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한국 문화의 깊이를 보여주겠다”, “시민 헌신 큰 힘… 중앙정부 지원 절실” [주낙영 경주시장]

외국 영부인 한복 사진 전세계 홍보효과 만점 ...원전산업도 세계가 주목
국비 84건에 6800억 확보, 세계 100대 관광도시 도약...“공무원에 감사, 특별휴가”

 

APEC이 주낙영을 만나러 온다. 아시아태평양 21개국 정상들이 부푼 마음으로 내년 10월 경주로 온다. 우아한 원탁에서 세계경제가 논의되면 경주는 단박에 글로벌 핫 포인트가 된다. 주낙영 경주시장의 자긍심이 벅차오른다. 이즈음 영부인들은 물항라 저고리에 금박물린 다홍치마를 입고 불국사 뜰을 거닌다. 경주는 옛 향기 그윽한 문화예술의 하이라이트가 된다. 주 시장의 어깨가 펴진다. 주낙영이 APEC를 기다리고 있다. 머리로는 내년 10월의 숙소를 그리며 정상들의 입맛까지 챙긴다. 몸은 회의장 보문단지를 뛰어다니며 회의 교통 경호 등 시간표를 매섭게 더듬는다. 기다리는 마음은 자신도 모르게 계절을 가로지르고 있고 몸에는 이미 A P E C 네 글자가 문신처럼 박혀있다. 주 시장은 APEC 유치에 헌신한 경주시민 등에게 깊게 머리 숙여 인사한다. 성공적 개최를 위해 시민들에게 또 허리를 굽힌다. 경주는 하나다.

 

주낙영 경주시장 약력 
/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 2018.7~2022.6 경주시 시장 
/ 2015.8~2017.2 지방행정연수원 원장

 

이영애 월간 지방정부 발행인_ 시장님 관련 짧은 영상 쇼츠를 만들었습니다. 핸드폰으로 QR코드 찍어 보시죠. 저희 매거진은 활자매체이면서 동시에 영상을 제공하는 국내 유일 복합매체입니다.

주낙영 경주시장_ 볼수록 어깨가 무거워집니다. (APEC)유치에 성공한 건 기쁜 일이지만 더 큰 책임이 저에게 지워졌어요. 역대 어떤 행사보다 잘 치러서 대한민국 국격을 높이는 행사가 되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머리가 온통 차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 경주가 한 단계 더 도약하리라 믿습니다. 남은 1년 4개월 동안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습니다.

 

이영애_ APEC유치 경쟁을 할 때 경주가 되리라고는 예상을 못했습니다. 치열한 유치경쟁에서 승리한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주낙영_ 역시 조상님 덕이죠.(웃음) 경주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관광도시이지만 다른 대도시에 비하면 숙박시설 회의장시설 등 인프라는 부족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역사도시, 그리고 한국을 상징하는 전통이 살아있는 가장 한국적인 도시라는 강점이 있습니다.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었지만 우리는 ‘역사’ ‘문화’로 이겼다고 봅니다. 대한민국의 오늘의 발전된 모습이 경제 성장에만 의존한 것이 아니라, 뿌리깊은 문화가 배경이었구나 하는 점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은 경주가 유일합니다. 유치 실사단도 이런 점을 높이 평가한 것 같습니다.

 

이영애_ 정말 어마어마한 행사입니다. 민선 8기 2년을 보냈습니다. APEC 유치 말고 그동안의 성과를 짚어보죠.

주낙영_ 2년이 정말 빠르게 갔습니다. 그동안 굵직굵직한 사업들을 많이 확보했습니다. 중앙정부를 잘 설득한 결과입니다. (경주는 생각보다 가난하다. 재정자립도가 19%로 국비 도비로 살림을 꾸려야 한다) 그런데 제가 복이 많아 직원들이 참 열심히 잘 뛰어줍니다. 각종 국비사업 공모에 무려 84건 6900억원을 따냈습니다. 6900억원이요. 그래서 경주가 비로소 예산 2조원 시대를 열었습니다. 소형모듈원자로사업(SMR) 국가산업단지도 제가 유치했고요, 형산강을 친수공간으로 만드는 사업도 따냈습니다. 역사 주변 투자선도지구 사업도 확보했고 해수부 공모사업에서는 480억짜리 해양관광 거점 사업도 가져왔습니다. 미래 경주, 경주의 미래를 위한 확실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자평합니다.

