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은 첨단과 농축수산업 ‘환상의 조화’ [김기영 충청남도 행정부지사]

기후 변화로 산불 수해 등 잦아…재난관리 현장 행정에 발품

 

그의 입을 보고 있으면 충남의 현재가 들렸고 그에게 귀를 기울이면 충남의 미래가 보였다. 충남은 중공업과 첨단 기업들을 거느리고 있고 스마트 팜 등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김기영 충청남도 행정부지사는 예전의 내포평야를 굽어보며 도청 청사에 있었다. 대한민국의 배를 채워주던 내포는 이제 대한민국에 혁신의 곡기를 채워주고 있다는 설명을 한다. 김 부지사는 행정의 달인으로 공무원의 자세 두 가지를 들려줬다. 그의 삶과 철학이 담긴 금과옥조 같은 말이다. 중앙정부의 움직임을 잘 살피고 정책 방향을 주목하라. 그리고 시류를 너무 타지 말라, 시행착오는 한 번으로 족하다. 한마디 덧붙인다. 힘을 주어. 공무원이라는 자리는 혈세를 쓰는 자리라고. 비로소 부지사는 도지사 대신 행사에 얼굴 보이는 대타가 아니라 수십 개의 혁신 과제를 짊어진 일꾼 부지사임을 깨닫게 했다. 부(副)의 무게를 새삼 느꼈다.

김기영 충남행정부지사 약력 
/ 2022.02 행정안전부 안전관리정책관 
/ 2022.05 행정안전부 대변인
/ 2023.02~ 제37대 충청남도 행정부지사

 

이영애 발행인_ 충남은 힘이 세다고 들었습니다. 부지사님 오시고 힘이 더 나는 것 같습니다. 현재보다는 미래가 힘이 더 세겠죠. 충남의 현재와 미래를 들어 보려고 왔습니다. 먼저 부지사님 모습이 담기 짧은 쇼츠를 보시고 소감 말씀 부탁합니다.

김기영 충청남도 행정부지사_ 이렇게 자신의 영상을 보면서 인터뷰하기는 처음인데요.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월간 지방정부가 세심하게 노력하는 걸 직접 알게 됐습니다. 저 영상은 올해 초 지사님(김태흠 충남도지사) 대신 도정 설명회를 하는 모습인데, 직접 보니 좀 쑥스럽습니다.

 

이날(6월 13일) 내포 지역의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육박했지만 같은 층 몇몇 방이 내부 수리 중이어서 에이컨을 가동할 수 없었다. 부지사실 한 쪽 구석에 오래된 선풍기가 탈탈 돌아가고 있었다. 김 부지사는 취재진에게 연신 사과했다.

 

이영애_ 벌써 취임하신지 1년 반이 다 됐습니다. 소감을 말씀해주십시오.

김기영_ 1년4개월 됐습니다. 순식간에 지나갔습니다. 충남은 민선 8기 들어서 힘센 충남 슬로건을 내걸고 역동적인 시책을 펴고 있습니다. 지금도 그 시책에 제가 익숙해지는 과정입니다. 다만 지난해 산불도 크게 났고 수해도 당해 4개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면서 아주 분주하게 보냈습니다.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습니다.

 

이영애_ 아, 그러셨군요. 그동안 행안부에 오래 계셨잖아요, 현재 직접 도정을 챙기는 입장과 많이 차이가 있나요?

김기영_ 중앙부처에서 보고를 받고 지시하는 것과 제가 직접 현장에 나가 일에 직면하는 것은 레벨이 다릅니다. 그동안 배운 것을 실천하고 있지만 지금도 새롭게 무언가 배우고 있습니다. 행안부에 있을 때는 현장에 가서 주민 목소리를 들으라 는 주문이 많았었는데, 막상 부지사로 부임하고는 목소리를 듣고 뭐고 없이 무조건 현장에 나가 주민들 만나고 도의원, 시의원 등 찾아 뵙고 같이 호흡한다고 할까요, 그냥 한 몸이다라고 생각합니다. 정책을 만들고 실천해나가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

 

이영애_ 몸으로 말한다는 느낌입니다. 발품행정이라는 말을 들으시더라고요.

김기영_ 충남에는 15개 시군이 있는데, 상황이나 이슈를 늘 챙겨야 합니다. 지방정부에 내려와 보니 발품행정을 안 할 수가 없더라고요. 직접 가서 눈으로 보고 귀로 들어야 할 것이 많고 또 그렇지 않으면 현장감이 없으니 동떨어진 정책을 내놓게 됩니다. 그런 과정에 있습니다. 좋게 평가해주시니 고맙습니다.

