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의민주주의 (熟議民主主義·deliberative democracy)란, 평등한 시민의 자유로운 공적 숙의가 정당한 정치〮정책적 의사결정과 정치〮사회 제도화의 중심이 되는 민주주의 체계이다. 이 이론은 1980년에 처음 제시되었고, 1990년대 중후반부터 학계에서 본격적인 논의가 이루어졌다. 이해관계나 찬반이 첨예하게 대립되는 정책, 시민경제에 영향을 미치거나 시민생활을 제약할 수 있는 정책, 대규모 예산이 수반되는 사업에 대해 결정주체 (정부, 의회)가 결정을 내리기 곤란한 상황에서 시민들에게 길을 묻는 대안적〮보완적 민주주의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정부나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이 숙의민주주의 도입시도는 여러 차례 있었다. 정부 차원에서 ‘신고리 5〮6기 공사 중단〮재개 여부 공론화’와 ‘대입제도 개편 공론화’ 사례가 있었고,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성북구 아파트 경비원 고용안정 시민회의’, ‘관악구 협치 의제 발굴을 위한 생방송 공론장,’ 서울시의 ‘시민의 집단지성으로 만드는 코로나 이후의 시민회의’ 사례 등이다. 인천광역시 ‘숙의시민단’ 30명이 금년 3월 30일 ‘인천형수소생태계 구축’에 대해 3일간 숙의와 토론을 거쳐 합의한 정책권고안을 인천시
한국 경제는 1960년대 이후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한국전쟁 직후 세계 최대 빈곤 국가로 분류됐던 나라가 서구에서는 200년 걸렸던 선진국 대열에 불과 50여 년 만에 들어섰다. 국가 경제발전에는 제조업 수출진흥이 단연 일등 공신이었다. 구로공단은 1962년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착수한 정부의 지원을 힘입어 1967년 설립된 한국 최초의 산업단지다. 설립 직후 입주한 업종은 봉제, 신발, 가발, 인형, 전기·전자 조립 등 노동집약적 산업이었다. 1970년대 들어 정부의 수출드라이브가 본격화되면서 구로공단이 전체 수출액의 10% 이상을 차지했다. 공단이 이런 실적을 달성하는 데는 우리 누이들의 노고가 있었다. 여 직공들은 학업을 포기하고 하루 10시간 이상의 노동과 야근까지 땀방울 흘리며 일을 하여 월급의 대부분을 고향의 가족에게 보내고 상당수는 자신의 생활비를 쪼개 야학에서 학업에 전념했다. 기자와 오랜 지인인 경제정책실 제조산업과 A 사무관이 2021년 11월 구로공단 내에 문을 연 서울시립 ‘G-밸리 산업박물관’을 취재해볼 것을 제안했다. 기자가 상상했던 구로공단은 반월·시화 같은 낮은 층수의 공장이 밀집된 산업단지였다. 그러나 공단 입구에서 박
편도 2차로 이상의 도로에서 비교적 차량 이동이 적거나 교통량에 비해 도로폭이 여유가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화물자동차가 불법 주차를 하고 있다. 심지어 비교적 한적한 편도 1차선 도로의 한 차선을 완전히 점거하는 경우도 있다. 주간 불법주차는 주로 공휴일에 행해지고 야간 불법주차, 즉 밤샘 주차는 매일 발생하고 위법차량 수도 주간보다 훨씬 많다. 밤샘주차는 공회전으로 인한 소음과 매연 등을 유발함은 물론, 운전자의 시야를 방해함으로써 안전교통사고의 원인이 된다. 묻지마폭행과 스토킹범죄가 늘어가고 있는 현실에서 화물자동차 주차행렬 안쪽 인도를 걷는 보행자들은 혹여 범행을 노리는 사람이 숨어있다 갑자기 나타날까 두려움을 갖는다. 여러 대의 깨끗하지 않은 대형차량이 마을 내에 또는 가까운 도로에 주차해 있으면 무섭고 음산한 분위기까지 느껴진다.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규칙」 제21조는 불법 밤샘주차 위반행위를 새벽 0시부터 4시까지 사이에 1시간 이상 다음의 장소 이외의 곳에서 주차하는 경우로 규정하고 있다. 1. 해당 운송사업자의 차고지 2. 다른 운송사업자의 차고지 3. 공영차고지 4. 화물자동차 휴게소 5. 화물터미널 6. 그 밖에 지방자치단체의 조례로
