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현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서울 용산구청장 - 4선의 노련함과 식지 않은 열정, 패기로 기초 지방정부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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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26명의 기초 지방정부를 대표하는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의 수장으로 지방분권 쟁취를 위한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을 약속한 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은 젊은 시절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현 위치에 오르기까지 고군분투한 사례를 통해 젊은 청년층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 

 

이영애(《월간 지방자치》·《티비유》 대표·편집인)_ 전국 226명의 기초지자체장을 대표하는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성장현 대표회장님을 만나러 서울 용산구청에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이야기 나누고 있는 이곳, 용산구청에 얽힌 특별한 이야기가 있다고요. 

성장현(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서울 용산구청장)_ 이곳은 본디 미군 기지였습니다. 민선2기 구청장이 되고 보니 미군이 목적대로 사용하지 않고 한 택시 회사에 빌려주며 임대료를 받고 있더라고요. 이 작은 나라에서 군사기지를 임대해야 미국 정부가 유지되는 것은 아니지 않겠나 싶어 반환을 요청했고 이후 용산구청이 들어섰습니다. 

 

이영애_ 그런 의미가 있군요. 인구 문제로 모두 힘들어하는 시기에 청장님께서는 최근 쌍둥이 손주를 보셨던데, 축하드립니다.

성장현_ 어렵게 객지생활 하다보니 현실 문제 때문에 자녀를 둘만 낳았어요. 아들 둘을 결혼시킬 때 자녀를 셋 정도 두면 좋겠다고 바랐는데 지켜질지 모르겠네요. 2주 전에 큰아들이 아들, 딸 쌍둥이를 출산했어요. 제가 쌍둥이 할아버지입니다. 이쯤이면 226명 지자체장님들 중 좀 특별하지 않을까요.(웃음) 

 

이영애_ 쌍둥이 할아버지인 대표 회장님이 존경스럽네요. 듣자하니 만장일치로 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으로 추대된 데 이어 전국 대표 회장이 되셨는데요, 포부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성장현_ 구청장만 4번째인데, 부족한 저에게 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과 전국 회장자리까지 맡겨주시니 겁이 덜컥 났습니다. ‘호사유피, 인사유명’이라는데 역사가 저를 어떤 사람으로 기록할지 몰라 매우 무겁게 받아들입니다. 

1995년 동시지방선거 실시 이후 민선7기까지 왔습니다만, 2할 자치라고 부를 만큼 여전히 무늬만 지방자치입니다. 여야를 막론하고 공약한 지방분권에 대한 기대가 컸고 여야 협조 없이 대통령님 홀로 고군분투하다가 지난 6월 개헌이 물거품이 되었죠. 개헌이 안 됐다고 탓만 할 게 아니라 현행 제도 안에서 규정을 바꿔서라도 권한을 (기초 지방정부에) 위임하고 재정 불균형 문제도 해결해야 합니다. 또 아무 권한은 주지 않으면서 기초 지방정부에 맡겨 놓은 위임사무에 대해서도 임기 동안 충분히 논의하고 건의하는 등 전국 대표 회장직에 걸맞게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이영애_ 말씀을 들으며 책임이 얼마나 무거운지 다시금 느낍니다. 주민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하는 분권이란 과연 어떤 것이며 지방정부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나요. 

성장현_ 지난해 국민의 힘으로 촛불혁명을 이뤄냈고 대통령이 탄핵된 상태에서도 우리들의 삶에 특별한 지장이 없었습니다. 이는 지자체가 자기 역할에 충실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말입니다. 과거에는 중앙정부에 요구해도 허공의 메아리였는데 지금은 주민들이 권리를 주장하며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에 주민이 주인으로서 대접 받고 이를 피부로 느끼도록 하는 것이 지방정부의 역할이며 226개 기초 지방정부가 어떻게 하면 자기 지역을 더 발전시킬지를 경쟁적으로 고민하는 것이야말로 주민이 체감하는 지방정부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영애_ 말씀에서 열정이 느껴집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정말 아끼셨다고 들었습니다. 지금의 열정이 그때는 더 넘치셨을 것 같은데, 비결이 무엇인가요. 

