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이 두 번 바뀔 동안 정치에 매달렸다. 대구 남구를 벗어 난 적이 없는 정치 역정은 구청장에 이르러 정점을 찍으며 구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하고 있다. 그래서 조재구 대구 남구청장을 풀뿌리 정치인이라 부른다. 모자람이 없고 넘치지도 않는 말이다. 대구 남구는 손금 보듯 훤하지만 그의 눈길은 늘 저 뒤켠 골목을 돌고 있고 시장 상인의 거친 손에 머문다. 발길은 앞산을 향하지만 머리 속은 축제 일정으로 셈이 복잡하다. 그런 대구 사랑을 넘어 226개 대한민국 기초단체장들의 대표가 되고 연임에 성공한 것은 마냥 풀뿌리 정치인이라는 이유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이에 구청장으로 익힌 내공은 기초 단체 근육과 신경을 제어할 줄 안다. 그래서 처음으로 대표 회장에 연임됐고 지방자치 30년이라는 지방정부 역사적 분수령이 그에게 맡겨진 것이다. 지방자치 분권은 조금씩 영토를 늘리고 있지만 요지부동인 교부세 증액 문제는 올해 풀어야 할 숙제임이 분명하다. ‘민생’의 옷을 입은 대구 남구청장이 ‘발전’의 걸음을 내딛는 대한민국시군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으로서의 이중생활은 결코 이질적이 아니다. 굵은 눈망울엔 사심이 없었고 두툼한 손엔 지방자치 외길의 뚝심이 묻어났다. |
조재구 대한민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 겸 대구 남구청장 약력
/ 영남대학교 경영대학원
/ 대구 남구의회 도시복지위원회장
/ 대한민국 뉴리더 대상 지방자치부문 대상
이영애 월간 지방정부 발행인_ 월간 지방정부는 활자매체이지만 모든 기사를 영상으로 동시에 전달하는 국내 유일의 복합매체로서 인터넷신문 tvu와 4개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언론사입니다. 이 인터뷰는 3곳에서 동시에 진행됩니다. 회장님의 영상을 쇼츠에 담았습니다. 핸드폰으로 QR코드 찍어 보시고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조재구 대한민국 시군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 겸 대구 남구청장_ 월간 지방정부가 디지털 혁신을 선보이면서 지방자치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해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쇼츠를 만들어 주민과 더욱 가깝게 소통할 수 있게 해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이 영상을 보니 구민들과 약속한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야겠다는 다짐을 새롭게 합니다.
이영애_ 과거 월간 지방자치 연륜을 포함하면 월간지 발행 역사가 30년 다 됐지만 월간 지방정부는 2월에 창간 4주년을 맞았습니다. 축하의 말씀 청합니다.
조재구_ 전국에 계신 월간 지방정부 애독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월간 지방정부는 현재 국내 지방자치단체 최대 월간지이며 국내 최초로 QR코드를 도입해 디지털 역량을 키우며 지방시대를 이끌고 있습니다. 그동안 중앙과 지방 간 소통 창구 역할을 해오신 이영애 발행인과 관계자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이영애_ 최근 지방정부 사건들을 돌아볼 때 가장 큰 ‘사건’은 바로 회장님의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대표회장으로 연임하셨다는 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매우 기쁜 가운데 앞으로 뭔가 이뤄지겠구가 하는 기대도 컸습니다. 어떤 성과가 있어 연임에 성공했다고 보시는지요?
조재구_ 제가 단체장님들 말씀 잘 따르고 저의 열정이 있고 부지런함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열정은 지식을 뛰어넘는다’라는 게 제 생활신조입니다.
이영애_ 열정에 소신도 있으니 몰표를 받은 것 같습니다.
