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7만명 ‘K-안전맨’ 배출” [문영훈 국가재난안전교육원장]

재난 예방·대응 등 핵심 인재 교육…세계 3대 교육기관 성장

“이 잡듯이 뒤져라” 문영훈 국가재난안전교육원장의 안전에 대한 철칙이다. 오랜 공직 생활에서 체득한 경험을 들려주는 문 원장은 카랑카랑하게 직설적으로 정곡을 찔러 말한다. 시장 부시장 실국장 과장 팀장 실무자 중 누구 하나라도 책임감을 갖고 철저히 따지고 살핀다면 사고는 막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세월호, 이태원 참사, 오송 지하차도 사고, 광주 아이파크 부실 공사, 무안 제주항공 참사 등 민간에서 발생한 크고 작은 안전사고에 문 원장의 한마디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단순하지만 비켜갈 곳이 없는 문장이다. “이 잡듯이 뒤져라”. 이런 문 원장이 지키는 곳은 공주시 야산 기슭에 단단하게 자리잡은 회백색 건물. 안전을 상징하듯 외양이 완강하다. 이곳에서 한 해 공무원 등 7만 명이 재난안전교육을 받아 국가재난에서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파수꾼으로 거듭나고 또 동남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 교육생에 K-안전을 전파한다. 출범 38년을 맞으며 세계 3대 재난안전교육기관으로 성장했다. 스스로 키운 역량에 글로벌 화답이 돌아왔다.

 

장소 공주시 국가재난안전교육원 원장실 대담 이영애 발행인 정리 엄정권 대기자 사진 정면주 실장 영상 제갈욱PD

 

문영훈 국가재난안전교육원장 약력

/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 박사

/ 광주광역시 행정부시장

/ 평창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총무인력국장

 

 

이영애 월간 지방정부 발행인_ 원장님 관련 쇼츠를 만들었습니다. 핸드폰으로 QR 찍으시고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저희 월간 지방정부가 창간 4주년을 맞았습니다. 축하 말씀을 청해도 될까요?

문영훈 국가재난안전교육원 원장_ 쇼츠 자료를 잘 구하셨군요. 제 얼굴을 보고 목소리를 들으니 신기합니다. 그리고 월간 지방정부가 벌써 4년이 됐다니 축하드립니다. 월간 지방정부는 대한민국 도시와 지방행정의 발전을 이끌고 지자체 성장에 거름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이영애_ 여기 역사가 거의 40년 됐더군요. 발자취를 좀 소개해주시죠.

문영훈_ 1987년 민방위학교로 문을 열었으니 38년 됐습니다. 이후 생각만해도 가슴 아픈 세월호 사고가 2014년에 일어나고 국가안전처가 발족되면서 국가민방위재난안전교육원으로 이름이 바뀝니다. 그리고 작년 12월31일자로 국가재난안전교육원으로 바뀌었습니다.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안전교육의 핵심 인재를 배출한다는 본질적 사명은 조금도 변함없습니다. 점차 재난안전교육이 수준높게 확대 발전할 것이라 국민들에게 약속 드립니다.

 

이영애_ 국민 생명을 지킨다는 것은 참으로 숭고한 일입니다. 여기서 연간 몇 명이나 교육을 받나요?

문영훈_ 작년에 6만7823명입니다. 여기에 사이버 교육생이 5만명 정도이고요, 또 교육형태로 나누자면 함께 모여 받는 집합교육과 비대면으로 나뉘어 아주 다양한 방법으로 교육 받도록 과정을 만들었습니다.

 

이영애_ 일반인들에게는 매우 낯섭니다. 어떤 교육인가요?

문영훈_ 크게 재난안전교육과 민방위교육으로 나뉩니다. 재난안전교육은 52개 과정으로 기본 12개 과정, 전문 30개 과정이 있습니다. 좀 더 세부적으로 들어가 볼까요? 기본 과정은 실무자 관리자 고위관리자과정 등으로 다시 나누어지고 전문 30개 과정은 예방 13개 과정, 대비·대응 14개 과정, 복구 3개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조금 복잡해 보이지만 다 이유가 있고 목적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전문과정 중 예방교육을 보면 소하천관리과정, 저수지 댐 안전관리과정, 급경사지관리과정, 밀폐공간 질식재해 안전과정 등 아주 세부과정이 있습니다. 어느 것 하나 인명과 직결되지 않는 게 없기 때문에 소홀히 할 수 없는 교육들입니다. 또 다른 예로 급경사지관리과정은 사흘짜리 교육에 2기가 있어 총 80명을 교육합니다.

