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성 강원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은 낮은 행보, 실사구시 자세로 호평을 얻고 있다. 관용차를 마다하고 걸어서 출근하고 상임위 활동이 가장 실질적인 의정이라면서 민생 협치에는 여야가 없다고 강조한다. 4선 관록의 김 의장이 후반기 의정을 어떻게 이끌 것인지, 그래서 도민 기대가 크다. |
김시성 강원도의회의장 약력
/ 관동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 윤석열 대통령 후보 중앙선대위 강원본부장
/ 현 속초시 노인복지관 운영위원장
월간 지방정부_ 제11대 도의회 후반기 의장에 선출되셨습니다. 앞으로 2년 동안 의회를 어떻게 이끄실 방침인지요?
김시성 강원도의회 의장_ 11대 강원특별자치도의회 후반기가 개원한지 100여일이 지났습니다. 저는 제11대 후반기 의장 선출 연설을 통해 ‘의회의 중심을 의장에서 상임위원회로 전환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의회의 중심은 도민과 가장 밀접하게 의정활동을 전개하는 상임위원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평소의 신념이었고 현재까지 각 상임위원회가 본연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도민들께서 국회 내 거대 양당 간 민생을 외면한 대치 국면이 계속되는 것에 깊은 우려의 말씀을 주고 계십니다. 우리 의회는 후반기 부의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부위원장에 더불어민주당 박윤미, 이승진 의원님을 각각 선출하는 등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협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역소멸, 지역경기 침체 등 강원특별자치도가 직면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여야를 떠나 오직 도민만을 바라보고 소통과 협치의 자세로 제11대 후반기 의회를 운영해 나갈 것입니다.
월간 지방정부_ ‘의장실의 방문은 항상 열려있다’며 열린 의정을 말씀하셨습니다. 기대가 큽니다. 어떤 의미인가요?
김시성_ 현재 강원특별자치도는 출생아 감소 및 청년인구 유출에 따른 지역소멸 위기, 경제위기를 방불케하는 지역경기 침체 등 많은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문제해결의 열쇠는 열린 자세로 임하는 소통 속에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저 역시 강원자치도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의 해결책은 도의원님을 비롯한 각계 각층과의 긴밀한 소통 속에 해결책이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의장으로서의 격식과 의전 등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소통의 창구로서 의장이 앞장서겠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이해해 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월간 지방정부_ ‘관용차 안타고 걸어서 출근한다’, ‘권위적이라는 의장실 의자도 교체했다.’고 들었습니다. 이른바 ‘낮은 행보’인데, 안팍으로 좋은 평을 얻는 것 같습니다
김시성_ 저는 의장선출 과정에서 ‘군림하는 의장이 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단지 선언적 의도뿐만 아니라 실질에 있어서도 군림하는 대표는 현 시대에 맞지 않는 리더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강원특별자치도의회는 지방분권과 풀뿌리 민주주의의 중심이 되어야 할 민의의 전당입니다. 민의의 전당에서 누군가 군림하게 된다면 민주정치의 덕목인 소통과 토론의 문화가 자리 잡기 어렵습니다. 제11대 후반기 의장 정견발표 때 말씀드렸듯 앞으로의 임기동안 군림하지 않고 도민과 미래세대를 위한 올바른 정치를 위해 소통과 열린 의정을 펼쳐나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월간 지방정부_ 후반기 도의회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중위급 이상을 달성하자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있는지요?
김시성_ 지난해 우리 의회는 여러 차례 구설로 ‘의회청렴도평가’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도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겠습니다. 저는 11대 후반기 의회의 주요 목표를 ‘강원특별자치도의회의 청렴도 회복을 통한 도민의 신뢰회복’으로 선정하였습니다. 우리 도의회에서는 도민의 신뢰회복과 도의회의 청렴도 회복을 위해 49명의 도의원이 참여하는 청렴 결의대회를 지난 2월에 개최하였고, 5월에는 도의원을 비롯하여 의회사무처 직원을 대상으로 청렴교육을 실시하는 등 의회 전반의 청렴분위기 확산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였습니다. 제가 취임한 이후에는 인권센터 특별강사 초청강연을 실시하였고 도의회-국가인권위원회간 업무협약을 통해 주기적인 인권‧청렴교육 추진 등 다양한 방안을 구상 중에 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의회가 도민이 믿고 신뢰할 수 있는 도정 참여의 핵심기관으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해나가겠습니다.