조재구_ 제가 거둔 성과라면 풀뿌리 민주주의 현장에서 주민들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를 대변하는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고 자부합니다. 특히 인구 10만 미만 시군구 부단체장 직급을 4급에서 3급으로 높였습니다. 또 기초단체가 제대로 일할 수 있도록 실·국 기구 수 상한을 없앴습니다. 늘어나는 행정수요에 잘 대응할 수 있을 겁니다. 무엇보다 ‘자치조직권 확대’ 방안을 중앙정부에 건의한 것은 30년 묵은 숙제를 푼 쾌거였습니다.
이영애_ 협의회가 진정한 자치분권의 대변자 역할을 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부분에 집중하실 건가요?
조재구_ 민선 8기 후반기 아직 숙제가 많습니다. 가장 급한 일은 지방교부세 개선입니다. 교부세율은 2006년 19.24%로 결정된 뒤 요지부동입니다. 지방은 복지비 인구소멸 대응 등 현안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데 중앙정부가 어떡하든 손을 대주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리 선출직 단체장들의 복리후생 문제입니다. 선출직이라는 이유로 퇴직연금도 없고 공무상 재해도 보상을 받을 수 없어 개인적으로 치료를 해야 하는 형편입니다.
이영애_ 복지 문제가 그 정도인 줄은 몰랐네요. 회장님이라면 이런 문제 반드시 뚫을 거라 믿습니다. 그리고 교육부 유보 통합안 반대 공동성명을 발표했는데 그 내용이 궁금합니다.
조재구_ 유치원과 어린이집으로 이원화된 체계를 일원화하는 게 유보통합입니다. 이원화돼 있어 사무가 중복되고 예산 낭비, 기관 간 지원수준 등 차이가 발생합니다. 현재 중앙단위 통합은 완료됐고 교육청으로 일원화된 관리체계를 마련하는 유보통합 3법 개정안이 국회 소위에 회부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 개정안이 유보통합 취지에 어긋납니다. 교육부의 이 개편 방안은 사무와 재정과 기능을 일원화하는 게 아닙니다. 기본 취지는 공감하지만 시군구에 재정부담만 떠넘기는 방식의 유보통합에는 반대합니다.
이영애_ 시군구 재정이 결국 열쇠 같습니다. 지금 정국이 엄중합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지자체 역할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현 상황을 어떻게 보십니까?
조재구_ 지방자치가 부활해 30년이 지나면서 기초단체장들은 자치 실현을 위해 무진 애를 써왔습니다. 우리 단체장들의 최우선 과제는 주민 일상생활을 온전히 지키면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겁니다. 이제 전국 시군구청장들은 좌고우면하지 않고 오로지 주민 안전과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본연의 사명에 매진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영애_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든든해집니다. 단체장님들과 공유하거나 당부하고 싶은 말씀 있는지요?
조재구_ 존경하고 사랑하는 대한민국 시장 군수 구청장님 여러분, 지난 30년동안 우리는 주민들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진정한 지방자치 실현을 위해 함께 노력해 왔습니다. 우리의 소명은 두말할 것 없이 주민의 안녕과 지역의 발전입니다. 고생하시는 단체장님 여러분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협의회는 여러분들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영애_ 이제는 지역구 얘기로 넘어가겠습니다. 작년 각종 공모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었고 공약 이행 등은 높은 점수를 얻었습니다. 지난 한 해 구정의 성과를 짚어주시죠?
조재구_ 대구 남구는 문화·관광, 교육, 상생복지, 열린 혁신행정, 안전도시를 구정 5대 운영 방침으로 정하고 주민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펴왔습니다. 민선 8기 3년차를 맞아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지방자치 경연대전 대상(대통령상) 등 74건의 공모 평가에서 110억원의 국비 시비를 확보하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평가하는 기초단체장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4회 연속 최우수(SA) 등급을 받았고 지방자치 경제혁신 부문에서 대상을 받았습니다.
이영애_ 박수를 치고 싶습니다. 그리고 남구를 대구의 중심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말씀하셨는데, 어떤 방안이 있는지요?
