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희영 서울시 용산구청장 약력
/ 이화여자대학교 정책과학대학원 정치학 석사
/ 용산구의회 의원
/ 자유한국당 부대변인
/ 권영세 국회의원 정책특보
용산은 국제업무지구 개발을 비롯해 서울 안에서도 재개발·재건축 수요가 가장 많은 곳이다. 변화에 대한 구민들의 열망은 그 어느 동네보다 높다. 이는 지난 6·1 지방선거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용산구청장 자리에 오세훈 서울시장과 당이 같은 박희영 구청장이 앉게 된 것.
어린 시절 용문시장에서 서민의 삶을 목격하고, 그들의 삶이 나아지는 세상을 꿈꾸며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공부한 박희영 구청장이 용산 한복판에서 구민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켜보겠노라고 약속했다.
용산 구민의 전폭적인 지지로 용산호의 키를 쥔 박희영 청장을 용산구청 북카페에서 만났다.
이영애 월간 《지방정부》·인터넷 뉴스 《tvU》 발행인_ 용산구 최초의 여성 구청장 박희영 청장님을 만나러 왔습니다. 먼저 저희가 만든 영상(QR코드)으로 청장님을 만나보겠습니다.
박희영 서울시 용산구청장_ (QR코드 스캔 후 영상 재생) 아~이렇게 제 영상을 볼 수 있어 좋습니다.
이영애_ 행정안전부에선 ‘혁신’이라고 하더라고요.(웃음) 취임식을 생략하셨던데, 어떤 마음이었을지 궁금하네요.
박희영_ 경기가 안 좋고 코로나19 재확산 분위기에 지역 소상공인들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어 취임식을 안 했습니다. 그 대신 선거 때 약속한 대로 전통시장을 제일 처음 찾아 상인들을 만나 뵙고, 빗물 펌프장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습니다. 폭우에 따른 피해를 예견한 건 아니지만, 미리 대비할 수 있었습니다.
이영애_ 남다르세요. 청장님이 정치외교학과를 나오셨잖아요? 결코 쉽지 않은 길인데, 청장님이 생각하는 정치는 무엇인가요?
박희영_ 정치란 지역주민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 힘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 용문시장 입구에서 정치의 꿈을 키워왔어요. 어르신들이 자신을 희생하며 자녀들을 길렀고, 성실함과 열정으로 살았지만 정치 현실은 서민들의 삶과 거리가 있다는 생각에 주저 없이 정치외교학을 공부했어요. 유신 종식과 민주화에 대한 갈망 그리고 이어진 정치적 혼동과 혼란의 시기에 “이럴 때 여성들이 무언가 해볼 수 있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아쉽게도 저는 남편을 따라 미국에서 생활하게 돼 그 꿈이 조금 뒤에 이뤄졌지만, 충실한 정치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날 이 자리에 있기까지 남편의 외조도 컸어요.
이영애_ 용산구의원 때 뵀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올곧으세요. 여성 정치인으로서 여성 공직자와 지방 정치인에게 ‘꼭 해야 할 것’ 두 가지와 ‘피해야 할 것’ 두 가지를 말씀해주신다면요.
박희영_ ‘꼭 해야 할 것’ 첫째는 어느 자리와 위치에 있든 최선을 다해 열정을 가지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둘째는 주변으로부터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여성은 정치 지형에서 여전히 소수이자 약자입니다. 막연히 최선을 다하기보다 당당히 주변으로부터 인정을 받으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피해야 할 것’ 두 가지는 먼저 여성이어서 ‘불리하다’, ‘할 수 없다’는 생각을 버리라고 하고 싶어요. 그 대신 여성이기 때문에 더 잘 할 수 있고, 남성이 못하는 부분을 잘할 수 있다는 식으로 인식을 전환해보면 좋겠습니다. 또 가정에 얽매여 활동에 제약을 받아서는 안 됩니다.
이영애_ 사례가 있나요?
박희영_ 남편이 제 활동에 대해 무조건 칭찬하고 높이 사는 편은 아니지만, 지방의원 때 예산 심의를 앞두고 연속해서 늦게 들어간 적이 있었어요. 그날도 자정이 넘어 집을 들어갔는데 남편이 원기 회복제를 건네며 “용산 구민을 사랑하는 박희영, 이거라도 먹어야 하지 않겠냐?” 하더라고요. 그 어떤 말보다 용기를 주고, 인정받는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영애_ 외조를 잘하시네요. 10년 만에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계획이 재시동에 들어갔습니다. 구민들의 기대감이 크고, 주변 지역에서는 부러워할 것 같은데요.
박희영_ 재개발·재건축 수요가 많은 용산이니만큼 변화에 대한 구민들의 기대감이 높아요. 행정 절차를 이유로 개발이 지연되는 일은 없도록 하겠습니다. 다만 청년층이 용산에 살고 싶어도 주거 비용으로 인해 진입 장벽이 있고, 청년층 유입이 잘 안 되는 편입니다. 그러다 보니 학교 학생 수가 줄고 있고요. 용산의 미래와 직결된 국제업무지구 개발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공급해 다음 세대에 물려줄 성장 동력원으로 만들고 용산의 잠재된 가치를 끌어올려 국가경쟁력을 이끌 신경제의 중심축을 구축해야 합니다.