충청북도가 2021년 10월 29일부터 11월 2일까지 5일간 세계최초로 ‘새로운 도전, 열린세상(New Challenge, Open World)’라는 주제로 ‘2021 온라인 세계무예마스터십’ 경기를 개최한다. 충북은 이 경기를 2016년과 2019년 2회 주최하였으나 무예의 메카로서의 지역브랜드를 지키고 국내외 무예 팬들에게서 잊히지 않도록 온라인 방식으로 실시하게 된 것이다. 충청북도가 무예진흥 정책에 관심을 쏟게 된 계기는 충주시가 한국의 전통무예인 택견의 중심지이기 때문이다. 충주에 한국택견협회가 설립되면서 보급에 힘을 기울인 결과 1983년 6월 1일 국가무형문화재 제76호로 지정되었고, 2011년 11월 28일에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재 유산으로 등재됐다. 당시 이시종 충주시장(현재는 충북지사), 택견협회, 시민들의 노력으로 1998년부터 ‘충주세계무술축제’를 개최하면서 충주시가 무예의 중심지로서의 더욱 널리 알려지게 됐다. 2011년 7월에는 ‘충주세계무술 박물관’, 2020년 11월에는 ‘유네스코 국제무예센터’를 충주시에 국비와 지방비로 건립함으로써 무예진흥사업의 인프라를 갖추어 나갔다. ‘온라인 세계무예마스터십 위원회(WMC)’(위원장 충북
끝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 코로나 팬데믹의 터널을 지나면서 고독감과 두려움이 커지고 있는 지금은 어느 때보다 위로•힐링•도움이 필요한 때다 기자는 오랜 추석 연휴 다음날인 23일(목요일) ’집콕‘의 답답함에서 벗어나 관광명소로 알려진, 홍성읍에 있는 ‘들꽃길’을 찾았다. 이 길은 홍성군이 지정한 15개 ‘홍주성 천년여행길’ 중 유일하게 숲과 들꽃이 있는 ‘홍주향교’~‘홍주의사총 (洪州義士冢)’ (8.4km) 코스에 포함된 2km 구간이다. 홍주성 천년 여행길의 유래를 보면 1012년 현재의 홍성지역에 ‘홍주’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홍주성터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홍성군이라는 지역명은 1914년에 붙여졌다. ‘들꽃길’은 2014년 문화체육관광부에 의해 정부지원 사업으로 선정되어 2015년 말 조성이 완료됐다. 사유지이지만 소유주가 무료로 개방을 하고 있고 일부는 홍성군이 임대료를 지불하고 있다. 들꽃길에는 구절초, 꽃무릇, 층꽃, 두메부추, 벌개미취 등 약 100여 종의 들꽃이 살아가고 있다. 이곳을 수탁 운영하고 있는 ‘사단법인 홍주 들꽃사랑 연구회‘ 김용태 대표이사는 이름있는 꽃은 그래도 복받은 것이고, 이름 없는 야생화가 더 많다고 한다. 양생화 식물도
화성시가 대규모 온라인정책자문단을 운영하고 있어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우선 1차로 화성시 동부출장소 관할 지역 시민 11,640명의 자문단을 발족했다.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는 위원회나 토론회의 형태로 국민 (시민)의 의견을 듣지만, 동부출장소 정책자문단은 참여자 수를 볼 때 ‘직접민주주의’ 수준의 새로운 ‘참여민주주의’ 모델이다. 동부출장소의 관할 지역은 봉답읍, 정남면, 6개 행정동이며 거주 인구수는 화성시 주민의 31%인 267,681명이다. 동부출장소는 금년 2월 22일부터 4월30일까지 두 달여 동안 SNS등 각종 매체와 통반장 조직을 활용하거나 공무원들이 마을 현장을 다니며 자문단원을 모집해 5월 31일 “화성시 온라인정책자문 플랫폼(jamundan.hscity.go.kr)”을 구축했다. 아이디나 패스워드 입력 없이도 14세 이상 시민이면 누구나 전화번호만 등록하면 회원가입을 가능하게 한 점이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 쉬운 장점으로 작용했다. 화성시는 정책자문단 인원을 시 전역까지 확장하여 3만 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동부출장소는 이 제도의 확립 이후 지금까지 두 차례에 걸쳐 시민의 뜻을 물었다. 첫째 운영사례는 시스템작동 시범
바다와 함께 있는 요트를 보면 영화 ‘007 카지노 로얄’의 배경지인 베네치아, 영화 ‘페이스오프’에서의 니콜라스 게이지와 존 트라볼타의 요트 추격전, 영화 ’어드리프트(adrift): 우리가 함께한 바다’에서의 위대한 사랑의 감동 (실화) 등이 떠오른다. 이같이 바다와 배는 기자에게 낭만, 힐링, 쾌감, 동경의 상징물로 존재한다. 크루즈 요트, 세일링 요트, 모터보트. 형태와 명칭은 다르지만, 레저용으로 쓰이는 선박으로서 엔진이 장착된 것이 공통점이다. 경기도가 화성시 제부도에 5년 간의 공사 끝에 요트를 계류할 수 있는 마리나항을 완공했다. 