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행정1부지사실에 들어서니 훤칠한 키에 불그스레한 뺨, 깔끔하게 빗어 올린 헤어스타일의 김희겸 부지사가 맞아주었다. 경기도 최초 3선 부지사인 그는 철두철미한 공직관의 소유자다. 후배들에게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어 하는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김희겸 행정1부지사를 만나보자. Q_ 중앙부처는 물론, 경기도 경제부지사와 행정2부지사, 행정1부지사를 두루 맡으셨습니다.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는 공직자로서, 경기도 행정의 달인이라고 불러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김희겸 경기도 행정1부지사_ 32년간 중앙 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을 두루 경험했습니다. 부지사도 이번이 세 번째죠. 경제·복지·재난 등 다양한 분야의 업무를 접했어요. 그동안의 공직을 뒤돌아보면 보람된 일도 많았고 좀 더 잘했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습니다만, 공직에 몸담고 있는 동안 공직자로서의 자존심을 끝까지 지키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그래서 원칙을 중요하게 여기고요. 공직에 있으면서 경험한 것을 우리 후배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그런 취지에서 지난해에는 신규 임용자들을 대상으로 공무원이 사기업 근무자들과 무엇이 다르고, 어떤 자질을 갖춰야 하는지에 대해 강의도 했습니다. Q_ 반응이 어땠나요? 김
도시계획의 전문가 이계삼 부시장은 입체적인 사고와 국가를 위한 사명감으로 광교신도시 개발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능력을 인정받았다. 배려와 포용을 최고의 가치로 삼고, 사람들의 마음을 모아 따뜻한 정책을 펼치는 이 부시장을 만나보자. Q_ 25년 넘게 공직생활을 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이계삼(경기도 포천시 부시장)_ 경기도에 근무할 당시 광교 신도시 사업을 맡았을 때입니다. 사무관 시절이었는데요, 유학을 가서 도시계획과 정책학을 공부한 후였습니다. 저는 갈수록 주택이 많아지고 인구가 정체되기 때문에 광교 신도시가 마지막 신도시가 될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도시계획석사를 취득한 상황에서 제대로 된 신도시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Q_ 아, 그런 생각을 하셨군요. 그래서 광교도시개발팀으로 가신 건가요? 이계삼_ 네, 그렇게 광교도시개발팀 보직을 받게 됐습니다. 광교개발팀장으로 갔는데, 당시 광교개발팀은 인허가를 내주는 곳이 아니라 받으러 다녀야 하는 힘든 곳이었습니다. 광교개발사업단장으로 있는데, 2008년 리먼사태가 터지면서 땅을 분양해야 하는 시점에 아파트 계약도 50%가 되지 않고, 분양 예정된 것도 무너지면서 위기 상황이
탁월한 업무 추진 능력을 토대로 아무리 어려운 문제도 그 본질을 파악해 합리적으로 풀어내는 고규창 행정안전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일에서 투명하고 정직함이 최고의 경쟁력이자 시간 관리를 강조하고 있다. Q. 중앙 부처 요직과 충북 행정부지사를 두루 지내셨는데, 지방재정경제실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관리하는 규모도 궁금합니다. 고규창 행정안전부 지방재정경제실장_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은 지자체 살림에 필요한 재정과 지방세, 지역 경제와 관련된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또 재정과 지방세는 거대 시스템으로 움직여야 하므로 이를 관리하는 시스템 2개를 운용하고 있고요. 지자체(380조 원)와 지방공기업(50조 원)의 재원을 합친 430조 원이 제때, 필요한 곳에 효율적으로 쓰이도록 관리하고 실태를 점검하며 지속해서 관리하고 있습니다. Q. 책임감이 무거우시겠습니다. 고규창_ 마치 혈액이 원활히 순환되도록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꼼꼼히 확인하는 등 가능하면 미래를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있습니다. Q. 그동안 공직생활 하면서 어려움도 있으셨겠지만, ‘이것만큼은 참 보람을 느꼈다’라고 할 만한 정책이 있으면 사례를 들어주세요. 고규창_ 작년 재정 분권 1단계가 마무리되어 8조 5,
