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에너지자립마을로 선정되는 등 살기 좋은 지역을 만드는 데 노력한 광진구 새마을지도자협의회! 가정새마을운동을 기치로 내걸으며 새로운 지경을 넓혀 나가는 새마을운동의 전국적인 롤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광진구 중곡4동은 스스럼없이 낯선 사람과 택시비를 나눠 낼 정도로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곳이다. 그만큼 주민들이 가족같이 서로를 잘 알고, 지역에 애정이 많다는 증거다. 새마을지도자협의회도 전·현직 회원들을 살펴보며 적게는 3~4년, 많게는 수십 년 동안 이 지역을 지켜온 토박이들이다. 백임선 전 회장도 60년 동안 이 곳을 지켜왔다. 특히 새마을지도자협의회가 중심이 돼 새마을부녀자회·새마을문고회·바르게 살기협의회가 지역발전을 위해 정치색 없이 하나 되어 환경보존과 에너지 자립을 위해 노력하는 ‘긴고랑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이하 긴사모)을 만들었다.
긴사모 대표이기도 한 이학재 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은 “새마을운동이 오랜 역사를 지녔지만 그간 정체되었는데, 아차산과 금오산을 이은 둘레길에 오는 사람들로 인한 쓰레기 문제로 길가에 화분을 심는 등 새마을지도자협의회가 적극 지역 정화 운동을 하고 있다”면서 “서울시가 공모한 에너지 자립마을 사업에도 응모해 1등으로 선정되어 현재의 홍보관도 세웠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본인이 직접 집집마다 돌면서 LED 전등으로 교체하고, 에너지 절약에 대한 클리닉상담을 해주면서 자신의 집을 관리하듯이 동네 구석구석을 챙기고 있다. 특히 새것인데 세월이 지나 사용하지 않는 것을 판매하는 ‘잠자는 생활용품 녹색장터’를 열어 그 수익금으로 LED전등을 구입해 설치한다고. 그 외 새마을지도자협의회는 집 고쳐주기 사업과 태안에서 다슬기나 가재를 잡아 인근 천에 풀어주는 등 생태환경을 살리고 공원 돌보미로 순찰·관리하며 세계에너지 날을 맞이해 동네에서 영화상영을 하기도 했다. 장학사업을 통해 지역의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30만~50만원의 장학금을 주기도 했다.
40년 동안 지역에서 인테리어 사업을 하며 돈을 벌었던 이학재 회장은 “지역주민들 덕분에 저를 포함해 가족들이 먹고 살 수 있었다. 그 고마움을 잊지 않고 조금이라도 보답하고자 이런 활동을 한다”면서 “나눔, 봉사, 배려라는 가치를 표방한 새마을 운동은 이 시대에 정말 필요한데, 우리 발자취가 부끄럽지 않게 행동하고 새로운 사업을 다시 시작하기보다 현재 하고 있는 일을 탄탄히 해나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두명의 회원들에게도 활동 소회를 들었다.
김해수_ 녹색장터나 전기에너지 자립마을 활동을 하면서 서울시 워크숍도 가보았는데요.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견문을 더 넓힐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젊은 층에게 우리의 일을 적극 알리고 싶습니다.
구기선_ 공기도 좋고 사람 살기도 좋은 중곡4동을 위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아는동생이나 선배 집에 가서 LED 전등으로 교체해줬는데요. 자녀들도 제가 하는 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지지
하며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 민관협력은 시대적인 대세다. 그 중 210만명에 달하는 회원수를 보유하고 있는 새마을운동중앙회는 민관협력의 선도조직으로 대한민국 행정을 떠받드는 데 큰 역할을 해왔다. 이에 《월간지방자치》는 이번 호부터 여러 지역의 새마을지회 중 민관협력의 모델을 순회하며 현장탐방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