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매년 1조 지역소멸대응기금 더 많이 지원받으려면?(김명선 행정안전부 지역발전정책관)

10년 간 10조 원을 지원하는 지역소멸대응기금과 고향사랑기부제를 운영하는 김명선 정책관을 만나 기금 운영 방향은 물론 그의 공직 노하우를 들었다.

이영애 월간 《지방정부》· 인터넷뉴스 《tvu》 발행인_ 올해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신다고 해서 이렇게 뵙게 됐습니다. 고위 공무원의 역할이 진짜중요한데요, 먼저 인사 한번 하시지요?
김명선 행정안전부 지역발전정책관_ 반갑습니다. 행정안전부 지역발전정책관 김명선입니다.

 


이영애_ 저희 매거진은 QR전문 매거진인데요. 우선 QR코드를 한번 찍어보시지요? (지역소멸기금 관련 뉴스 영상을 보고 난 후) 매년 1조 원의 예산을 쓰시고, 고향사랑기부제를 비롯해 인구 감소 대책의 중추 역할을 하시던데요. 정책관님의 방향과 정책이 대한민국 전체를 진짜흔들 것 같습니다.
김명선_ 그렇습니까? 과찬의 말씀입니다. 고맙습니다.

 
이영애_가장 집중하는 업무는 무엇인가요?
김명선_ 말씀하신 대로 인구 감소 지역에 대한 지원대책을 마련해 지자체와 함께 지역 소멸에 대응하는 것입니다. 또 2023년부터는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되는데요, 준비를 잘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하는 게 과제입니다. 여력이 된다면 지자체, 지역주민, 시민활동가들과 함께 탄소중립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 정책을 추진하고 싶습니다.

 

이영애_월간 《지방정부》, 인터넷신문 《tvU》와 꼭 같이 가셔야겠네요. 
김명선_ 네, 알겠습니다. 도와주십시오. 

 

이영애_ 저희도 탄소중립과 관련해서 전국 모임을 기획 중이고, 고향사랑기부제를 많이 다뤘거든요.
김명선_ 아, 그렇군요. 제가 볼 때 탄소중립, 기후온난화, 지역 소멸 문제가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성에 큰 위기로 다가왔습니다. 저희 지역발전정책관의 핵심 업무인 만큼 올해 진짜 분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영애_ 분발이 아니라 진짜 고생하실 것 같습니다. 장관님은 지원책을 발표하신 후 떠나지만 정책관님은 계속 남아 중요한 역할을 하실 것 같은데요.
김명선_ 작년 10월, 89곳의 인구 감소 지역을 지정했는데요, 우선 지역소멸대응기금을 잘 활용해 이 위기를 극복할 마중물 역할을 하자는 것입니다. 매년 1조 원씩 향후 10년간 10조 원의 기금이 투입되는데요, 인구 감소의 원인을 진단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정주 환경 개선에 이 돈이 쓰입니다. 인구 감소 지역에 기본배분액이 좀 더 지원되지만 그 외 지역들도 일부 지원됩니다. 그중에서도 진짜 자구 노력을 강하게 갖고 인구 소멸 극복 의지가 강한 지자체나 열심히 노력해 좋은 계획안을 만든 지자체에는 기금을 더 투입하도록 차등 지원을 하려고 합니다. 국회에서 인구감소지역지원특별법 등이 통과되면 인구 감소 지역에 대한 종합 대책 마련 체계가 만들어지고, 국가 차원에서도 각종 특례를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이영애_ 지방공무원들이 인구 소멸에 대해 굉장히 막연할 텐데, 지원을 잘 받을 수 있는 팁을 좀 주시죠.
김명선_ 무엇보다 사전에 얼마나 잘 준비하는지가 관건입니다. 인구 감소의 원인을 심도 있게 분석해 그 원인을 진단하고 현실성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영애_지역발전을 위해 지방공무원이 염두에 둘 원칙 3가지만 말씀해주세요.
김명선_ 우선 장기적인 시각을 가져야 합니다. 전체 도시의 미래 비전을 잘 그리고 그 비전 안에서 추진 사업이 어떤 지점에 도달할 수 있는지 잘 분석해 접근해야 합니다. 둘째로 통합적인 시각을 가져야 합니다. 한 사업에 매몰되다 보면 효율성이 떨어지고 여러 낭비 요인이 생깁니다. 자기 사업뿐 아니라 옆 부서 사업이나 타 부처에서는 어떤 정책 방향으로 나아가는지 챙겨보고 서로 연계해 연결할 수 있는 안목을 가져야 합니다. 특히 옆 지자체와 연계 협력했을 때 시너지가 날 수 있습니다. 셋째, 자기가 맡은 분야에 대해 끊임없이 배우고 전문성을 갖추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영애_ 여러 공무원을 만나셨을 텐데, 일 잘하는 공무원 유형이 있었나요?
김명선_ 우선 일 잘하는 공무원이나 남한테 인정받는 공무원은 자기 업무에 대해 책임감이 엄청 강합니다. 또 도전정신, 지적 호기심이 강한 사람이 일을 잘 추진해나가고 돌파력이 있습니다. 아주 참신하고 창의적이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많이 찾아 실제 업무에 적용해 사업화하는 역량이 뛰어납니다. 셋째, 주변 네트워크를 잘 활용하는 사람입니다. 민간 외부 전문가들의 전문성을 잘 활용해 자기 업무에 접목시켜 일을 크게 벌려나가는 사람이죠. 저 또한 민간 전문가들과 협업하며 그분들의 전문성을 활용할 때 업무 성과가 가장 컸습니다. 

