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당진 고속도 ‘내륙 발전’ 당긴다...호수공원 개발 시민의 휴식 복합공간 [이완섭 서산시장 인터뷰]

가야산 휴양림 조성 힐링센터 등 만들어 ‘산림복지’ 제공키로
천수만서 조류박람회 내년 1만여명 몰릴듯 세계적 생태 관광지로

 

서산은 땅 좋고 인심 좋은 곳이다. 그래서 맛도 풍성하다. 이 완섭 서산시장도 그 맛을 닮았다. 조곤조곤 말투는 게장처럼 짭조름해 자꾸 귀를 열게 했고 메시지는 육쪽마늘처럼 매끈 하고 알싸해 명쾌했다. 지금, 바다에서 육지에서 물산이 풍부 해 한반도 중원의 핵으로 그 잠재력을 인정받아온 서산이 기 지개 켜듯 우람한 등뼈를 일으키고 있다. ‘서산’이라는 이름이 붙은 고속도로를 갖고 싶다는 소원이 서산~영덕 고속도로가 첫삽을 뜨며 이루어졌다. 대산석유화학단지에 외국 자본이 들어오며 공장을 지어 면모를 일신한다. 올해는 충청권에서 처음으로 크루즈를 띄워 국제 관광의 뱃길을 열었다. 서산공 항도 힘을 받고 있다. 이완섭 시장 말대로 육·해·공이 삼위일 체처럼 18만 시민에게 힘찬 동력을 주고 있다. 이 시장은 여 러 질문에도 막힘이 없었고 숫자, 날짜 등도 답변지 없이 줄줄 풀어 놨다. 서산의 흙과 물과 햇살이 키운 ‘서산의 아들’은 이 제 육해공을 짊어진 '큰 머슴'으로 시민 앞에 섰다

 

이완섭 서산시장 약력 
/ 숭실대학교 대학원 IT정책경영학 박사
/ 행정안전부 상훈담당관

/ 서산시 부시장

 

이영애 월간 지방정부 발행인_ 시장님 관련 쇼츠를 만들었습니다. 핸드폰으로 QR코드 찍으시고 영상을 보십시오. 저희 월간 지방정부는 활자매체이지만 모든 기사에 영상을 제공하는 국내 유일 복합매체입니다.

이완섭 서산시장_ 네, 제 영상을 보면서 인터뷰하니 재미있습니다. 월간 지방정부의 이런 시도가 미디어의 지평을 넓히는 것 같아 보기 좋습니다.

 

이영애_ 얼마전 멋진 소식 들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더군요. 어떤 내용인지요.

이완섭_ 이탈리아 로마 에니 본사에서 충남도, 에니 라이브, LG화학과 8600억 원 규모의 친환경 차세대 바이오 오일 생산공장을 신설하는 투자협약을 체결한 겁니다. 에니는 세계적 정유회사인데 그 자회사 에니 라이브와 계약을 한 건데요, 2027년까지 30먄톤 규모의 신재생 바이오 오일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겁니다. 이 바이오 오일은 항공유 자동차 디젤에도 쓴다고 합니다. 지금 서산에 석유화학단지가 있는데 요즘 정유업계가 좀 정체 상태에 있는데 이번 계약이 뭔가 새로운 돌파구 또는 변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 새롭게 일자리도 생기고 세금도 걷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몫을 기대합니다.

 

이영애_ 큰 일 하셨습니다. 이제 서산이 사통팔달 서해안 물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관광지 매력도 커지는 것 같습니다.

이완섭_ 만사는 교통으로 통합니다. 교통의 통(通)자 써서 만사형통입니다. 지역사회가 건강하려면 온몸에 핏줄이 잘 통하듯이 크고 작은 길이 잘 닦여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시장하면서 길에 크게 신경썼습니다. 땅길 바닷길 하늘길 모두에 망을 구축하는 데 공을 들였고 이제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 땅길 바닷길은 곧바로 먹거리로 이어졌다. 간장 게장, 꽃게, 감태, 육쪽마늘, 생강, 팔봉산 감자, 달래 등 이 시장의 손가락이 모자란다. 특히 팔봉산 감자는 파슬파슬하다며 국어의 아름다움을 살린다고 했다. 물빠짐이 좋은 사토에 뿌리 내린 채 바다 갯바람을 맞고 가로림만의 바람을 쐬니 그 맛이 어디 가겠느냐는 말이다.