성장현_ 김 대통령께서 저만 아끼셨겠습니까. 모든 국민을 사랑하셨지요. 제가 김대중 대통령을 처음 뵌 게 중학교 때로 기억합니다. 전남 순천으로 유세를 오신 김 전 대통령을 뵀어요. 

지금처럼 아이돌이나 오빠부대가 없던 시절이었는데 그 당시 40대의 김대중 대통령 후보는 정말 멋졌습니다. 사자후*를 토해내는데 연설할 때의 손짓 하나, 제스처 하나에 청중이 우레와 같은 박수를 치고 환호하며 발을 구르는 모습을 보며 제가 어떻게 표현할지 몰라 땅바닥에 주저앉아 엉엉 울었어요. 

(*사자후 : 사자의 울음소리. 한마디로 사람들을 압도시킬 정도의 매우 큰 소리) 

 

이영애_ 감동받으셨나 봅니다. 

성장현_ 뭔지 모르겠지만 가슴이 터질 것 같더라고요.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법관이 되고 싶었는데 한순간 그 꿈이 날아가고 김대중 대통령 후보가 하고 있는 그것이(정치) 그렇게 좋을 수 없어서 그때부터 뜻을 굽히지 않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려면 일관성이 있어야 합니다. 며칠, 몇 달 해보고 안 되면 바꾸는 것이 아니라 미련하리만큼 될 때까지, 끝을 볼 때까지 해야 합니다. 평생 민주당에 머물며 40년이 넘도록 당적을 한 번도 바꾼 적이 없습니다. 일관되게 한 길을 걸었고 한 번 약속하면 지켰습니다. 한결같고 겸손해야 합니다. 용산은 강남3구 못지않은 지역으로 호남지역 출신이 당선된 사례는 용산 역사 이래 제가 처음입니다. 미련한 소 같지만 우직한 모습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구민에게 다가간 행보들이 기회를 주고 사랑을 주신 것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영애_ 이렇게까지 하는 데 누가 청장님을 싫어하고 불편해하실까요. 공유하면 타 지자체에 도움이 될 만한 현장 사례를 소개해주시겠습니까. 

성장현_ 용산구 캐치프레이즈가 ‘세계의 중심, 이제는 용산시대’입니다. 대한민국의 중심은 서울이고 서울의 중심은 용산입니다. 지정학적 중심은 물론 기반 시설 등 모든 것이 그렇습니다. 철도를 비롯해 종교 본부, 박물관, 이태원 관광특구 등 일일이 다 설명하지 못하지만 용산이 세계 유수 도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도시로 발돋움한다는 의미를 캐치프레이즈에 담았습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사업을 시행 중이며 그중 치매안심마을 건립을 중점 추진 하고 있습니다. 치매안심마을은 격리되고 통제받던 기존 요양시설과 달리 전문요양보호사와 치매환자가 함께 텃밭을 일구거나 운동을 하고 문화생활을 즐기는 곳이 됩니다. 준비를 철저히 해서 어르신들을 최선을 다해 모시려고 합니다. 이는 다른 지자체와 협력이 가능한 사업입니다. 시설을 건립해 용산 구민만이 아니라 일정 부분은 다른 지방정부 주민에게도 기회를 드릴 수 있겠죠. 이처럼지방정부 한 곳이 아니라 두세 곳이 협력하는 사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영애_ 정말 박수를 보냅니다. 치매안심마을과 같은 사업은 앞으로 대한민국 모든 곳에서 중앙의 지원과 함께 꼭 해야 하는 사업입니다. 지역 이야기를 조금 더 하겠습니다. 용산구에서 ‘이것만은 꼭 해야 한다’고 소개할 만한 게 있으신지요. 