월간 지방정부_ 비례대표 도의원 정수 특례 내용이 담긴 「강원특별법」 제3차 개정을 앞두고 있는데, 어떤 의미인지와 개정 땐 어떤 효과가 있는지 들려주십시오.
김시성_ 잘 아시다시피, 강원자치도는 면적에 비해 인구가 적고 도시권에 비해 농어촌의 인프라가 낙후된 특성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공직선거법’상의 선거구 획정 기준인 인구, 행정구역, 지세, 교통 등의 조건만으론 면적이 넓은데 비해 인구수가 적은 농어촌 지역은 적은 수의 도의원이 배정될 수 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지역의 민의가 도정에 수렴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이번, ‘강원특별법’ 제3차 개정안에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비례대표 의원정수를 지역구 도의원 총정수의 100분의 20으로 확대’하는 안을 담고 있습니다. 이번 개정안이 원안대로 통과되어 농‧어촌지역을 중심으로 비례대표 도의원이 늘어난다면 소외된 지역의 민의가 도정에 반영될 수 있는 창구가 마련되고 각종 정책대안도 제시되는 등 긍정적 변화가 기대됩니다. 이번, 개정안이 갖는 의미가 큰 만큼 의장인 저를 비롯하여 강원특별자치도의회 모든 구성원들이 ‘비례대표 의원정수 확대’를 비롯하여 제3차 개정안의 다양한 특례들이 원안대로 통과될 수 있도록 모든 의정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월간 지방정부_ 의장은 두 번째이고 도의원은 4선이십니다. 그동안 의정 활동에서 아쉬운 점은 무엇이고 좋은 성과를 올렸던 일은 무엇인지요?
김시성_ 의정활동을 수행하는 매순간 행복과 아쉬움이 교차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처음 의장직을 수행하던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도민을 위한 의정활동을 수행할 수 있어 행복한 순간이 더 많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기억에 남는 의정활동 성과는 미시령터널 문제 해결입니다. 당초 강원도를 비롯한 지역사회에서는 미시령터널 건설로 속초와 접경지역 접근성이 높아져 지역경기 활성화의 마중물이 것이라고 기대하였으나 높은 통행료와 서울-양양 고속도로 개통으로 기대에 못 미치는 효과를 내고 있었습니다. 비록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미시령터널 정상화가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제9대 강원도의회 임기동안 미시령터널 정상화를 위한 의정활동에 집중하였습니다. 그 결과, 미시령터널 활성화를 위한 「강원도 미시령터널 통행료 지원조례」 개정을 이끌어 냈고 집행부와 함께 관광활성화 계획 수립과 같은 정책대안을 발굴하는 등의 의정 성과를 도민들에게 보고드린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아쉬운 점은 너무나도 많지만 가장 아쉬운 것은 「강원특별법」 통과과정에서 주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특례들이 제외된 채 통과된 것을 꼽고 싶습니다. 많은 도민분들께서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으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여러 특례들이 제외되며 「강원특별법」 제정의 효과가 크게 반감된 것이 사실입니다.
월간 지방정부_ 도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으신 말씀 부탁합니다.
김시성_ 제11대 강원특별자치도의회 후반기 의장 경선 당시 공약했던 ‘부드러운 리더십과 겸손, 소통이 중심되는 도의회 운영’과 ‘도민이 신뢰하는 청렴한 강원특별자치도의회’를 만들 수 있도록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임기 마지막날까지 솔선수범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당리당략에서 벗어나 의회의 본분인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라는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집행부가 잘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소통과 지원을 통해 협치와 소통이 조화되는 도민들에게 신뢰받는 의회를 만들겠습니다.
[지방정부티비유=티비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