 

이영애_ APEC 유치는 시민 모두의 열정과 염원이 모아진 결과라고 봅니다. 감사의 인사 한번 하시죠.

주낙영_ 저희가 시민 등 100만명 서명 운동을 했습니다. 그런데 불과 석달도 안돼 146만명이 서명했어요. 인구의 6배 가까운 분들이 나선 겁니다. 시민 경북도민 그리고 다른 지역에서도 힘을 모아준 겁니다. 특히 자매결연 도시인 전북 익산시민에게 크게 감사드립니다. 플래시몹 같은 퍼포먼스를 하기도 해 감동적입니다. 이게 바로 동서화합 아닐까요? 어쨌든 여러분 실망시키지 않고 대한민국 국격을 높이는 멋진 행사로 치를 겁니다. 성원에 보답하겠습니다.

 

이영애_ APEC를 치르면 경주는 세계적 관광지로 거듭나겠지요?

주낙영_ 아직은 인프라가 많이 모자랍니다. 이번 행사를 관광 환경을 리모델링하는 호기로 삼으려고 생각합니다. 전세계 매스컴이 경주를 주목할텐데 그러면 가만히 앉아서 수백억 어치의 홍보효과를 누리게 됩니다. 과거 APEC를 치르면서 크게 발전한 도시들이 꽤 많습니다. 베트남 다낭, 멕시코 로스카보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같은 곳은 명성이 크게 높아졌죠. 결국 어떤 효과를 얻느냐 저희 하기에 달렸죠. 국내 경제효과는 약 2조원에 달한다는 어느 연구원 조사도 있습니다. 오신 분들이 감동을 받으면, 좋은 인상을 받으면 그 효과는 배가될 겁니다.

 

경주만큼 전국 단위 행사가 많이 열리는 도시도 없다. 60대 이상에게는 수학여행하면 단연 경주였다. 그런 경주에 언제부터인가 학생들 발길이 뚝 끊겼다. 하지만 주 시장은 학생들이 역사공부를 하려면 꼭 경주를 와봐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작년 경주 관광객이 4700만명이라고 했다. 전국민이 한번 다녀간다는 계산이다. 특히 황리단길은 주말이면 5만명이 몰려 발 디딜 틈이 없다고 한다. 

 

 

이영애_ 신라문화제로 화제를 돌려볼까요. 10월에 행사인데 APEC과 당연히 연계가 되겠지요?

주낙영_ 물론입니다. 내년 APEC은 경제관련 회의입니다만 경제와 문화가 함께하는 축제입니다. 경주의 정체성은 역사 문화이니 내년 10월 신라문화제를 APEC 예행 연습삼아 치를 생각입니다. 프리 갈라 APEC라고 보면 됩니다.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만들 겁니다. 예를 들어 회원국 예술 공연단 부르고 전시관도 만들면서 문화올림픽처럼 치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이디어를 내봅니다. 중앙정부 관계자도 아주 좋은 생각이라면서 추진해보자 했습니다. APEC 성격에 걸맞은 콘텐츠를 개발하고 전체적으로 분위기를 띄운다는 복안입니다. 사실 내년 APEC 회의는 3일 정도입니다만 장관회의만 17차례 열려요. 재무장관 환경장관 교육장관 등이 망라됩니다. 정부 대표단 다 합치면 7천명입니다. 여기에 보도진 수행원 등 포함하면 몇만명은 족히 옵니다. 그분들에게 경주 뿐아니라 대한민국의 혼과 열정 그리고 문화의 깊이를 보여줘야 합니다. 특히 영부인들에겐 한복을 입혀 사진 찍는 모습을 연출해볼까 합니다. 불국사 단풍 아래 청운교 백운교를 거니는 한복 입은 영부인, 어때요, 그림이 나오지 않습니까?