 

이영애_ 서산의 매력이 대단합니다.

이완섭_ 네,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문화예술 등 빠지는 게 없습니다. 농업 어업 축산업 등 1차산업이 잘 발달돼 있어 지역경제를 든든히 받치고 있습니다. 평야도 드넓어 쌀 생산량도 전국에서 손꼽히고 크고 작은 기업 580개가 서산의 경제를 견인하고 있죠. 여기에 가로림만이 있고 철새 도래지 천수만이라는 천혜의 환경도 갖추고 있습니다. 이제 2028년에 서산 민항이 개항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하늘길이 열리면 서산의 육해공은 완성됩니다.

 

이영애_ 먼저 바닷길부터 묻겠습니다. 크루즈가 취항했죠?

이완섭_ 올해 5월8일 크루즈가 서산 대산항을 출항해 6박7일간 대만 일본을 거쳐 부산으로 들어왔습니다. 객실 완판이었습니다. 내년 5월 19일부터 25일까지 또 출항합니다. 크루즈가 관광의 끝판이라고 하잖습니까? 너무 좋습니다. 꼭 한번 이용해보시라고 권합니다.

 

이영애_ 드디어 땅길로 왔습니다. 서산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고속도로가 생긴다면서요?

이완섭_ 우리 서산의 첫 번째 숙원사업이라면 바로 그 고속도로 사업입니다. 서산의 대산항 쪽에 기업들이 많은데 고속도로 IC 연결이 안되다 보니 물류 이동도 느려져 기업 경쟁력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서산에서 당진까지 25.36㎞가 고속도로가 없어 이 걸 연결하는 게 숙원이었죠. 당진에서 영덕까지는 고속도로가 돼 있거든요. (이 시장의 고속도로 비사가 길어진다) 서산~당진 연결을 위해 노력을 많이 했는데 2005년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탈락합니다. 다시 추진했는데 2009년 또 예타에서 떨어졌습니다. 세 번째 도전해 2016년 2월에 예타가 통과됐어요. 이제 됐다했는데 나들목이 늘어가는 상황이 생기다보니 또다시 예타가 들어갔어요. 이게 겨우 통과된 겁니다. 그래서 11월 7일 기공식을 가졌습니다. 2030년 개통 목표입니다. 제가 기공식 때 시공 측 인사 만나서 최대한 공기를 당겨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어쨌든 당진~영덕 고속도로 이름이 서산~영덕 고속도로로 바뀌게 되는 겁니다.

 

 

이영애_ 가야산이 생애주기별 산림복지 공간으로 거듭난다고 들었습니다. 휴양림도 착공했다는데 설명 좀 부탁합니다.

이완섭_ 가야산 산림복지단지는 자연휴양림을 먼저 짓고 그 안에 수목원, 치유의 숲 등 시민과 방문객에게 산림복지를 제공하기 위한 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입니다. 가야산 자연휴양림 1차 사업은 2026년까지 통합관리센터, 산림휴양관, 숲속의 집, 숲속카페와 회의실 등 휴양시설을 갖추게 됩니다. 이렇게 기반시설이 마련되면 2차 조성사업으로 숲속야영장과 유아숲체험원, 산림레포츠단지, 산림교육센터가 순차적으로 조성합니다. 가야산 수목원은 현재 실시설계 중으로 수목관리센터와 양묘장, 온실 등을 갖추며, 2025년 착공해 2027년 준공되고 치유의 숲은 치유센터, 치유숲길, 숲콕풍욕장 등을 갖추며 2025년 실시설계를 추진해 이곳 또한 2027년까지 완료됩니다. 가야산이 시민의 휴식공간이 되면서 전국적인 관광자원이 될 겁니다. 연간 13만 4000여 명이 방문하고 789억 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예상됩니다.

 

이영애_ 가야산의 변신이 기대됩니다. 얼마 전 귀어타운을 만들어 화제가 됐습니다. 어떤 곳인가요?

