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원 조성 ‘친환경 관광지’ 도약...한옥단지 만들어 지역경제 확 살린다 [박정현 부여군수]

멜론 등 시설원예 국내 최대…든든한 농업기반 잠재력 충분
기관 청렴도 2년 연속 최고 등급… ‘공복 정신’ 스스로 감탄

 

박정현 부여군수의 꿈은 작지 않다. 그 꿈은 백제고도라는 터가 내뿜는 기운에서 비롯됐지만 미래로 향하는 발걸음은 글로벌 수준이다. 군 전체를 국가공원으로 꾸미고 1조원이 넘는 역사(役事)인 대규모 한옥단지를 조성하겠다는 말에는 고대 패권을 노리던 백제의 꿈을 넘어 먼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이 번득인다. 박 군수가 그리는 미래는 굳건한 농업 잠재력의 토대 위에 연간 4백만 명에 달하는 관광객의 발걸음이 더해져 자신감이 묻어난다. 부여의 시설원예 작물인 양송이, 방울토마토, 멜론 등은 시장 점유율 전국 1위로 부여군 부(富)의 한 축을 지탱하고 있다. 백제문화제, 서동연꽃축제 등은 매년 수백만 명을 불러들여 지역경제 부(富)의 또 다른 축이 되고 있다. 생태계가 살아있는 백마강 주변에 국가정원을 꾸민다면 부여는 ‘친환경’ 국제 관광제로 또 다른 얼굴을 보일 것이다. 박 군수의 꿈은 농업과 관광으로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같이 거침없이 나아간다. 그것은 바로 역사도시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인구소멸 특례군’으로 지정되는 것이다. 그리되면 역사/문화 관련 공기관이나 공기업이 부여에 터를 잡을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재량권을 살려 역사가 함께하는 도농 복합도시로 키울 수 있다는 게 박 군수의 복안이다.

 

박정현 부여군수 약력

/ 1990년 동국대학교 정외과 졸업

/ 2013년 충청남도 정무부지사

/ 2018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

 

이영애 월간 지방정부 발행인_ 우리 월간 지방정부는 활자매체이면서 영상으로 기사를 전달하는 국내 유일 복합매체입니다. 군수님 관련 짧은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QR코드 찍어서 영상을 보시죠.

박정현 부여군수_ 와 멋있습니다.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월간 지방정부가 기울이는 노력에 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이영애_ 군수님 얼굴이 꺼칠합니다. 수해 때문에 걱정이 크신 것 같습니다.

박정현_ 보름째 철야하면서 저뿐 아니라 모든 공무원이 고생하고 있습니다. 부여지역 피해가 317억원에 달할 정도로 광범위하고 매우 큽니다. 특별재난지역 선포 기준 재산피해가 65억원보다 훨씬 크죠. 부여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피해가 많습니다만 조금 늦더라도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될 것이라 믿습니다. 정부 지원이 따르기 때문에 피해 복구는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또 김태흠 충남도지사님께서 시설원예 농민들에게는 재해보험 외에도 별도 보상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힘이 납니다.

 

이영애_ 피해복구가 잘 되기를 바랍니다. 군수님 모셨으니 우선 부여군 자랑 몇 가지 들려주십시오.

박정현_ 부여는 백제 고도이죠.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시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백제 수도였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자긍심을 가집니다. 또 하나는 백마강이죠. 대중가요에도 많이 등장하는 백마강은 실로 부여의 전설같고 신화같은 존재입니다. 또 부여는 금강에서 흘러내려온 유기물질이 풍부한 퇴적층이 발달해 평야지대가 꽤 큽니다. 농업 가운데 특히 시설원예가 발달했습니다. 전국적으로 경북 상주, 전북 김제 부안, 경남 김해와 견줄만한 수준이고요, 스마트팜도 훌륭합니다.

 

박 군수의 꺼칠했던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 자랑거리가 넝쿨처럼 뻗어가면서 웃음기가 넘친다. 얼굴에 화색이 돌면서 몸을 바짝 탁자 앞으로 당기며 자랑거리 더 물어보라는 투다.

 

이영애_ 원예시설에서는 주로 어떤 작물을 키우나요?

박정현_ 방울토마토, 수박, 멜론이 많습니다. 일반 비닐하우스에서 키우는 건데, 이 세 가지가 단일 지자체로는 생산량 전국 1위입니다. 양송이는 전국 점유율 62%입니다. 시장에서 사는 양송이는 거의 부여산이라고 보면 됩니다. 나머지는 중국산일 겁니다. 부여 밤도 전국에서 가장 많이 팔립니다. 공주 유명세에 좀 가렸지만 생산량은 더 많습니다. 특히 군대에서 군인들이 먹는 밤은 전부 부여 것입니다. 제가 독점 납품권을 뚫었거든요.

 

이영애_ 많이 수확하면 판로도 잘 뚫어야 할 것 같습니다.