김 부지사는 ‘과정’이라는 단어를 즐겨 쓴다. 그 ‘과정’에는 현장과 경청 그리고 맞춤 정책이 두루 포함돼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영애_ 발품 행정, 구체적인 사례를 들려주세요.

김기영_ 행정부지사가 현장을 많이 다닌다고 성과가 각별하게 나는 것은 아닙니다. 또 그런 이슈도 많지 않고요. 지난해 9월말부터 17일 동안 우리 도에서는 13년 만에 대백제전을 열었습니다. 공주와 부여에서 열린 대규모 행사입니다. 규모가 커지면 늘 문제가 따릅니다. 주차, 화장실, 음식값 바가지 등 아주 많습니다. 자칫 축제 한번 했다가 지역이 오명을 뒤집어쓸 수도 있습니다. 작년에는 도지사님의 각별한 지시가 있었습니다. 저도 행사 한 달 전부터 공주와 부여에 살다시피 자주 왔다 갔다 하면서 부지런히 현장을 챙겼죠. 시군에 계신 분들(실무자)에게 부탁도 많이 드리고 또 그분들이 협조를 많이 해주셔서 별 문제 없이 예상 외로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330만 명이요. 제가 열심히 다닌 보람이 있구나 생각 했습니다.

 

이영애_ 충남은 도농이 결합된 곳입니다. 연근해 어업도 활발하고요. 충남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김기영_ 반도체 중화학 같은 첨단산업단지도 있고 시설 원예, 축산업도 아주 잘 발달됐고 수산업도 우리 도의 핵심입니다. 천안 아산 서산 당진 등은 반도체 디스플레이부터 철강업체도 있고 규모가 큰 대산화학단지도 있습니다. 홍성 주변으로는 국내 최대 축산규모라고 할 만큼 축산업도 발달해 있고 서산 태안 보령 쪽은 서해 수산업의 중심입니다. 또 청양 부여는 시설원예가 잘 발달해 있습니다. 충남은 첨단 농축수산업의 중핵이라 할 만합니다.

 

이영애_ 장점이 참 많군요. 스마트팜도 주목받고 있는데 소개 부탁합니다.

김기영_ 스마트팜은 시설 영농의 첨단 수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김태흠 도지사는 최근 2030년까지가 농촌농업을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고 보고 인구소멸 산업소멸 지역소멸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청년농 유입이 시급하다고 판단, 농업의 근본적 혁신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스마트농업 육성을 충남도의 제1과제로 삼는다고 밝힌 바 있다) 스마트팜은 사실 지역소멸, 인구소멸과 관계가 아주 밀접합니다. 이에 청년들을 스마트팜 ‘창농’에 끌어들인다면 현재의 국가적 난제를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 도는 청년농 3000명을 육성하고 250만평 스마트농지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돈이 되는 농업이기에 연간 5천만원 소득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돈이 없어도 열정만 있으면 창농할 수 있도록 우리 도는 지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이영애_ 돈 없이 창업할 수 있다고요? 연간 5천만원 벌고요?

김기영_ 크게 교육, 금융, 시공, 경영 등 4가지를 지원합니다. 교육은 입문 경영 등 단계별로 나눠 진행하고 금융지원은 최대 5억원이 가능하고 담보가 없어도 2억까지 드립니다. 이제 농업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스마트 농법과 첨단 기술을 활용한 미래산업이 됩니다. 창의적 아이디어와 디지털 역량을 갖춘 청년들의 진입이 필요합니다. 언제든 오십시오. 현재 스마트팜에서는 딸기 토마토 오이 등 9품목 21만 9천톤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도지사님이 현재 스마트팜을 살피러 네덜란드에 가셨습니다. 시설 내부의 수질 온도 등을 조절하는 기술과 유지 관리하는 기술을 살피러 가셨습니다. 그만큼 우리 도에겐 매우 중요한 사업입니다.

 

이영애_ 내포신도시가 벌써 10년 됐습니다. 공공기관 이전해 오는 게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김기영_ 도청이 새로 왔을 때만 해도 근처가 황량했었죠. 축사도 곳곳에 있어 불편하다는 말도 많았었는데 지금은 아주 깨끗합니다. 혁신도시로서 공공기관 이전 논의가 있습니다만 중앙정부 차원에서 구체적인 로드맵이 아직 안 나오고... (김 부지사 말에 힘이 없다) 도지사님이나 저나 열심히 부처 찾아다니면서 설득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내포 지역이 철도편 등 교통이 좀 불편합니다. 올해 말쯤에는 서해선 복선전철이 완공됩니다. 그러면 서울에서 내포까지 50분밖에 안 걸립니다. 그러면 공공기관 이전 같은 문제가 숨통이 트일 것 같습니다.

