을쯤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