행정안전부 장관실 비서실장과 중앙공무원교육원 등 굵직한 자리에서 공직 경험을 쌓은 구만섭 천안시장 권한대행은 시민들이 시장의 빈자리를 느끼지 못할 만큼 흔들림 없는 시정을 만들어나가며 공직자들에게 흐트러짐 없는 자세, 행정 철학을 강조하고 있다. Q_ 어려운 시기에 천안시의 행정을 맡게 되셨습니다. 어깨가 무거울 텐데, 진솔한 마음이 궁금합니다. 구만섭 천안시장 권한대행_ 공직자들에게 시장님이 계실 때보다 더 열심히 일하고 시민이 시장님의 빈자리를 느끼지 못할 만큼 만들어보자고 했습니다. 시민들에게 시정이 흔들림 없이 잘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당부했습니다. Q_ 권한대행님은 행정안전부 장관 비서실장을 지냈고 공무원 교육기관에서도 경험을 쌓는 등 공직 생활에 관록이 붙었을 텐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성과나 보람은 무엇인가요? 구만섭_ 정부혁신 업무했을 때 가장 고생했던 기억이 나요. 새벽에 출근해서 새벽에 퇴근했을 정도로 너무 바빠, 그 당시 대입을 앞둔 딸아이의 입시를 도와주지 못했어요. 그만큼 업무가 힘들었지만, 지금까지 그 업무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고 업그레이드되고 있어서 보람이 큽니다. 협업을 중요하게 여겨 천안에 와서도 직원들에게 줄곧 강조
직원에게 방향을 제시하며 스스로 책임지고 결정하는 김성보 기획관은 강한 카리스마에 따뜻함을 더한 리더이다. 말끝에 “선배에게 배운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겸손함도 빼놓을 수 없다. 말 없는 다수의 시민을 문제해결의 중심에 둘 줄 아는 배울만한 ‘선배’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보자. 김성보 서울시 주택건축본부 주택기획관 약력 •홍익대학교 도시계획학 박사 •도시재생본부 공공재생과장 •도시재생본부 주거사업기획관 •도시재생본부 재생정책기획관 Q_ 서울시 기획관으로서 현재의 주택문제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성보_ 지금 무엇보다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주택과 금융지원이 많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획기적인 대책들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가장 시기적절한 정책이라고 생각합니다. Q__ 업무를 추진하면서 생기는 민원은 어떻게 해결 하세요? 김성보_ 가끔 집단 민원인이 오세요. “상대편과 같은 고향 사람이라 그러냐, 동문이냐, 왜 우리의 일을 반대하냐”면서 우리를 둘러싸고 화가난듯 많은 질문과 오해의 말들을 쏟아내세요. 제가 “앉아서 이야기하시죠” 하면 민원인들께서 서로 “이야기 듣고 말 것도 없어!”, “얘기한다잖아, 들어보자!” 하며 고성도 오갑니다. 5분 정도 지나서 제가
“윗물이 거시기해야 아랫물이 뭐시기”라며 정겹고 구성진 사투리를 쓰는 이병훈 광주 문화경제부시장은 유머와 위트가 넘친다. 무엇보다 그에게는 문화와 경제에 대한 긍지와 광주를 사랑하는 마음이 아낌없이 흘러나왔다. 전국 ‘최초’ 문화경제부시장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그에게 ‘최고’라는 수식도 아깝지 않아 보였다. Q__ 문화경제부시장이라는 단어가 생소한데요. 이병훈_ 문화와 경제는 동전의 양면과 같고, 시대 변화의 흐름 또한 지방과 국가를 불문하고 문화와 경제가 결합하는 구조로 가고 있습니다. 문화와 경제는 동전의 양면임에도 어느 시·도에도 문화경제부사장이 없었어요. 광주가 최초입니다. 그리고 제가 초대 문화경제부시장을 맡게 되었습니다. Q__ 광주광역시의 문화경제부시장으로서 무게감이 크실 것 같습니다. 이병훈_ 문화경제부시장으로서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용략진주자신위 공개천하자불상(勇略震主者身危 功盖天下者不賞)’이란 고사가 있어요. “용맹과 지략이 주군을 떨게 하는 자는 그 몸이 위태롭고, 공로가 천하를 뒤덮을 만한 자는 그 상을 받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문화경제부시장은 시장을 보필하는 자리인 동시에 소신껏 일해야 하는 자리기 때문에 무게감이 컸습니다.
