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주년, 전국 각지에서 자주와 독립 정신을 조명하는 움직임이 활발한 가운데 서울 도심 속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정신이 살아 숨 쉬는 강북구의 역사유적이 각광받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역사적 의미를 간직한 강북구는 다양한 체험공간과 스토리텔링을 더해 새로운 관광명소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취재|김희윤 기자
강북구는 서울시 북쪽 끝, 북한산 자락을 품고 있는 곳으로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지역으로 널리 알려져있다. 이런 지리적 특성상 강북구를 종점으로 하는 버스노선이 다수 있는데, 이들 버스 뒤쪽 유리창엔 하나같이 ‘역사문화관광의 도시강북구’라는 광고 문구가 부착되어 있는 것이 눈에 뛴다. 이들 버스가 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며 작지만 힘 있
게 지역의 문화관광을 홍보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강북구 문화체육과는 구내 북한산 녹지와 연계한 친환경 역사문화관광자원 개발을 통해 지역정체성 확립과 지역 이미지 제고를 추진하고 있다.
북한산 역사문화 관광벨트 조성
북한산 자락의 초입인 강북구에는 순국선열 16위 묘역과 봉황각이 자리하고 있다. 헤이그에서 을사조약의 부당함을 알리고자 했던 이준 열사의 묘와 종교지도자이자 민족대표 33인으로 3.1 만세운동을 주도한 손병희선생의 묘 등, 광복 70주년을 맞이한 오늘의 우리에게 자유와 독립의 정신을 일깨워주는 순국선열, 애국지사의 묘역은 근현대사 문화유산으로 그 가치를 두루 인정
받고 있다. 이에 강북구는 북한산 지역에 ‘근현대사 기념관’ 건립을 진행 중에 있으며, 오는 2016년 3월 개관을 앞두고 있다.
미래문화 유산을 준비하는 활동도 활발하다. 도시화의 진척에 따라 빠른 속도로 멸실되어가고 있는 근현대역사문화 유산을 보존관리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윤극영 가옥복원 사업은 동요 ‘반달’의 작곡자이자 한국 동요의 선구자인 윤극영 선생의 가옥을 유족으로부터 매입, 보존하여 지역주민들과 방문객들에게 근현대 역사문화의 교육장소로 제공되고 있다.
한편, 북한산 일대에서 발굴된 청자가마터의 문화재적가치 또한 높게 평가받고 있다. 고려 말, 조선 초 민초들의 삶이 녹아 있는 분청사기를 비롯한 청자 등이 발
굴되면서 문화재로 지정됐는데, 이 지역의 발굴을 재개하고 지역정비 및 원형복원 및 체험공간을 조성하여 문화유산을 보존하고,역사 교육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정비사업이 현재 진행되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역사문화의 정신을 잇는 작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지역 예술인의 작업을 공개하고, 일반 방문객도 다양한 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예술인촌을 조성, 앞서 언급한 청자가마터와도 연계해 역사 속 유물과 현재의 예술이 어우러지는 복합공간이 마련될 계획이다.
이진호 강북구 문화체육과장은 강북구의 문화관광사업에 대해 “북한산 자락을 중심으로 산재해 있는 강북구의 역사·문화·자연자원을 하나로 묶고, 근현대사 기념관을 비롯 예술인촌, 자연학습장 등 체험공간을 조성하여 북한산 둘레길과 연계함으로써 1박 2일의 관광명소 및 교육자원으로 활용하는 관광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 말했다. 또한 “이를 통해 강북구 북한산 일대
를 서울시 대표 관광명소로 육성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한다”는 비전을 밝혔다.
※ 보다 자세한 문의는 강북구 문화체육과(02-901-6204)로 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