 

이영애_ 복잡한 것 같지만 어느 하나 빼놓을 게 없는 것 같습니다.

문영훈_ 재난안전교육도 이젠 첨단화하고 있습니다. 재난안전과정에 특화시킨 3개 과정이 있는데 디지털 재난안전관리과정도 있고 재난현장 드론활용과정이 있습니다. 교육생이 각 120명, 20명에 이릅니다.

 

이영애_ 우리 재난안전교육이 외국에도 널리 알려졌다면서요?

문영훈_ 외국 공무원 교육을 2006년부터 시작했습니다. 이제 아세안 10개국에서는 작년에 거의 두 달에 한 번씩 왔습니다. 여기서 안전교육에 대한 골격을 다 배워가는 거죠. 그 나라에 돌아가서 우리 안전교육을 시스템으로 심는다는 것, 참 우리로서는 자랑스럽고 또 책임감이 더욱 커집니다. 이른바 K-안전이죠. 특히 자연 재난이 많은 중앙아시아에서도 오고 아프리카에 이어 올해는 중남미에서도 옵니다. 아프리카 교육생은 여기 와서 얼마나 행복해하는 줄 몰라요. 일주일동안 우리 국제교육팀과 어울리면서 안전교육 뿐아니라 한국의 참모습도 함께 배우게 되고 몸으로 느끼는 겁니다. 대한민국 팬이 되어 돌아갑니다.

 

이영애_ K-안전을 더욱 품질 좋게 하려면 선진 교육도 배워야하지 않을까요?

문영훈_ 그렇습니다. 올해 3월 중 독일로 안전교육을 받으러 갑니다. 국제안전기구인 UN DRR(Disaster Risk Reduction)과 협의해 17개 지자체 핵심 팀장님들 모시고 전문과정을 배워올 겁니다. 그 내용을 잘 정리해서 국내 교육생들과 공유한다면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사실 우리나라 재난안전교육이 세계적으로 공인받고 있어서 저희 교육원이 세계 3대 재난안전교육기관에 꼽히고 있습니다. 세계 3개 교육기관은 미국 EMI, 영국 EPC 그리고 저희 교육원입니다. 저희는 동남아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교육생들에게는 교육비를 받지 않습니다. 아시아 펀드나 코이카 기금으로 전액 무료입니다. 미국이나 영국 교육비는 엄청 비쌉니다. 저희가 이런 장점이 있어 더욱 세계적 교육기관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하겠습니다.

 

이영애_ 교육과정은 어떻게 짜고 강사진은 어떻게 구성합니까?

문영훈_ 저희가 1년 전에 미리 교과목을 확정하고 강사들도 풀(pool)을 만들어 한 두달 전에 엄선해 강사진을 배치하죠. 그리고 이듬해에는 지난해 과정을 다시 리뷰합니다. 교육생과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해 교과목을 조정하고 정교하게 내용을 다듬고 깊이를 더하는 등 면밀한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또 교육 진행 중에도 새로운 교육 과정이 필요하다면 과감하게 넣고 필요 없는 것들은 정리합니다.

 

이영애_ 국가재난안전교육원이 더욱 발전하려면 구성원들이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요?

문영훈_ 모든 국민이 ‘안전’하면 우리 교육원을 떠올려야할 만큼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인재들의 요람, 버팀목이라는 인식이 더욱 뿌리내리도록 하기 위해선 아직 할 일이 많습니다. 제가 올해 시무식 때 직원들에게 ‘생각을 완전히 긍정적으로 바꾸자, 싹 다 바꾸자’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너무 보수적이어어서 도저히 못 바꾸겠다는 사람은 내가 인정하겠다 대신 다른 사람 뒷다리는 붙잡지 말라’라고 했습니다.(웃음)

 

이영애_ 다른 사람 뒷다리는 붙잡지 말라 라는 말이 재미있습니다.