 

이영애_시장님 얘기를 들을수록 신나고 기쁩니다. 아주 디테일하군요. 예산이나 행사 주제 그리고 정상들이 묵을 호텔 스위트룸도 준비에 시간이 걸릴텐데요.

주낙영_ 국비를 2천억 정도 요구해놓고 있습니다. 곳곳 요로와 소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행사 주제도 정해야 합니다. 호텔도 100평 정도 되는 프레지덴셜 로열 스위트 룸(PRS)이 좀 모자랍니다. 15개 있는데 10개 정도 더 있어야 합니다. 조직위원회에서 이런 사정을 알고 조치를 해줄 거라 믿습니다. 이와는 별개로 회의실 주변에 일종의 전시관 같은 것을 만들어 삼성 현대 등 대기업이 홍보할 기회를 주기로 했습니다. 특히 경주에 있는 한수원 관을 별도로 만들려고 합니다. 얼마 전 체코에서 원전 수주를 따낸 것을 기회로 K원전을 집중 홍보할 자리를 만들어 주는 겁니다.

 

이영애_ 그러고보니 경주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알짜 첨단산업도시더군요. 어떤 단지들이 있나요?

주낙영_ 경주를 그저 관광도시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은 경주의 지역내총생산(GRDP)의 60%가 제조업에서 나옵니다. 특히 자동차 부품 기업이 가장 많은 곳이 바로 경주입니다. 1300개 정도 됩니다. 지리적으로 포항 철강공단과 울산 현대자동차 사이에 있어 최고입니다. 제가 시장이 되면서 경주의 경제 생태계를 바꿔야겠다 생각하고 전기자동차와 연관된 R&D센터를 5개나 유치하는 성과를 냈죠. 모빌리티 연구단지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과학기술 혁신 생태계가 조성됐다는 평을 듣습니다. 기술개발도 하고 인력 양성도 하고 제품도 만들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원전은 우리 경주가 ‘짱’입니다. 원전 설계부터 건설 운영 폐기물처리 또 해체기술에 이르기까지 원전산업의 A부터 Z까지 경주가 ‘올인원’입니다. 또 SMR을 연구하는 국내 최대규모 문무대왕 과학연구소가 감포에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영애_ 경주의 모습이 참 다양합니다. 그동안의 수고가 짐작이 갑니다.

주낙영_ 제가 혼자 한 일이 절대 아니죠. 저희 공무원들이 시장의 시정철학과 비전을 공유하면서 열심히 뛴 결과라고 믿습니다. 특히 그동안 국민권익위 청렴도 평가에서 꼴지를 맴돌다 1등을 했어요. 연속 2년으로요. 2년 연속 1등은 모든 기관 500개 가운데 7개 밖에 안됩니다. 우리에겐 영광이고 자랑입니다. 이번 APEC 같은 경우 600페이지가 넘는 보고서를 우리 직원들이 용역도 안주고 해냈어요. 내용을 훤히 가장 잘 아니까 그런 작품이 나오는 겁니다. 늘 부려먹기만 한다는 미안함이 듭니다. 1800여 공무원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특별 휴가를 좀 드리겠습니다.

 

이영애_ 5년 후의 경주는 어떤 모습일까요?

주낙영_ 세계 100대 관광지에 오르는 것만도 저는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경주에 일자리를 풍부하게 만들어 젊은이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 취직하고 애도 낳고 그런 환경을 만들어주는 겁니다. 제 꿈이기도 합니다.

 

이영애_ 경주에 와서 시장으로서 중요한 일, 기쁜 일, 그리고 해야 할 일 등을 들었습니다. APEC 준비 차질 없기를 빕니다. 주 시장님을 응원합니다. 긴 말씀 감사합니다.

 

 

[지방정부티비유=티비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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