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헌 서울시 종로구청장 ‘제2의 산림’ 목조건축으로 친환경 종로 조성

 

 

지난해 종로구에 중학천 도시숲이 탄생했다. 광화문 일대 ‘숲세권’으로 유명해진 중학천 도시숲은 삭막한 도시에 녹색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중학천 도시숲은 지난해 행정안전부 주최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했고, 제1회 서울시 조경상 대상도 받았다.

 

종로구의 약 40%는 산림이다. 오만대사관 앞에는 국내 최고층 목조 공공건축물 조성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목조건축, 도시숲 등에 큰 관심을 갖고, 종로가 세계의 패러다임을 이끄는 ‘종로모던’을 추진 중인 정문헌 종로구청장을 만났다.

 

[정문헌 종로구청장 약력]

고려대학교 정치학 박사

제17‧19대 국회의원

대통령실 외교안보수석실 통일비서관

국민의힘 서울특별시당 종로구 당협위원장

제36대 서울시 종로구청장

 

이영애 발행인_ 《지방정부》와 tvU가 자리 잡은 종로구의 정문헌 구청장님을 뵈러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종로구청 신청사 공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정문헌 종로구청장_ 반갑습니다. 종로구청 신청사 부지의 문화재청 발굴조사가 끝났고요, 발굴 과정에서 조선시대 왕의 말을 관리하던 관청 사복시(司僕寺) 터가 발견됐습니다. 설계안대로 건설할지, 전 세계 트렌드라 할 수 있는 목조건물을 올려야 할지 등 주민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동의를 얻는 과정을 거쳐 내년에 착공할 계획입니다.

 

이영애_ 종로구의 특성을 살린 청사로 지어지기를 희망합니다. 종로구가 현재 추진 중인 사업들을 소개해 주세요.

정문헌_ 종로구는 1919년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던 탑골공원의 의미를 찾는 탑골공원 성역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종로구만의 차별화된 교육·일자리 사업인 국제서당 사업도 추진 중입니다. 청소년들이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고, 영어 교육과 함께 청년 멘토링도 받을 수 있도록 기획했습니다.

창신동 남측 3만 3,000여 평의 상업지구를 재개발하는 과제도 있습니다. 며칠 전 이곳을 6개로 구분지어 개발하거나 단일한 계획으로 통합해 개발할지 주민들의 의견을 여쭙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분야별 사업을 차근차근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영애_ 서울의 대표 명산인 인왕산과 북악산(백악산)이 종로에 있지 않습니까? 종로구의 주요 산림 정책이 굉장히 궁금합니다.

정문헌_ 종로구의 약 40%가 산림입니다. 인왕산은 정상을 중심으로 종로구와 서대문구로 나뉘고, 백악산 대부분은 종로구에 속합니다. 매년 숲가꾸기와 나무심기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도심의 녹지 공간 확보를 위해 탑골공원 성역화 사업을 통해 시민공원으로 녹지화하고, 창신동 남측 상업지역 재개발 사업에서도 1만여 평 규모의 대규모 녹지공간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서울시가 세운상가에 녹지공간을 만들 예정이어서 종로구에는 창신동에서부터 세운상가, 종묘 앞, 탑골공원을 거쳐 광화문 광장으로 넘어오는 녹지 축이 형성됩니다.

이와 함께 ‘종로구 가로수 조성·관리 기본계획’에 따라 가로수 수형 조절, 생육환경 개선, 녹지대·정원 조성 등을 진행하면서 아름다운 나무가 간직한 이야기가 있는 ‘정원도시 종로’ 만들기 사업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원도시 만들기’를 통해 종로구만의 전통, 마을 유래 등을 이야기로 만들어 내고,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이영애_ 개인적으로 목조건축에 관심이 많은데요, 종로구 역시 목조건축에 관심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정문헌_ 목조건축은 누가 가장 높게 짓느냐를 두고 전 세계적으로 경쟁이 붙었습니다. 지난해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목재를 활용한 25층의 목조건축물이 지어졌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목조건축물이죠. 목조건축이 주목 받는 이유는 탄소중립 실현에 큰 기여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목조건축 기술 또한 굉장히 발전했고요.

종로구가 먼저 세계적 트렌드에 발맞춘 목조건축을 통한 친환경 도시 구현에 앞장서려 합니다. 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목재를 사용한 목조건축 시범사업 추진, 목조건축 활성화체계 구축과 함께 산림청이 선정하는 목재친화도시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종로구의 문화재와 목조건축이 어우러진 종로만의 도시 경관을 창출하고자 하는데요, 무엇보다 오만대사관 앞에 국내 최고층 규모의 목조 공공건축물 조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사업방식 결정 등에 관한 타당성 용역을 최근 완료했고요. 또한 ‘민간·공공 목조건축 활성화 종로구 기본계획 용역’ 준비, ‘종로구 목조건축 전문 자문단’ 구성 등을 통해 목조건축 활성화를 추진하고자 합니다.