문영훈_ 마음 자세로는 첫째 필요한 건 꿈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개인의 꿈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 꿈이 조직의 꿈으로 승화되도록 조직과 일체감을 유지해야겠죠. 저를 포함한 75명 전원이 같은 꿈을 꿀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둘째 필요한 건 실습동입니다. 여기가 총 15만평인데 행정동 강의동 체험관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실습동이 없어 교육생이 이론 교육만 받다 보니 아쉬운 면이 있습니다. 올해 4월쯤 정부 예산이 편성되라라 믿습니다. 저희들이 구두가 닳도록 기재부 국회 다녔더니 결과가 잘 나오고 있습니다. 3년 뒤엔 번듯한 실습동을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문영훈 교육원장이 공무원에게 주는 말

 

새내기 까르르 웃음,  20년 이상 변치말라

 

공무원 1인 1아이디어, 연간 백만 아이디어

 

진정 국민 위한 시간,  하루에 몇시간 될까

 

 

이영애_ 벌써 교육원의 새로운 모습이 기대됩니다. 원장님은 아이디어 뱅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또 원장님이 손을 대면 안되는 게 없다는 말도 있어 공무원들이 따르고 싶은 롤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선배로서 공무원들에게 조언의 한 말씀 부탁합니다.

문영훈_ 과찬의 말씀입니다.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저의 생활 신조는 별 거 아닙니다. ‘본질을 잊지 말자’입니다. 지금 공무원이 한 100만명 정도 됩니다. 100만 공무원들이 바쁘다고 하지만 하루 근무 8시간 중 정작 국가를 위해 국민을 위해 몇 시간이나 일하나 자성해보자는 겁니다. 공무원들끼리 일을 주고 받느라 내부의 일로 바쁘지는 않은가 살펴보자는 겁니다. 저는 본질적인 것을 지키려고 어디 행사장에 가더라도 인사말을 절대 못쓰게 합니다. 행사장 배치도 같은 것도 그리지 말라 합니다. 이런 일들이 (윗사람을 위한 일이지) 결코 국민을 위한 게 아니라는 거죠. 그리고 아이디어를 내라는 겁니다. 한 명이 하나씩 내면 일년에 백만개 아이디어가 쏟아지는 거죠. 아이디어 뱅크 일론 머스크는 아니더라도 ‘공무원 머스크’는 되지 않을까요?

 

이영애_ 백만 공무원의 백만 아이디어는 좀 실천이 됐으면 좋겠네요. 이번엔 특히 젊은 공무원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문영훈_ 제가 새내기 후배 들어오면 이런 얘기 합니다. ‘변하지 말라’고 합니다. 우리 새내기들이 20대 중반 나이인데, 무슨 말만 하면 까르르 웃음이 쏟아집니다. 활기가 넘칩니다. 그래서 새내기들에게 20년 30년이 지나도 그 해맑은 모습 활기찬 표정 변하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위기는 옵니다. 사회적 위기 경제적 위기 신체적 위기 등이 올 수 있는데 이를 너무 크게 극단적으로 받아들이지 말라고 합니다. 결국 시간 지나면 아무 것도 아니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위기를 즐겨서 극복하라는 말을 꼭 들려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운동하라입니다.

 

이영애_ 아이디어 내는 공무원, 활기 넘치는 공무원의 공통점은 국민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공무원이라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에게 드리는 재난안전에 대한 당부의 말씀을 들으면서 인터뷰 마치겠습니다.

문영훈_ 안전사고는 방심에서 나오고 방심은 책임없는 방치에서 나옵니다. 어떤 공동체든 윗분부터 말단까지 누구 한 사람이라도 책임감을 갖고 현장을 꼼꼼하게 살피면 사고는 예방할 수 있다고 봅니다. 올해는 정말 사고 없는 한 해, 재난 없는 을사년이 되기를 빕니다.

 

이영애_ 대한민국 안전의 최일선에 있는 문 원장님의 말씀만 잘 따른다면 사고 없는 한국, 행복한 사회가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지방정부티비유=티비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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