이영애_ 그렇게 되면 젊은 층이 이곳을 많이 찾을 것 같아요.
박희영_ 네, 그렇습니다. 이촌동을 비롯해 한강대로를 끼고 준비 중인 재개발·재건축 사업들이 구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명품 주거 배후단지로서 기능을 할 수 있게 됐고, 국제업무지구 개발로 양질의 일자리가 공급되면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봅니다.
이영애_ 정말 살고 싶은 곳이네요.
박희영_ 용산에 살지 않아도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용산에 오면 그만의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한번은 꼭 방문하고 싶고, 다시 오고 싶은 용산으로 만들겠습니다. 용산을 자주 찾아주세요.
이영애_ 어디를 먼저 찾아야 하나요?
박희영_ 구청 맞은편 용산공원이 9월 말부터 부분 개방됩니다. 저기 보시면 수령이 100년가량 된 귀한 나무들이 즐비하고, 개천도 있어요. 자연환경을 그대로 살린 멋진 공원입니다. 뉴욕 센트럴 파크 못잖은 세계적인 공원이 될 거라고 봅니다. 또 용산에는 남산이 있고, 한강을 끼고 있어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어요. 용산역이 있는 교통 요지이고요. 용산이 대한민국을 정말 한 단계 높이는 숨은 진주이자 세계적 도시로서 그 위용을 드러낼 때가 왔다고 봅니다.
이영애_ 대통령부터 국회의원, 서울시장, 구청장이 모두 같은 정당이기 때문에 시너지가 크겠지요?
박희영_ 용산 정비창 개발이라든지 용산공원, 캠프킴, 유엔사부지 등은 용산구 단독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닙니다. 윤석열 정부와 4선의 권영세 국회의원, 서울시 오세훈 시장이 원팀을 이뤄 사각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 긴밀하고 매우 원활히 잘 이뤄지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영애_ 주민과의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대통령실에 하고 싶은 제안도 있으시죠?
박희영_ 대통령이 관저에 들어가면 곧 용산 구민이 되실 겁니다. 대통령님의 국정 운영 계획이나 방향에 드라이브가 걸려 대한민국을 정말 살기 좋고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나라로 일구는 데 가장 가까이에서 피드백 받을 수 있는 대상이 용산 구민이라고 생각합니다.
“윤석열 대통령님, 용산 구민을 좀 챙겨주십시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으로 이전해 불편한 점이 있지만, 집회나 시위에 따른 소음이나 교통 혼잡 문제에 대해 용산 구민들이 인내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바라고 있습니다. 대통령님, 힘내시고 대한민국이 세계 강국이 될 수 있도록 잘 이끌어주시기 바랍니다. 용산 구민들이 뒤에서 응원합니다.
이영애_ 용산구는 부자만 살 것 같은데, 맞습니까?
박희영_ 그렇지 않습니다. 재벌도 살지만, 쪽방촌도 있습니다. 땅값이 많이 올랐다지만, 평생 집 한 채 마련해 자식들 독립시키고 열악한 환경에서 생계를 걱정하며 사는 어르신들도 있어요. 또 청년 1인 가구가 서울 평균보다 많고, 혼자 사는 구민들을 위한 정책과 지원을 챙기고 있으며, 어르신, 특히 홀몸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되고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발굴하려고 합니다.
이영애_ 23만 용산 구민과 1,300여 명의 용산구 공직자들과 함께 꿈을 이루도록 포부의 말씀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박희영_ 구청장 혼자서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내고 열의를 가져도 용산구 1,300여 명 공무원이 같이 움직이지 않으면 이루기가 어렵습니다. 다행히 용산구 공직자 여러분이 열의도 많고, 민선 8기 구정 목표를 충분히 이해하신 것 같아요. 조직 개편이라든지 공약 사업에 관한 부분에 대해 발 빠르게 대처해주고 있습니다.
선거 운동 때 구민들에게 “용산구민과 함께 하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새로운 용산시대, 용산구 공직자와 저는 오로지 용산 구민만 바라보고 가겠습니다.
이영애_ 여성의 힘은 성실함과 끈기입니다. 매우 주목받는 용산구인데요, 구민을 포함해 대한민국이 잘 누리기를 기대하며 마무리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박희영 구청장과 함께하는 밸런스 게임]
Q.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근무하기 VS 23만 용산구청장으로 일하기?
A. (용산구청장으로 일하기) 자다 깨어 갑자기 물어봐도 저는 용산구청장으로서 용산 구민과 함께 하겠습니다.
Q. 1,000만 서울시장하기 VS 23만 용산구청장하기?
A. (용산구청장하기) 용산은 제 인생에서 가장 오래 산 곳입니다. 부모, 형제 모두 용산에 살고 있고요. 저는 스스로를 ‘용산인’으로 표현합니다.
Q. 국회의원하기 VS 용산구청장하기?
A. (용산구청장하기) 당연히 용산구청장 해야죠.
Q. 용산구청장이 안 됐으면 무엇을 하고 있을까?
A. 하고 싶은 게 많았습니다. 만약 용산구청장이 안 됐다면 트래블 저널리즘을 연구하는 남편을 따라 여행을 떠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