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전국적인 골칫거리가 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특별시 노원구(김성환 구청장)가 획기적인 미세먼지 해결책을 마련했다. 도로청소차량을 이용해 미세먼지를 잡는 안개형 분무노즐 장착 살수차를 개발한 것이다. 노원구의 미세먼지 잡는 살수차가 널리 보급되어 주민 건강에 보탬이 되기를 기대한다.
취재 양태석 기자
안개형 살수차 어떻게 만들어졌나?
서울시 노원구는 전염병 발생 시 통제초소에서 분무형 소독기로 소독제를 분무해 통행차량을 소독하는 것에착안했다. 전문 업체에 의뢰해 개발한 분사노즐을 도로 청소용 살수차량의 지붕에 장착해 안개형 분사노즐 살수차를 개발했다. 총 7대의 도로 청소용 살수 차량에 안개형 분사노즐을 설치, 도로 사정에 맞게 7톤 차량 4대와 12톤, 5톤, 3톤 차량 각 1대의 안개분사 노즐차량을 제작했다. 살수작업에는 100% 수돗물을 사용한다.
실험 결과 평균 25% 미세먼지 저감
살수차의 분사노즐은 별도의 동력으로 구동이 가능해 도로 바닥 살수와 동시에 안개분사 노즐을 통해 공중으로 분무하여 미세먼지 저감 효과를 극대화했다. 실험 분석 결과 청소전 대비 평균 25%(최소 8%~최대 40%)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도로 청소차량의 살수 작업은 도로 먼지의 재비산 방지에만 국한돼 도로변 보행 시민들이 실제로 호흡하는 높이에서 미세먼지 농도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이 필요했는데 안개형 분무노즐 장착 살수차로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를 줄일 수 있게 되었다. 다른 지역보다 농도가 높은 도로변미세먼지를 줄여 시민 건강을 보호하는 데에 안개형 분무노즐 살수차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도로청소차보다 약 2배의 저감 효율 보여
노원구의 도로변과 도시대기측정소에서 측정되는 미세먼지 농도를 비교 분석한 결과 도로변 미세먼지 농도가 도시대기측정소보다 평균 1.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도시대기측정소가 주택가 옥상 등 미세먼지농도가 낮은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개형 분무노즐 장착 살수차는 기존 도로청소차 미세먼지 농도 저감효율(12%)보다 약 2배의 저감효율을 보인다. 바닥에 있는 먼지를 재비산 못 하게 할 뿐만 아니라 대기 중에 떠있는 미세먼지까지 수증기와 흡착시켜 땅으로 떨어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고정형 미세먼지 저감 장치도 개발 중
노원구는 지난해 가을부터 안개분사 노즐차량을 시범 운행하기 시작했다. 새로 발족한 미세먼지 방제단은 도로변미세먼지로부터 구민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안개분사노즐차량을 본격적으로 운행할 예정이다. 도시대기측정소의 미세먼지 측정 기준과 상관없이 도로변 미세먼지 농도가 50㎍/㎥(세제곱미터당 마이크로그램) 이상이면 곧바로 도로청소를 실시, 미세먼지를 낮출 계획이다.
구는 고정형 미세먼지 저감 안개분무 장치도 개발 중이다. 이 장치는 미세먼지가 많은 가로변에 고정으로 설치돼 미세먼지를 줄인다. 3개 업체가 참여하여 시연회를 연 데 이어 노원구 동일로변에서 실험을 진행했다. 살수차에 설치한 분무노즐보다 물입자가 더 작도록 개발해 보행인들이 불쾌감을 갖지 않도록 하면서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5마이크론 입자크기로 개발 중이며, 시연 결과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확인되면 주요 도로변에 단계적으로 설치할 예정이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안개형 분사노즐 장착 살수차가 구민들이 실제로 호흡하는 높이에서 떠다니는 도로변미세먼지 농도를 국지적으로 줄이는 데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교통량이 많아 미세먼지 평균농도가 높은 동남권 자치구가 도입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더 자세한 문의는 서울특별시 노원구 녹색환경과(02-2116-3207), 자원순환과(02-2116-3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