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폐수 자원화 시설은 공공하수처리장이나 폐수처리장에서 발생하는 슬러지(sludge: 침전물)를 건조시켜 발전소나 시멘트 공장의 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시설이다. 전라북도 군산시는 이 시설을 통해 환경 오염을 줄이는 것은 물론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재사용하며 1석 2조의 효과를 냈다.
취재|황진아 기자
2012년 해양 환경을 오염시키는 원인이었던 하·폐수 슬러지의 해양 투기가 전면 금지됐다. 이에 하·폐수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고민하던 군산시는 하수와 폐수의 슬러지를 건조시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건조화 공법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군산시는 자원화 시설을 운영하며 공공하수처리장과 5개 읍면 하수처리장에서 반입되는 하·폐수 슬러지를 수분 10% 이하로
건조시키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가스는 건조기의 열공급원인 가스보일러의 연소공기로, 소화공정에서 발생한 소화가스는 건조기 보일러에 LNG대체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또 건조된 부산물은 화력발전소와 시멘트생산 공장의 고형연료 및 원료로 판매해 슬러지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모든 것들을 완벽히 재활용하고 있다. 자원화 시설을 설치하기 전 육상에 매립하던 슬러지 처리비용은 연간 46.7억원. 자원화 시설 설치 후 매립비용, 보일러 유지비 등을 절감하고 건조한 슬러지를 판매하며 수익을 내는 등 자원과 시설을 운영하며 연간 14.6억원의 비용이 절감됐다. 군산시는 앞으로 증기보일러에 사용되는 기존의 LNG를 하수처리 과정에서 바이오가스로 대체하는 청정연료전환사업에 대해 전국 지자체 최초로 UN청정개발체제
(CDM, Clean Development Mechanism)에 가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UN에 등록해 온실가스 배출권을 확보하고, 이를 판매할 수 있는 UN청정개발체제에 가입하게 되면 UN이 인증하는 온실가스 배출권을 확보하게되고, 이를 판매해 추가적인 수익도 얻을 수 있게 된다는게 군산시의 설명이다.
최영환 하수과장은 “앞으로 군산시 내 산단에 입주한 업체에서 발생하는 하·폐수 슬러지도 처리하여 지역업체의 경쟁력 확보를 지원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며, “탄소배출권 비즈니스를 비롯한 친환경 에너지사업의 적극적인 육성을 통해 저탄소 녹생성장을 주도하는 군산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하·폐수 슬러지 자원화 시설을 운영하거나 설치할 예정인 전국의 지자체에서 참고할 수 있는 사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말을 마쳤다.
※더 자세한 내용은 전라북도 군산시 하수과(063-454-5440)로 문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