성장현_ 용산구는 청년층을 위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건강검진 사각지대에 놓인 청년층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건강검진의 기회를 주고 있어요. 예비군이나 민방위 훈련 대상자에게 실시하던 것에서 모든 청년으로 확대했습니다. 검진 결과 유소견의 경우 상급 의료 기관으로 안내도 합니다. 또 200인 규모의 청년자문단을 구성해 청년이 원하는 사업이 무엇인지 기획 단계부터 참여시키고 있습니다. 분야별 집중 토론이나 제안도 이뤄지고 있어요. 청년주택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치솟는 집값 때문에 용산구 진입 장벽이 높아 청년층이 들어와 살기가 어렵습니다. 청년이 아이 낳고 살 수 있도록 삼각지에 1,100여 세대 규모로, 남영역 인근에 800세대 규모로 청년주택을 조성합니다. 완공 후 청년층이 용산으로 유입되면 지역경제도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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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_ 정말 특별한 곳에 있다는 생각을 마음으로 느끼게 해주시네요. 국정감사 기간인데 다루거나 부각되거나 해결되기를 바라는 점이 있으신지요. 

성장현_ 당리당략을 우선하고 자신이 돋보이기 위한 감사가 아니라 국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국회의원이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주는 국정감사가 되기를 바랍니다. ‘돈은 묶고 말은 푼다’고 하는 데 지방자치단체장은 지역 주민이 원하는데도 불구하고 주례를 서지 못합니다. 또 횟수에 제한을 두지 않는 국회의원과 달리 지방자치단체장에게는 3선 제한을 두고 있죠. 지역을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으면 주민 투표를 통해 내보내면 되는데 법으로 연임 제한 규정을 두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무늬만 지방자치라고 하지 말고 권한과 예산을 위임할 수 있는 방안을 찾으면 좋겠습니다. 꼭 개헌이 아니더라도 현행 제도 안에서 법령을 개선하거나 불합리한 제도를 바꾸고 양보를 끌어내 보다 나은 지방자치를 할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이영애_ 사이다 발언에 가슴이 뻥 뚫리네요. 마지막으로 다들 경제가 어렵다고 하는데 모든 지방정부 공직자와 주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성장현_ 협의회 회장이자 4선 용산구청장이지만, 전남 순천시 산골에서 세 끼를 먹어 본 적이 없는 빈농의 자식으로 태어나 자란 시골뜨기입니다. 고향으로 내려갈 차비를 갖고 오면 의지가 약해질까 봐 빈손으로 상경해 종착역인 용산역에서 내렸습니다. 그렇게 용산과 인연이 되어 월세부터 시작해 다양한 직업을 거치며 어려움을 극복해 여기까지 왔습니다. 대학도 마흔이 넘어 졸업했어요. 지금까지 자가용 한 대 없이 살고 있습니다. 

정부 정책도 매우 중요하지만 우리가 잘살고 못살고는 결국 자신의 의지와 마인드에 달려있습니다. 태평성대이던 요순시대라고 거지가 없었겠습니까. 우리 모두 한세상 살아갑니다. 

내 인생은 내 지게에 지고 내가 살아가는 것입니다. 남 탓할 이유도 없고 내가 어떻게 생각하고 사느냐에 따라 삶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날 IMF를 겪었고 그보다 더 어렵고 힘겨운 세월도 경험했습니다. 밤이 깊으면 아침 햇빛이 더 찬란하다고 합니다. 힘들고 어려울수록 지방정부를 찾아가십시오. 알고 보면 받을 수 있는 도움과 혜택이 많습니다. 결코 혼자라고 생각해 포기하지 말고 정부와 지방정부에 문을 두드리십시오. 함께 걸으며 모두가 성공하는 삶이기를 응원할 것입니다. 용산구도 청년과 소외받고 어려운 분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뒷바라지하겠습니다. 

 

이영애_ 성장현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이자 용산구청장님과의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열심히 하는 자에게 결과 있음을 몸소 보여주시는 청장님을 보시며 힘내시고 희망 일구는 대한민국이 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성장현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 서울 용산구청장 약력 

 

•단국대 대학원 행정학 박사

•김대중 대통령후보 중앙당 유세위원

•민선2기, 민선5~7기 서울 용산구청장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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