한창 뜨는 동네 종로구 익선동. 이곳을 명소로 만든 주인공 진희선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빗발치는 민원에도 흔들리지 않고 600년 한옥의 문화적 자산 가치를 지켜냈다. 그의 탁월한 안목 뒤에는 인욕(忍辱)이 자리하고 있었다. Q__ 30년 공직생활을 하셨잖아요. 어떤 마음으로 공직에 임하셨는지요. 진희선 서울특별시 행정2부시장_ 공무원은 어떻게 하면 사회공동체가 좀 더 선한 방향으로 같이 갈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복잡다단한 사회가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이 공직자가 갖춰야 할 자세이며 저도 그런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Q__ 도시재생이 굉장히 중요하지 않습니까? 잘 보존하면서 대한민국다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고위 공직자가 해야 되는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진희선_ 지난 50년간 압축성장 속에서 대한민국이 경제 대국 10위권에 들어가는 등 엄청난 발전과 성장을 했습니다. 이제는 그런 시대가 지나간 거죠. 개발할 것은 거의 다 했어요. 문제는 그 안에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한데 그게 바로 도시재생이 아닌가 싶어요. 우리가 예전에는 이웃과 공동체를 소중하게 생각했는데 개인주의화되면서 공동체의
김치를 세계 최초로 국제식품규격위원회에 등재시키는 등 사무관 시절부터 농식품산업 분야의 발전을 앞당기는 데 큰 축을 담당해온 오병석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는 탁월한 추진력과 리더십, 문제해결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원스러우면서도 거침없는 말로 소신을 밝히는 오병석 차관보를 만나 삶을 대하는 자세와 공직관을 들었다. Q_ 30년 공직 생활 동안 그 자리에 오르기까지 쉽지 않으셨을 텐데,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해오셨는지요. 오병석(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_ 농고와 농대를 나와 기술고시로 입직해 인문학적 소양 등 여러 가지로 부족하지만, 나름의 진정성을 갖고 일해 온 것 같아요.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역지사지하는 마음으로 그 자리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하동 섬진강의 ‘청매실아줌마’ 홍쌍리라는 분을 발굴해 매실을 활용한 전통식품을 장려하고 섬진강 매화축제와 매화산업을 일으키는 등 농촌에서 성공한 사람들을 발굴, 만들어내는 데 보람도 느꼈습니다. 규제를 완화해 전통주 산업도 일으켰고요. 어떤 일을 맡으면, 그 의미를 하나하나 생각하며 열정으로 대한 것이 오늘을 만들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Q_ 그런 마음으로 일하셔서 성과도 많으실 텐데, 김
30년간 지방과 중앙에서 다양한 직무 경험을 통해 특유의 추진력과 소통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이인재 행정안전부 기획조정실장을 만나 공직 사표로서 후배들에게 들려주는 공직 생활의 덕목과 인생관을 들었다. 이인재 행정안전부 기획조정실장 약력 •서울대학교 학사 •제32회 행정고시 합격 •전라북도청 기획관 •안전행정부 제도정책관 •행정자치부 지방행정정책관 •행정자치부 전자정부국 국장 Q_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행정안전부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시는 이인재 기획조정실장님을 뵈러 지방재정회관을 찾았습니다. 실장님 안녕하세요. 이인재 행정안전부 기획조정실장_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Q_ 중앙과 지방을 넘나들며 다양한 보직을 경험하셨는데요, 그동안 공직성과 중 가장 큰 보람은 무엇인가요? 이인재_ 지금도 ‘일자리’가 화두이지만,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해 부실 은행이 속출하였고 전 세계 금융시장이 위기를 맞았었죠. 그 영향이 우리나라까지 미쳐, 6개월간 2조 원을 풀어 청년인턴 등 25만 개의 공공일자리를 창출하는 ‘희망근로 사업’을 했었어요. 그 당시 지역경제과장으로서 이 사업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데만 4~5개월이 걸렸습니다. 6월1일 자로 가동
복지부의 덕망있는 대변인 출신 이기일 정책관은 겸손과 정성, 신뢰의 자세로 우리나라 보건의료를 책임지고 있다. 이영애 발행인_ 그동안 요직을 거치셨는데, 가장 큰 보람은 무엇이었나요? 이기일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_ 사무관 시절 중풍이나 치매 어르신들을 위한 재가·시설 서비스를 받도록 하는 노인장기요양보험의 첫 법조문을 만든 게 기억에 남습니다. 또한 2008년 보육정책과장 시절 15%에 불과했던 무상보육을 50%까지 끌어올리고, 완전무상보육에 이르도록 한 일입니다. 이영애_ 아쉬웠던 점은 없었나요? 이기일_ 2002년 사회복지사를 담당했을 때 교육부의 평생학습정책의 일환으로 사이버교육과정법이 생겨 사회복지사 수업을 원격으로 들어도 자격증을 주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사이버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고 자격증을 받는 사태가 발생해 경찰 사이버수사대 조사까지 받았습니다. 교육생 입장에서 선의로 추진한 일인데, 그런 식으로 변형돼 안타까웠습니다. 이영애_ 현재 맡고 계신 보건의료정책관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이기일_ 저희 정책관은 총 4개의 과가 있습니다. 보건의료 제도 전반을 다루는 보건의료정책과, 의사와 간호사들의 수급문제를 해결하고 CT, MRI 등 의료장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