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 물이 흐르고 새가 찾아와 지저귀면 시민들의 웃음이 꽃처럼 피어난다. 9월이면, 부평에서 굴포천이 흐른다. 오래 주차장으로 쓰던 콘크리트 바닥이 이제 ‘자연’의 모습으로 시민의 품에 돌아온다. 차준택 부평구청장이 소망하고 부평 구민이 갈구하던 굴포천 복원이 정말 코앞에 왔다.
차 구청장은 어르신들이 좋아할 얼굴이다. 광대뼈조차 부드러운 곡선에 묻혀있고 콧망울도 기(氣)는 살아있지만 거만하지 않다. 굴포천을 닮았다. 웃음이 쑥스러워 고개를 숙이는 모습이 상대방에 편안함을 준다. 부끄럼 타는 이 ‘부평 사나이’를 구청장 재선으로 이끈 뚝심은 어디서 나올까. 그의 온화한 입술에서 찾았다.
아침마다 간절하게 바라는 것은 구민의 안전이요, 매일 민원 현장에서 구하는 것은 구민의 편안함이었다. 안전과 편안함, 두 단어가 인터뷰 내내 중첩되며 부평은 인천의 핵심으로 나아갔고 대한민국의 알짜로 거듭났다.
장소 부평구청장 집무실 대담 이영애 발행인 정리 엄정권 대기자 사진 전화수 기자 영상 제갈욱 PD |
이영애 월간 지방정부 발행인_ 월간 지방정부 독자 여러분, 그리고 티비유 유튜브 시청자 여러분, 오늘은 인천시 부평구에 왔습니다. 제가 부평을 위해 캐치프레이즈 하나 만들었습니다. ‘인천의 핵심… 수도권의 알짜…가자! 더 큰 부평으로’. 구청장님 마음에 드십니까?
차준택 부평구청장_네, 분에 넘칩니다. 감사합니다.
이영애_ 저희가 구청장님 영상을 쇼츠로 만들었어요. 핸드폰으로 QR 찍어 영상 보시고 한 말씀 해주십시오.
차준택_ 제 영상을 보고 목소리를 들으니 좀 쑥스럽네요. 올 초 구정 방향을 설명한 내용인데, 구민들에게 생활밀착형 사업들을 차질없이 잘 추진해 나가겠다는 다짐을 드립니다.
이영애_ 얼굴을 빤히 봐서 미안한데요, 구청장님처럼 얼굴이 두껍지 않은 분들을 어르신들이 좋아해요. 칭찬 들으면 어색해하고 또 어떻게 보면 아주 진솔하기도 하고요.
차준택_ 좋아해주시는 어르신들이 많기는 합니다.(어색한 듯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인다. 웃음을 애써 참는다)
이영애_ 구청장님은 아침 몇시에 일어나십니까? 일어나면 무엇부터 하시나요?
차준택_ 6시에서 6시반 사이에 일어납니다. 곧바로 TV 틀어 뉴스 보면서 스마트폰으로는 뉴스 검색도 하죠. 이어 관내 어떤 사건사고가 있나 보고가 들어오죠. ‘특이사항 없음’ 하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늘 오늘도 평온한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영애_ 부평구 자랑 좀 하시죠.
차준택_ 교통편이 아주 좋습니다. 국철, 인천 1호선 정류장이 있고 근처에 지하철 7호선이 지나고 있어 사통팔달 서울이나 수도권 접근이 아주 편합니다. 그래서 눌러사시는 분들이 많고 (인구 50만이 넘었다) 부평역 일대는 상권이 크게 발달해 있고 청천동 쪽에는 산단이 자리잡고 있어 지역 경제를 이끌어 갑니다. 여러분들 잘 아시는 한국GM이 거기 있습니다. 요즘 미국 자동차 관세 때문에 거기 근로자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걱정이 많습니다. 그리고 미군으로부터 반환받은 캠프 마켓 땅은 장차 공원으로 개발됩니다.
이영애_ 녹지가 넓어지는 건 주민 행복지수가 그만큼 높아지는 거죠. 구청장을 재선하시면서 7년 넘게 하고 계십니다. 이런 건 자랑할만해, 하는 것 있으면 말씀하세요.
차준택_ 자랑이라니 좀 어렵습니다만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이나 법정 문화도시 기반사업 등 굵직한 것도 있고요. 부평역 일대 상권 르네상스 작업이 내후년까지 80억 들여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 문화의 거리, 테마의 거리 등 활성화시킨 것도 내세울 만하다고 봅니다. 이런 것들이 미래세대를 위한 토대인데 그 작업을 꾸준히 해왔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이런 일은 주민 여러분 성원과 노력에 저희 공직자들이 힘을 보탠 결과입니다. 대통령상도 여러차례 받았습니다.
이영애_ 대통령상 받은 것도 다 주민들 공으로 돌리는군요.
차준택_ 어쨌든 중요한 건, 공약 이행률입니다. 약속했던 부분은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지금 공약이행률이 85.2%입니다. 구청 직원들 노력 덕분입니다. 이 정도로 자평하겠습니다.
이영애_ 공약이행률이 놀라운 수준입니다. 이번에도 구청 직원들에게 또 공을 돌리실 건가요?
차준택_ (또 웃으며 고개를 숙인다) 아, 그리고 행안부가 주관하는 적극행정평가에서 5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것도 자랑할만 합니다. 구청 직원들의 적극적이고 창의적인 노력이 뒷받침된 것이라 믿습니다.
이영애_ 아, 그래요? 정말 부평은 소리없이 강합니다.