 

 

이영애_ 국토녹화 50주년을 맞아 산림 100년 비전이 선포됐습니다. 더욱 중요해진 산림 분야 정책을 추진하는 데 지자체 인력과 예산 현황 등을 소개해 주세요.

정문헌_ 산림 100년 비전 6개 분야 중 종로구는 환경임업, 사회임업, 산림재난관리 등 3개 분야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산림 분야 인력 81명이 일하고 있고, 그 분야 예산은 약 72억 5,758만 원입니다. 환경임업 분야에서는 연차별 숲가꾸기와 조림 사업을 진행해 미세먼지 저감을 추진하고 탄소제로 도시 종로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사회임업 분야에서는 다양한 나무를 심어 종로만의 도시경관을 만들어 나가고 있으며 산림재난관리 분야에서는 산사태와 산불 피해 예방 사업, 피해지 복구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반려식물 클리닉도 운영 중인데 이를 통해 구민의 산림복지 체감도를 높이고 있고, 소나무재선충 같은 피해 발생 시 즉각 대처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치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종로구는 구민이 공감할 수 있는 산림 관련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입니다.

 

이영애_ 지난 4월, 인왕산에 화재가 발생해 안타까웠습니다. 재발 방지를 위해 어떤 대책을 세우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정문헌_ 건조한 날씨 속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났습니다. 인왕산과 백악산 중턱까지 수관을 확보해 불이 났을 경우 호스만 가지고 올라가 수관과 연결한 후 진화 작업을 신속히 펼칠 수 있는 방법을 소방서와 논의하고 있습니다. 또한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수 있도록 산불 예방 교육과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영애_ 산림은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원으로, 잠재력이 큰 분야인데요. 민관협력 차원에서 산림 분야에 기여하는 현황도 있으신가요?

정문헌_ 종로구는 지난해 민간이 참여하고 협력하는 가운데 중학천 도시숲 조성사업을 진행했습니다.

KT와 협력해 중학천 일대에 녹색 도시숲이 탄생했죠. 중학천 도시숲은 미세먼지 저감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국내외 방문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종로구는 유휴 부지를 제공하고 자문‧행정 절차를 맡았으며 KT는 자작나무 등 52종, 12만 본의 수목과 초화를 심고 유지·관리하는 내용의 새로운 민관협력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이 사업은 2022년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하고, 서울시 조경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으며 사업 효과를 인정받았습니다. 종로구는 중학천 도시숲 사례처럼 민간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 도심 속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입니다.

 

이영애_ 산림청에 약 1조 2,000억 원 규모의 국고보조사업이 있다고 합니다. 종로구의 관심 분야는 무엇인가요?

정문헌_ 목재친화도시 조성과 기후대응 도시숲 조성에 관심이 큽니다. 목재친화도시 조성을 통해 친환경 도시 구현에 앞장서려 하고, 미세먼지 저감, 폭염 완화, 산림치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도시숲 역시 체계적으로 조성하려 합니다.

 

이영애_ 산림청에 하고픈 말씀이 있으신가요?

정문헌_ 산림청과 서울시가 서울 내 산림여가공간 확대와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공동산림사업 업무협약을 했습니다. 이를 통해 시민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종로구에서도 도시숲 등 도심 속 정원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목조 공공건축물 조성을 검토하고 있어 산림청과의 긴밀한 협의가 필요할 것입니다. 정원문화 확산, 목재친화도시 조성 등과 관련해 산림청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기대합니다.

 

이영애_ 종로구가 앞으로 나아가는 방향이 궁금합니다.

정문헌_ 지난해 취임하면서 ‘종로모던’을 내세웠습니다. 종로모던은 종로가 세계의 패러다임이 되는, 우리식 고도현대화의 구현입니다. 2023년은 종로가 세계의 본(本)이 되는 종로모던의 원년이 될 것입니다.

예로부터 종로구는 문화일번지였습니다. 대한민국의 신성장 동력은 문화에서 나옵니다. 대한민국은 선진국으로 도약했고 이제는 문화 강국으로 성장해야 합니다. 종로는 미술관, 박물관, 궁궐, 자생적 문화예술마을로 주목 받는 ‘자문밖 창의예술마을’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문화 수준을 갖추고 있습니다. 종로구를 하나의 문화대전당으로 만들어야만 대한민국에 신성장 동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영애_ 마지막으로 15만 종로구민과 공직자들이 지금의 복합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자는 취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문헌_ 길게 보면 내후년까지 굉장히 힘든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전쟁 같은 국제 상황도 있다 보니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무엇보다 올해와 내년은 ‘버티는 힘’이 중요합니다. 공공 일자리 확대 등 어떻게든 버티고 넘어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걱정스러운 부분이 많지만, 공동체의 따뜻함을 느끼면서 서로가 서로를 격려하고 위로하면서 이 난국을 잘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영애_ 종로구가 정문헌 구청장님을 통해서 새로운 종로구, 모두가 행복한 종로구가 되기를 바랍니다.

정문헌_ 고맙습니다. 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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