박정현_ 굿뜨래라는 20년 된 부여군 공동 브랜드가 있습니다. 채소 과일과 가공식품에 붙이는 상표입니다. 전국적으로 지자체 공동 브랜드가 약 750개가 있는데 20년을 존속한 브랜드는 굿뜨래가 유일합니다. 엄격하게 고른 안전하고 품질좋은 제품을 파는데 1년 매출이 3천억원이 넘습니다. 우리 군 생산물량이 1조7천억원이 좀 안되는데 그중 약 18% 정도가 고르고 고른 굿뜨래입니다.

 

 

이영애_ 부여 자랑이 넘칩니다. 백제 고도에 굿뜨래에 또 뭐가 있을까요?

박정현_ 네 많습니다. 아주 많습니다. 지역화폐가 또 자랑거리입니다. 굿뜨래페이라고 하는데 가맹점이 부여 전체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98%에 이르고 사용자가 7만명에 됩니다. 부여군 인구가 6만명 좀 넘는 걸 감안하면 그만큼 외지인들도 많이 사용한다는 겁니다. 전국에서 모범사례로 대통령상도 받았습니다.

 

박 군수의 미주알고주알 설명이 이어진다. 빽빽한 인터뷰 자료 노트도 안 보고 외우다시피 말한다. 부여 지역화폐는 스마트폰에 앱을 깔아 쓴다. 할인도 10% 돼 외지에서 온 손님이 10만원어치 물건 산다면 11만원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매년 천억 규모 발행한다. 박 군수는 이를 중소기업 70~80개 유치한 효과와 같다고 말한다.

 

이영애_ 관광객이 편하겠어요. 부여는 무엇보다 관광산업이 활발한 것 같은데요.

박정현_ 작년에 450만명이 다녀갔습니다. 이제 500만 유치가 일차 목표입니다. 이 손님 중 10%만 지역화폐를 사용하시면 연간 약 6천억원 정도의 경제유발 효과가 있다고 봅니다. 거의 500개 가까운 중소기업을 유치하는 것과 같습니다. 저희 부여군은 지역 내 통화가 외부로 나가지 않는 방법으로 지역화폐도 발행하지만 농민 수당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이게 다 공무원들의 노력 덕분입니다. 저희 공무원들 정말 노고가 많고 부지런합니다.

 

이영애_ 공무원들에게 감사 인사 하시면 어떨까요?

박정현_ 공무원은 국민 세금으로 월급을 받으니 공복이죠. 공무원이 가장 명예스러운 게 바로 청렴하다는 거죠. 내가 청렴하니 너도 청렴하라 한다고 되는 게 아니잖습니까. 스스로 청렴하려고 노력하는 우리 부여 공무원입니다. 그 덕분에 국민권익위가 실시한 전국 500여 기관 단체 청렴도 종합평가에서 2년 연속 최고 등급을 받았습니다. 2년 연속 최고 등급받은 기관 단체는 단 6개 뿐입니다. 충청권에서는 우리가 유일하고요. 공무원들이 자랑스럽고 또 매우 고맙게 생각합니다.

 

박 군수는 연신 공무원들에게 진심어린 감사 표시를 했다. 그리고 다른 지자체에서 청렴도 벤치 마킹 많이 온다는 말도 곁들였다.

 

이영애_ 백제문화제가 올해 70주년입니다. 기대가 큽니다.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요?

박정현- 역사문화축제가 전국적 규모를 갖춘 게 경주 신라문화제 그리고 백제문화제 두 개입니다. 백제문화제는 1955년 부여에서 먼저 시작하고 이어 10년 뒤 공주가 따라 했고 이제는 두 지역이 통합형식으로 치릅니다. 올해 9월 26일부터 10월 6일까지 열립니다. 작년에는 부여 공주 합쳐 관광객이 320만명에 달했고 부여를 찾은 이가 150만명 정도입니다.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됩니다. 작년에 강변에서 행사를 치러 호응이 좋았습니다. 멋진 역사문화축제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이영애_ 전 국민에게 백제문화제 오시라고 한 말씀 해주십시오.

박정현_ 부여군수 박정현입니다. 올해 70회를 맞아 다양한 볼거리 체험거리 먹을거리 그리고 무엇보다 백제 역사 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공연과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습니다. 올해는 200만명 오시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축제가 되도록 도와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실제로 중국 일본 중앙아시아 등에서 많은 외국인이 찾아옵니다. 고대 백제가 해상 강국으로 동아시아 문화를 주도했던 흔적이 1500년이 지난 지금도 고스란히 남아 있는 점이 바로 세계 각국 관광객이 백제문화제를 찾는 이유가 될 것입니다.

 

 

이영애_ 국가정원 사업도 눈길을 끕니다. 얼마나 진전됐나요?

