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들이 전 세계 관광업계의 ‘큰 손’인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경상북도도 김현기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도 내에 ‘만리장성 프로젝트’추진단을 꾸려 세계적 관광 추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취재|정우진 기자
경상북도(도지사 김관용)는 2월 7일 경주시 코모도호텔에서 춘절과 설 연휴를 맞아 도를 방문한 중화권 관광객을 환영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호텔에 도착한 관광객에게 꽃다발을 증정하고 기념품을 배부하는 등의 환대로 이뤄졌다. 또한 화랑과 원화 캐릭터를 배치해 관광객들이 포토 촬영을 할 수 있게 하고 호텔 내·외부와 경주시내 주요 지점에 환영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환대 분위기를 조성했다.
중국인의 해외 여행은 베이징올림픽이 열린 2008년을 기점으로 증가 중이다. 2015년 중국인 해외 여행객 수는 1억2000만명가량으로, 그중 598만명 가량이 한국을 방문했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 1323만명의 45% 정도로 관광업계의 큰 손인 셈이다. 경상북도는 이 같은 관광 추세를 활용하여 적극적으로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2014년 11월부터 ‘만리장성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도는 이를 위해 김현기 행정부지사를 추진단장으로 하며 문화관광체육국을 중심으로 전담 T/F팀을 구성, 4대 추진전략과 25대 중점 추진과제를 수립하며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프로젝트팀은 ‘창조형 경북관광’ 구현을 목표로 중국 관광객들을 위한 특화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중국 청소년들의 교육관광을 활성화하는 등의 다양한 추진과제를 수립했다. 더불어 ‘요우커(旅客)와 소통하는 경북관광3.0’을 모토로 대표적인 온라인 서비스인 웨이보(SNS)나 바이두(Baidu) 등에 홍보를 진행하는 등 지역 인지도 향상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성과는 곧장 나타났다. 2015년 4월 팀이 출범한지 6개월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1월부터 4월까지 중화권 관광객이 1만8062명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것이다. 경유 관광이 아니라 숙박형 관광객도 점차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여기에는 여행사가 의료관광상품이나 축제관광상품을 개발하거나 관광객을 유치하면 지원하는 단체 관광객 유치 인센티브제도 큰 도움이 됐다.
또한 메르스 확산사태로 도 내 관광이 타격을 받자 사태 종결 이후 중국 최대 박람회인 홍콩국제박람회와 북경여유 박람회 등에 참여, 단풍관광여행과 한옥·템플스테이 등을 홍보하는 한편 각 지역의 여행업자 등을 초청해 적극적인홍보 활동을 펼치는 등 관광객 감소 최소화에 진력했다.
올해도는 대구광역시와 함께 2016년을 ‘대구·경북 방문의 해’로 정하고 중화권 관광객 38만명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대구 도심과 경북 내륙을 연계한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톈진, 충칭, 시안, 우한, 지난 등의 중국 도시들과의 관광협약 체결을 추진 중이다. 또한 지역 관광의 활성화를 위해 문화관광체육부와 한국관광공사, 지역 대학가, 관광 관련 협회 등 외부 기관과의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전화식 경상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이를 통해 대도시쇼핑 위주였던 중화권 관광객들이 한국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 국장은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경북의 강점과 사후 면세점 확대 등을 통한 쇼핑환경 개선, 맞춤형 관광상품 개발 등을 통해 중국인 관광객들이 경북을 ‘가 보지 않으면 한국을 가본게 아니다’라고 느끼게 하겠다”고 말했다.
※ 더 자세한 문의는 경상북도 문화관광체육국(054-880-31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