 

이영애_ 행안부에 오래 계셨기에 물어봅니다. 지역 발전을 위해 공무원들은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할까요? 참고로 저희 월간 지방정부는 대통령실과 모든 국회의원들에게 배포됩니다.

김기영_ 두 가지만 말씀 드리겠습니다. 다들 아는 얘기일지는 모르지만 반드시 새겨 들어야 할 대목입니다. 첫째, 중앙정부의 정책 방향에 관심을 가져라 입니다. 지역 현장에서 일하면서 소통도 지역주민과 하고 지역 사업에 몰두하다보면 중앙부처 움직임에 좀 둔감해집니다. 각종 중앙정부 공모사업에 참여하지만 공모는 공모이고 정책은 방향이 중요합니다. 이런 방향에 집중하고 촉각을 곤두세워야만 지역 예산을 확보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 장기적으로 국가와 지역이 한 몸으로 움직이는 진정한 나라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둘째는 트렌드를 너무 따르지 말라 라는 겁니다. 전국에 224개 시군구가 있는데 어떤 사안을 공유하는 건 좋지만 다른 지자체 하는 일이 좋아 보이면 따라하고 싶어 해요. 이게 중복되면서 시행착오를 반복적으로 겪으면서 비효율이 나타나는 겁니다. 좀 더 현명하게, 특히 혈세를 쓰는 지자체 입장에서는 더욱 면밀한 일처리가 필요합니다.

 

이영애_ 중요한 말씀입니다. 부지사 자리도 부(副)자가 들어가지만 역시 무거운 자리죠?

김기영_ 부지사야 지사 대신 행사 뛰는 것 아니냐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막상 와보니 중압감이 상당합니다. 저를 바라보는 직원들이 제 한마디에 움직이기 때문에 책임감도 큰데다 행안부에 있을 때보다 일이 광범위합니다. 의료개혁도 다뤄야 하고 저출생 문제도 개입해야 하고 문화예술 관련 일도 많습니다. 전문성도 필요하지만 합리적인 관리자 측면이 강합니다. 어떤 분야는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주경야독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영애_ 일 잘하는 공무원은 어떤 유형인가요?

김기영_ 특별한 유형이 있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어떤 일로 정책이 이루어졌을 때 내가 수혜자라는 자세로 정말 내 것처럼 꼼꼼히 따지고 들여다보는 공무원이 일 잘하는 공무원이고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똑바로만 할 게 아니라 주민들 입장에 서서 생각하며 많은 상황을 고려해 정책을 만드는 공무원이 평가를 받을 것 같습니다.

 

이영애_ MZ세대 공무원이나 젊은 공직자에게 들려줄 말씀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김기영_ 저는 모두가 선호하는 자리에 가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그렇지 않은 자리를 많이 갔다고 봅니다. 남들이 걱정해주고 빨리 다른 자리로 옮겨라 라는 말도 많이 들었지만 나중에 몇 년 지나고 나면 그런 자리에서 열심히 했기에 그 ‘과정’을 좋게 평가받았던 것 같습니다. 안 좋은 자리가 되레 저에게는 기회가 된 것이죠. 그렇다고 맘에 안 드는 자리에 무조건 참고 있으라는 말이 아니고 좀 더 주변이나 윗사람과 소통을 한다면 새로운 기회가 있다는 말입니다. 다른 사람들 평가에 너무 좌우되지 마십시오.

 

이영애_ 네 맞습니다. 요즘 힘들어하는 민원 공무원들에게 격려의 말씀을 해 주십시오.

김기영_ 국민들 입장에서 세금으로 월급 받으니 좀 하대하고 마구 대하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듭니다. 헌신하시는 민원 공무원들께서는 단호하게 대처하시고 원칙에 따라 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민원 공무원 실명도 부서 홈페이지에서 다 내렸습니다.

 

이영애_ 마무리 삼아 자유롭게 한 말씀 해주십시오.

김기영_ 공직사회에 월간 지방정부 독자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모두가 여름을 잘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벌써 이른 더위에 작물 피해가 예상되고 사람뿐 아니라 가축도 힘겨워 합니다. 올해는 특히 덥고 비도 많이 온다는 전망인데 각 지자체는 특히 재난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기를 바랍니다. 주민 여러분도 재해 예방에 나서고 피해 없이 여름을 보내기를 바랍니다.

 

이영애_ 부지사 자리의 무게와 고민을 함께 느낍니다. 늘 주민 편에서 노심초사 애쓰고 나라 발전의 밑거름이 되는 공무원들을 많이 격려해 주시기 바라면서 인터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지방정부티비유=티비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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