차준택_ 기본적으로 직원들이 좋은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바탕으로 기획조정실 등에서 제도 운영을 잘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봅니다. 주민들 요청이 없어도 구청이 먼저한다 라는 인식을 주민들에게 주면 그만큼 주민은 안심하고 편안하게 일상을 누릴 수 있다고 보는 것이죠.
이영애_ 예를 들어 설명해주시면 이해가 빠를 것 같은데요.
차준택_ 인도와 차도를 구분짓는 경계석(연석)이 비가 조금만 와도 금방 미끄러워져 다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미끄럼 방지 경계석을 만들어 놓으면 다치는 분들이 없겠다 싶어서 만들었습니다. 또 부평에는 다문화가정이 많습니다. 그런데 무인 민원발급기가 한국어로만 서비스가 돼 이들의 불편이 상당히 컸었는데 이제는 다른 언어로도 지원되도록 개선했습니다. 이런 사소한 것들이 적극 행정의 실례라고 봅니다. 주민이 편안하고 안전해야겠죠.
이영애_ 아이디어를 낸 직원이나 부서에는 카드(법인카드) 좀 주시나요?
차준택_ 아, 네 네.
이영애_ 부평구에는 지속가능발전협의회도 있고 지속가능발전위원회도 있습니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차준택_ 우리 부평구가 지속적으로 수행해야 할 지표를 설정하고 그 실천 과제를 주도적으로 조직 간 조화롭게 추진될 수 있도록 돕는 겁니다. 이 두 단체의 측면 지원이 구정 정책수행의 질을 높이고 있습니다. 지속가능발전이 단체장들에겐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단체장이 바뀌면 정책이 바뀌고 하던 일도 중단되기도 합니다. 이런 부분은 없어야겠다 해서 저는 민선 7기 출범 때 구정 구호를 새로 정하라는 제안도 많았는데 저는 그 이전에 했던 구호가 좋아 그대로 썼습니다. ‘참여와 나눔, 더불어 사는 따뜻한 부평’ 이었는데 좋은 문구가 다 들어있더라고요, 지금까지 쓰고 있습니다.
이영애_ 그러면 여기 참관차 오신 오수길 지속가능발전위원회장님과 김명수 지속가능발전협의회장님에게도 한 말씀 부탁합니다.
오수길 지속가능발전위원회장_ 구청장님의 노고에 보탬이 되고자 현안을 파악하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부평구의 각 분야별 정책에 따른 개발 문제, 환경 문제를 아우르면서 조화로운 발전이 되도록 자문하고 있습니다.
김명수 지속가능발전협의회장_ 구청장님의 눈이 되고 손발이 되려고 힘쓰고 있습니다. 저희 협의회는 실제적인 구정 업무를 보조하고 지역 발전을 위한 건의와 주민 소상공인 의견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영애_ 부평구 사업의 하이라이트, 바로 굴포천 복원사업 얘기입니다. 자세히 말씀해주세요.
차준택_ 1991년에 하천을 콘크리트로 덮어 주차장으로 이용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이 콘크리트를 걷어내고 자연형 생태 하천으로 만들자하는 게 프로젝트의 골자입니다. 이 작업을 2021년에 착공했으니 4년이 다 돼가는데 드디어 올해 9월에 준공할 예정입니다. 그러면 도심 속에 물이 흐르고 새가 날아 오고 주민들은 물길을 따라 산책하고 주변에 숲도 만들어 자연을 즐길 수 있게 할 겁니다. 부평의 명소가 탄생하는 겁니다. 돈도 많이 들어갔지만 부평 주민의 정주여건을 위해선 장기적으로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 판단했던 겁니다. 물길이 1.2㎞인데 여기에 은하수길(야경 네온사인)도 만들고 하늘길(다리)도 꾸밀 겁니다. 볼거리도 생기면서 부평 주민의 쉼터도 될 것입니다.
이영애_ 네, 구청장님 성과가 눈부시게 보입니다. 부평구가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로 지정이 됐는데, 미래세대를 향한 좋은 이정표가 될 것 같습니다.
차준택_ 우리 구 출생률이 이제 최저점을 찍은 것 같습니다. 아동친화도시를 만드는 게 우리 미래를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시각에서 어떤 점이 부족하고 고칠 것은 무엇인가 하는 고민에서 시작돼 관련 부서(아동복지과)도 만들고 준비한 끝에 지정이 됐습니다. 지정은 완료가 아니라 시작이죠. 저희가 아동참여위원회를 만들어서 아이들 얘기에 귀를 기울였죠. 놀이터에 뭐를 해달라, 어린이날 행사 때 뭐를 해달라 등 아이디어가 많이 나왔어요. 우리가 미처 못 본 부분들이 있구나 하는 걸 깨닫기도 했습니다.
이영애_ 중앙부처나 대권 주자를 향해 부평구 현안 중 이것만은 해결해 달라는 내용으로 영상을 찍겠습니다.
차준택_ 국방부와 연관된 것들입니다. 캠프 마켓 미군부대 부지를 반환받았는데 A구역은 다 정화가 됐지만 주민들이 이용할 수가 없어요. 저희가 맨발 걷기나 주차장이나 도심 텃밭으로도 활용할 수 있으니 전향적으로 검토해달라는 말씀 드립니다. 주민이 조금이라도 편해져야죠.
이영애_ 부평을 수도권 알짜로 키우시겠다는 희망의 말씀을 들으면서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차준택_ 정치, 경제 모두 어려운 상황입니다. 굴포천 사업이 곧 마무리되는데 차질없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구민이 편안하고 안전히게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이영애_ 구청장님은 구민의 편안·안전에 진심이십니다. 부평이 인천의 핵심, 수도권의 알짜가 되는 건 시간문제 같습니다. 조용한 구청장님의 저력은 결코 조용하지 않다는 걸 오늘 확인했습니다.
[지방정부티비유=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