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주관하는 5기 지방행정의 달인 수상자들을 매달 2명씩 소개한다. 이번 달에는 문화관광분야의 달인 충청북도 증평군 황인수 팀장과 특사경·수사의 달인인 서울특별시 백용규사무관을 소개한다.
취재·사진|양태석 기자
황인수 관광자원 개발의 달인
충청북도 증평군 산림공원사업소 휴양시설팀장
증평군은 전국 군 단위에서 울릉군 다음으로 좁은 면적이며, 적은 인구와 척박한 문화적 유산 등으로 딱히 알려진 관광자원이나 문화 인프라가 없었다. 신생군이라는 치명적인 한계점을 극복하고 증평만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골몰하던 황인수 팀장은 가장 낙후된 마을 중 하나였던 율리 일원의 군유림 등 공유지를 발견하게 된다. 이곳은 산세가 수려하고 조선의 ‘독서왕’ 김득신
의 묘소가 있는 곳이다. 이 점에 착안해 황 팀장은 스토리텔링을 통한 좌구산 산림생태문화체험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또한 황 팀장은 증평의 젖줄 보강천 생태공원 조성, 율리 폐교를 활용한 휴양촌 조성, 좌구산 삼림욕장 조성, 삼기 저수지 생태공원 조성, 좌구산 자연휴양림 조성, 좌구산 천문대 조성, 축사 밀집지였던 유리 일원 재정비를 통한 별천지공원 조성 등 증평군의 많은 관광사업들을 추진해 나갔다. 현재 황 주무관은 좌구산 일원의 산림문화 공간과 관광시설 확충을 위한 좌구산 휴양랜드 조성사업에 남은 공직 인생을 바치고 있다. 황 주무관은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민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고 전했다. 공사로 인해 사찰을 잃게 된 주민이 만취상태에서 수시로 군수실과 사업부서에 도끼 등을 들고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고. 그러나 주민들과의 끈질긴 소통과 부서를 넘나드는 협업 행정, 증평만의 독특한 추진체계를 작동시켜 성공적으로 관광 사업을 추진해나갈 수 있었다. 달인이 된 이후 황 팀장은 후배 직원들에게 자신만의 공모사업 추진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으며 좌구산 이외의 다양한 신규 사업을 새롭게 추진하려고 준비 중이다.
백용규 특사경·수사의 달인
서울특별시 민생사법경찰단 식품안전수사팀 사무관
백용규 사무관은 1986년 서울 동부지방검찰청 특수부에서부터 시작해 서울중앙지검 형사 2부, 특수3부 등을 거치며 2008년 1월 1일자로 서울시 수사전담 특별사법경찰(특사경)으로 발령받아 약 27년 동안 근무하고 있다. 백 사무관은 경찰이나 검찰의 전유물로 인식되어 온 구속수사를 특사경들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특사경들의 수사를 도울 수 있는 다양한 사례를 남겼다.
2009년 중국산 가짜 와인 유통사범 구속수사, 2010년 노인상대 유통기한 경과제품 판매사범 검거, 2011년 불법 다이어트 한약 제조사범 검거, 2012년 전문 소금포대갈이사범 구속 수사, 2014년 가짜 산수유 제조사범 구속 수사 등이 바로 그 예다.
백 사무관은 9년의 특사경 기간 동안 때로는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혼자서 개인 차량으로 50회 이상 심야 잠복근무를 하기도 했고, 공사장 감독관에게 사정해 인부로 위장하거나 아파트 헌옷 보관소에서 옷을 구해 농부로 위장하기도 했다. 덕분에 백 사무관은 유통기한 경과제품 판매사범을 유해식품으로 처벌한 최초의 선례를 남겼고, 다이어트 한약 수사를 하면서 보건범죄로 대법원 판례를 확정하거나, 산수유 사건에서 유해식품의 개념을 새롭게 하는 대법원 판례를 받아내기도 했다.
백 사무관은 수사를 잘하기 위해서는 수사능력에 앞서 열정과 자존심, 겸손이 중요하다면서 달인이 된 이후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열심히 일하는 것 자체가 결코 손해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 정말 흐뭇하다는 백 사무관은 “수사는 남에게 불이익을 주는 행위이 니만큼 쉽게 생각하지 말고 그만큼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