박정현_ 부여가 사실 하나의 정원도시입니다. 제가 군수가 되고 나서 부여를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도시로 만들자는 계획을 세워 세계적인 정원도시를 구상하고 지금 한 단계씩 실천되고 있는 겁니다. 지금 설계가 끝났고요 올 하반기부터는 본격 공사에 들어갑니다. 사업비 350억원도 확보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엔 국가정원이 두 군데 있습니다. 순천만과 울산 태화강입니다. 말 그대로 국가가 예산을 지원해 운영하는 겁니다. 조그만 개인 정원이나 소공원 등을 통해 많은 분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힐링을 시켜주고 아름다움에 감동받으면 행복을 느낄 것 같습니다.

 

박 군수는 꼼꼼하게 설명하는 데 재주가 있다. 국가정원 얘기를 하면서 궁남지 설명이 빠지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 연못이라는 것. 신라시대 만들어진 안압지보다 오래됐다고 덧붙인다. 이 궁남지가 일본에 전래 돼 일본 정원의 효시로 치는 게 바로 궁남지라는 유물 발굴같은 설명이 따른다. 서울을 세계적인 정원도시로 가꾼다는 계획보다 6년 앞서며 부여 같은 천혜의 관광자원과 자연 생태계 그리고 역사문화 스토리를 갖춘 도시가 전국 어디에 또 있냐고 반문한다. 진행자가 ‘백마강’ 노래를 청하자 주저없이 ‘백마강 달밤에~ 물새가 울어~’ 곡조가 흘러나온다. 웃음소리 가득한 끝에 애잔함이 부지사실에 고인다.

 

이영애_ 전국이 저출생 문제로 고민이 큽니다. 부여도 예외가 아닙니다. 인구소멸지역에 대한 특례조치가 있는데 추진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요?

박정현_ 정부가 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하고 있는데, 현재 혁신도시법에 따라 혁신도시가 아니면 이전이 안됩니다. 사실 혁신도시 지정된 곳은 그나마 형편이 괜찮은 곳입니다. 부여군은 이런 면에서 차별을 받는 셈이죠. 균형발전을 이루고 인구소멸을 막기 위해서 정부 공기관을 부여로 옮겨야 합니다. 역사문화와 관련된 공기관이 3개 있는 거로 아는데 우리 부여에 오는 게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이영애_ 혁신도시가 아니라 인구소멸지역으로 바꾸자라는 말씀이죠?

박정현- 그렇죠. 비혁신도시이면서 인구 소멸지역으로요. 고대국가 문화와 관련된 지역이 경주 공주 익산이 다 시(市)인데 부여만 군입니다. 그래서 부여를 특례시로 만들어 달라는 거죠. 역사도시로서의 가치를 높이 사 특례시로 인정해 달라는 겁니다.

 

이영애_ 부여의 미래가 궁금합니다.

박정현_ 대규모 한옥단지를 조성해 보다 예스럽고 보다 품격있는 부여가 될 겁니다. 1조3100억원짜리 사업입니다. 일반 주택, 상가, 건물 등 모두 한옥으로 지을 겁니다. 전주보다 훨씬 규모가 크고 공원도 같이 만듭니다. 한옥 공원도시라는 세계 어디에도 없는, 과거가 살아있으면서 미래지향적인 멋진 도시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영애_ 백 마 강 삼행시로 인터뷰 마무리 짓겠습니다.

박정현_ 백, 백번 천번 생각해도 마, 마음에 드는 곳은 오직 부여뿐 강, 강추 부여! 부여로 놀러오세요.

이영애_ 여러분 부여는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 우리 모두 관심을 갖고 도와야 합니다. 부여를 사랑합니다.

 

[지방정부티비유=티비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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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 세대공용 모델 주거 ’ 제시, 노인은 고립 안되고 청년은 돈 아낀다

고령화는 전 세계적으로 주요 사회 문제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으며, 한국 역시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국가 중 하나이다. 최근 뉴스에 따르면 현재 한국에서는 아이를 위한 유모차보다 반려견을 위한 견모차 (개모차)가 더 많이 팔렸다고 보고되었다. 네덜란드 또한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20년 기준 20%를 넘어 초고령화사회에 진입했다. 그들은 ‘주거 공유 모델’ 이라는 고령화 사회에서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적인 접근법을 제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기사에서는 네덜란드의 주거 공유 모델이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한국에서의 도입 가능성과 그 효과에 대해 분석해본다. 네덜란드의 주거 공유 모델 소개 네덜란드는 고령화와 젊은 층의 주거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해 주거 공유 모델을 도입했다. 이 모델은 간단히 말해 젊은 세대와 고령자가 함께 생활하는 형태로, 두 세대가 서로의 필요를 보완하며 공생하는 주거 형태이다. 젊은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임대료로 거주할 수 있으며, 대신 고령자의 생활을 돕거나, 동반자로 서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 모델의 핵심은 세대 간의 상호 교류를 통해 사회적 고립을 줄이고,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