조재구_ 앞서 말씀드렸듯이 올해는 가시적 결과물을 만들어내야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첫째, 저는 정주 환경을 개선하고 인구 유출을 막고 생활인구를 확대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교육과 주거 지원을 확충해야 하고 앞산 관광자원을 잘 활용하는 게 관건입니다. 둘째, 남구를 힐링 문화도시로 만들 겁니다. 앞산 문화 관광 일자리 플랫폼을 만들고 남구문화재단 설립도 추진하겠습니다. 셋째, 전국 지자체 최초로 ‘전국 대학생 AI 활용 아이디어 경진대회’를 열어 남구를 청소년 AI 메카로 만들겠습니다. 넷째, 앞산에 맘앤키즈 센터를 조성해 보육서비스도 빼놓지 않는 구청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다섯째로는 정주 여건을 개선해 안심도시로 만든다는 겁니다. 노후 하수관을 교체하고 안심 귀갓길 환경을 정비해 재난 예방에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이영애_ 관록이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기초의원부터 구청장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험의 연륜이 대구 남구를 대구 중심으로 이끌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래도 어려운 점이 있을 것 같습니다.
조재구_ 우리 남구도 인구소멸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저희는 그래서 작년 7월부터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인구정책국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추진하는 일을 우리는 무지개 프로젝트라고 합니다. 결혼 임신 출산 보육 교육 주거 일자리 등 7가지를 책임지고 추진한다는 뜻입니다. 신혼부부에게 연간 최대 300만원 지원도 합니다. 어쨌든 생산가능 인구는 지속적으로 줄고 지역경제는 활력을 잃고 세수는 감소하는데 이 틈바구니에서 복지수요는 늘어나 재정적 균형을 어떻게 맞추느냐가 2025년의 가장 큰 도전이 되리라고 봅니다.
이영애_ 남구는 1인 가구 비율도 높아 대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조재구_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53%입니다. 1인 가구 지원센터를 만들어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갖추고 단순 복지 지원에서 벗어나 지역 고령화, 지역 대학 위기 등의 종합적이고도 미래지향적인 전략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이영애_ 구청장님이라면 솔로몬의 지혜가 있을 법한데요.
조재구_ (웃음) 대략적인 말씀 드릴게요. 남구 새로운 10년을 기대하면서 과감한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대규모 장기 예산 투입이라는 용단을 내렸습니다. 2026년까지 8천 세대가 입주하는 대규모 신규 아파트 단지 등은 틀림없이 도심의 큰 변화를 이끌어 낼 것입니다. 남구는 한 단계 도약합니다. 혁신을 향한 본격 행보가 시작될 것입니다.
이영애_ 이런 내용들을 남구 주민들이 잘 알까요? 주민들에게 자랑삼아 한 말씀하시죠?
조재구_ 남구가 지금 많은 변화를 통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구청장에게 많은 격려와 함께 채찍질을 해주신 구민 덕분에 남구가 작년 많은 상도 받고 재정도 확보했습니다. 구민들이 계시기에 남구는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습니다. 구민 여러분 정말 감사합니다.
이영애_ 저희 월간 지방정부에게 주시는 덕담을 들으면서 인터뷰 마무리하겠습니다.
조재구_ 지금 대한민국은 저출생 인구감소 등 막중한 현안을 안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월간 지방정부가 제대로 짚고 대안을 함께 모색하는 전문 매거진으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미래 세대와 미래 대한민국을 향한 지방 소멸 대응 그리고 지역 균형발전 등 지방시대를 활짝 여는 열정을 보여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영애_ 가슴에 꼭 담아두고 실천하겠습니다. 회장님의 정치 노하우가 대한민국 발전에 큰 보탬이 되리라고 확신합니다. 그리고 대구 남구의 발전을 향한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2025년은 정치인 조재구를 주목해야 할 이유가 충분히 있습니다. 응원합니다.
[지방정부티비유=티비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