이완섭_ 저희가 육해공 없는 게 없잖아요. 현지 어업인들이 많기도 하지만 귀어인들도 많이 와요. 그분들이 와서 살아보기도 하면서 아예 눌러앉아 살 수도 있어 그들을 위한 18개동 주거시설을 지었습니다. 우선 살아보십시오 하는 겁니다. 살면서 어로 체험도 하고 생계를 이어나갈 수도 있습니다. 그러다 살게 되면 참 좋은 일이죠.

 

이영애_ 천수만은 서산의 자랑이요 한국의 보물입니다. 내년 큰 행사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완섭_ 세계적인 철새 도래지입니다. 시베리아에 있던 가창오리 등 철새가 날아와 쉬면서 먹이를 먹죠. 그렇게 쉬다 순천만으로 그리고 일본 이츠미로 갑니다. 그리고 반대로 되짚어 시베리아로 가죠. 내년 10월 31일부터 11월 3일까지 아시아조류박람회를 엽니다. 세계적인 조류학자 등 전문가들이 300여명 올 거로 예상합니다. 거기에 관광객이 1만명 예상합니다. 관광객도 세계 20여개국서 올 거라 봅니다.

 

이영애_ 중앙호수공원 주변이 크게 변신하는 것 같습니다. 어떤 시설이 들어서나요?

이완섭_ 호수공원이 좀 좁다 싶습니다. 그래서 지금 있는 공원 옆 임시주차장 지하에 또다른 지하 주차장을 만들 겁니다. 그러면 지하 주차장이 두 개 되는 셈이죠. 그리고 그 주차장 위를 호수공원 높이로 덮는 겁니다. 그러면 3600평 정도의 광장이 하나 생깁니다. 그 광장을 아스팔트로 덮는 게 아니라 잔디를 심을 겁니다. 그래서 초록광장이 생기는 겁니다. 현재 면적을 3배 활용하는 겁니다. 광장 가장자리는 트랙도 만들고 물길도 만들어 여름엔 족욕도 하도록 할 생각입니다. 광장은 여러모로 쓰일 겁니다.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장, 각종 노래자랑, 다양한 공연 등이 열리고 시민들 만남의 광장도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그리고 그 옆에 황톳길을 얼마전 새로 만들었습니다. 길이 200m 정도로 벌써부터 시민들이 몰리고 있답니다.

 

 

이영애_ 시장님 참 바쁘십니다. 큼직큼직한 일을 벌리고 예산 확보가 중요한데, 발벗고 뛰신다는 소문입니다.

이완섭_ 뭘 별말씀을. 저만 뛰나요. 전국 지자체장들이 다 뜁니다. (물 한잔 달라고 해 벌컥 다 들이킨다) 저는 아직도 부족해요. 발품파는 만큼 성과가 있는 건 사실이에요. 제가 혼자 하는 일이 아니라 저희 국회의원님도 노력 많이 하시고 우리 공무원들도 고생 많습니다.

 

이영애_ 저희 월간 지방정부가 대통령실, 모든 국회의원실에 들어갑니다. 혹시 대통령님께 바라는 게 있으면 말씀해주십시오.

이완섭_ 우리 서산시가 국립국악원을 유치했습니다. 현재 유치에 필요한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부지도 다 확보했습니다. 명실상부한 국립국악원으로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예산 등 지원을 정부 차원에서 신속하고 밀도있게 처리해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서산~영덕 고속도로의 서산~당진 간 사업이 착공됐습니다. 2030년 완공 목표인데 최대한 빨리 완공될 수 있도록 깊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영애_ 이제 연말입니다. 서산 시민들에게 감사의 말씀 드리시기 바랍니다.

이완섭_ 그동안 저를 많이 도와주셔서 일하는 데 힘이 납니다. 올 한해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잘 마무리하시고 건강하게 새해 맞으시기 바랍니다.

 

이영애_ 서산의 매력을 다시 한번 알았고 그 매력을 드높이는 시장님의 노력을 절절히 느꼈습니다. 서산의 발전이 우리 국토의 모습을 바꿀 거라 기대를 하면서 인터뷰 마무리하겠습니다.

 

 

[지방정부티비유=티비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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