 

이영애_공직 생활의 많은 노하우가 있으실 텐데 MZ세대에게 팁을 한번 주시죠.
김명선_ 우선 자신의 업무에 진짜 사명감을 갖고 책임감 있게 일하다 보면 조직에서도 인정받고 보람도 찾을 수 있습니다. 늘 자기 계발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둘째로 공직에서의 성공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의 다양한 오솔길을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삶의 가치와 보람을 찾는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취미도 다양하게 갖고 사회 봉사활동도 하면서 자기 인생을 가꿔나가면 좋겠습니다. 

 

이영애_ 진짜 이렇게 팁을 주신 분은 처음입니다. 정책관님도 새내기 공직자 시절이 있었을 텐데요, 그때와 지금 어떤 차이를 느끼시나요?
김명선_ 과거에 비해 요즘 말하는 갑질 문화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조직 분위기도 좋게 바뀌었고, 조직이 좀 더 유연해져 진짜 긍정적인 것 같습니다. 상하 간에도 서로 존중해주고 배려하는 분위기가 많이 확산됐습니다. 또 최근에는 워라밸을 아주 중요하게 여기는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직자도 꼭 직장에서 승부를 내려는 게 아니라 자기 삶의 목적과 가치를 추구하고 달성하려는 노력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이영애_ 언제 공직을 시작하셨나요?
김명선_ 제가 84학번인데요, 강원도 양양 시골에서 자라 서울에 있는 대학에서 영문과를 졸업했습니다. 당시 사돈처녀가 영문과가 멋져 보인다고 해서 영문과로 왔는데 아니나 다를까 제 적성에 안 맞는 거예요. 좀 방황하다가 그래도 공무원이 되면 잘할 수 있지 않겠는가 생각하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봉사할 수 있는 공직에 입문하기로 마음먹게 됐습니다. 

 

이영애_합격할 때까지 준비를 많이 하셨지요?
김명선_ 영문과다 보니 아무래도 사회과학·행정학·정치학·경제학 수업을 많이 들으며 합격하기까지 7년 정도의 시간이 걸렸어요. 군대 가기 전까지는 제대로 시험 준비를 못 하고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카투사로 입대해 근무시간 외 시간을 활용해 행정고시 1차를 준비했습니다. 제대하자마자 1차에 합격하고 복학해 2차 시험을 준비하는 데 엄청 고생했습니다. 합격해야 한다는 심적인 부담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 그때 머리도 이렇게 많이 빠졌고, 불면증에도 시달렸습니다. 결국 2차 시험에 떨어졌는데 오히려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남들에게는 공부의 신이라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시험에 떨어지면서 저 자신을 반성했습니다. 남들에게 보여주기식 공부를 했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러나 1년만 열심히 잘하면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오기가 생겨 되
레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더 열심히 준비해 결국 최종합격을 합니다. 합격하고 나서 어머니한테 전화를 하는데 목이 메어 제대로 말이 안 나오더라고요. 

 

 

이영애_ 짠하게 느껴집니다. 공직생활을 하면서 어려움도 많으셨을 것 같은데요?
김명선_ 경기도에서 첫 공무원 생활을 한 후 외국인 투자 유치 업무를 많이 했는데요. 투자유치과장 시절 저에게 유니버셜 스튜디오라는 테마파크 업무가 맡겨졌는데, 여러 규제로 인해 투자 유치가 너무 힘들었어요. 기진맥진할 정도로 많이 힘들었는데,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성경 구절처럼 안 되는 건 안 되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하더라고요. 공직생활을 하다 보면 여러 난관도 있고, 어려움에도 봉착하는데 그때마다 일단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진인사대천명 자세로 업무에 임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새로운 해결책을 찾을 수 있고, 주변의 지원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영애_ 앞으로의 공직 포부와 꼭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김명선_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습니다. 공직 외적으로는 제가 미래 인재 육성에 관심이 많은데요, 우리나라가 지속 가능하려면 적게 태어나는 아이들이 일당백 일당천을 해야 합니다. 그동안 개인적으로 미래 인재를 키우기 위해 나름 노력해왔습니다. 일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영어로 한국사를 가르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세상에 퍼뜨릴 만한 아이디어를 표어로 내세운 TED 강연처럼 공부하는 모임을 운영합니다. 국가와 사회를 먹여살릴 미래인재 양성과 글로벌 시민의식 함양이 중요합니다. 공직을 떠나서도 이 일에 집중해 미래 인재를 키우고 그들이 글로벌 마인드를 갖고 세계무대에서 뛸 수 있도록 하는 데 제 남은 인생을 보내겠습니다. 

이영애_ 저도 정책관님이 하시는 일을 응원하고 도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명선 정책관 약력
/ 제36회 행정고시 합격 
/ 강원도청 기획조정실장 
/ 자치분권위원회 자치분권국장 
/ 행정안전부 민방위심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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