마리나란 요트를 포함한 다양한 종류의 선박이 계류할 수 있는 시설을 말하는데, 제부 마리나의 선석 규모는 해상 176척, 육상 124척 총 300척 규모로서, 전국 38개 마리나 중 세 번째 규모이다. 7월 20일 현재 95척의 선박이 해상 정박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제부도는 약 1㎢ (여의도 면적의 1/3) 규모의 섬이고 약 700명의 주민이 어업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소규모 상업을 영위하고 있다. 육지에서 2.3 km 떨어져 있지만, 하루에 두 번 썰물 때 차가 다닐 수 있는 바닷길이 열려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6월 22일 정오쯤 거제시 가조도 선착장에서 통영거제 환경운동연합 소속 차금희 환경활동가와 함께 쓰레기 수집용 마대와 커다란 그물망을 챙겨 어선을 타고 통영시 어의도로 향했다. 20명의 주민이 각자 낫, 삽 등의 도구를 갖고 해양쓰레기를 청소하기 위해 모여 있었다. 이 섬에는 약 30명의 주민이 살고 있으니 70% 정도가 참여한 셈이다.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참여했지만, 시간당 1만 원의 임금을 받는다. 큰돈은 아니지만 자기 마을의 바다도 청소하고 용돈도 버니 일거양득인 셈이다. 이 인건비를 포함한 해양쓰레기 수거사업 재원은 경상남도가 금년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실행하는 ‘해양쓰레기 수거 주민공동체 지원계획’에 따라 확보한 도비 5억 원이며, 도내 7개 연안 시·군에 보조금 형태로 교부된다. 통영시에는 1억 원이 배정됐다. 기자가 처음으로 목격한 해양쓰레기 실태는 그동안 수십 번 들었던 것처럼 심각했다. 굴 양식용 스티로폼 부표, 플라스틱용품, 술병, 어업용 그물 조각 등 다양했다. 부피로 보면 스티로폼 부표가 압도적이다. 깨진 술병 조각에 의해 청소 작업에 참여한 어민들이 발에 큰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이라는 명칭이 무색할 정도다. 섭씨
청주시 117개 가정이 2020년 12월 1일부터 2021년 3월 10일까지 100일간 쓰레기 줄이기 실험에 참가해 청주시 전역은 물론 다른 지역까지 쓰레기 줄이기 운동의 모델이 되고 있다. 2019년 11월 13일 청주시가 건립한 청주새활용센터(이하 ‘센터’)는 (사)풀꿈환경재단이 수탁운영하고 있다. 센터는 2020년 11월 23일 시민생활실험단(리빙랩, Living Lab) 모집공고를 내고 같은 해 12월 1일 117개 가정으로 실험단을 발족해 100일간의 대장정에 들어갔다. 첫째 달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생활했고, 둘째와 셋째 달은 각자의 여건에 맞게 자율적으로 쓰레기를 줄이는 미션을 진행했다. 쓰레기 증감 상태를 비교하기 위해 발생량(배출량)을 기록해야 했다. 실천 방법은 음식 배달 대신 여러 번 사용할 수 있는 용기를 들고 가서 음식을 담아오고, 빈 병을 모아 마트에 다시 갖다 주며, 시장에 갈 때는 에코백을 휴대해 비닐봉지를 받지 않고, 단원들 간에 쓰지 않는 물건을 교환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강구했다. 이러한 노력과 실천으로 2020년 12월 대비 2021년 2월 쓰레기 발생량은 21.5% 감소했고, 재활용 쓰레기 분리배출량(재활용량)은 2.5
좋은 간판이 갖추어야 할 요건은 눈에 띄되(시인성), 빨리 읽을 수 있어야 하고(가독성), 색상과 글자체도 보기 좋아야 한다. 이것들보다 더 중요한 것은 크기이다. 간판은 그 업소의 명찰이므로 건물의 크기에 적합해야 한다. 건물의 폭이나 높이는 작은데 간판을 크게 하면 가분수처럼 불안정해 보이며 주변 경관을 해친다. 기자가 서울시 종로구의 추천을 받아 서촌을 가봤다. 북촌에서 아기자기한 간판을 많이 보았지만, 서촌거리를 걸어본 것은 처음이다. 서울시와 종로구는 각각 매년 좋은 간판 공모전을 열고 있는데, 2020년 서울시 공모전에서 2점(최우수 1, 특별상 1)이, 종로구 공모전에서 2점(최우수1, 특별상 1)이 입상했다. 기자가 위 4개의 입상작 중 3개 작품이 있는 업소를 찾아가 작품의 의미를 취재하고, 우수작품 2개가 소재해 있는 한옥 골목길의 모습을 동영상에 담았다. 돌아오는 길에 비교적 우수한 것으로 보이는 간판 몇 점을 촬영했다. [ 입상작 설명 ] 1. 서울시 공모전 최우수상 ‘꽃반지 금방’ (한옥골목 입구에 위치) • 글씨체가 아름답고 글씨(철판)가 벽면에서 떨어져 있는 입체형태이고 글자 바탕색이 흰색이어서 한옥골 목과 어울림 2. 종로구 공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