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는 윤리성, 전문성, 감수성 갖춰야" - 김창모 안산시 단원구청장 -

  • 등록 2018.08.08 08:58:15

"공직자는 윤리성, 전문성, 감수성 갖춰야"

김창모 안산시 단원구청장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는 인구 35만, 면적 91.5 ㎢, 기업수 1만 개 이상으로 웬만한 시를 능가한다. 단원구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김창모 단원구청장을 만났다.

장소 안산시 단원구청장실 대담 박공식 기자 사진 고정훈 기자

 

구청장.JPG

 

김창모 단원구청장 약력

•안산시 안전행정국장

•안산시 산업지원본부장

•안산시 자치행정과장

•안산시 본오 2동장

 

 

지방자치_ 1989년 공직에 발을 담고 30여 년간 공직 생활을 해오셨습니다. 그간 지방공직자로서 느낀 점이 있다면요.

김창모(안산시 단원구청장)_ 제가 89년부터 공직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첫 발령지는 중앙부처인 통일부로 10년 정도 근무하다가 안산으로 내려와서 지방공무원이 되었습니다. 중앙은 정책을 다루고 지방은 정책보다 집행 쪽에 무게를 두어 업무성격이 다른 점이 있습니다. 주민과 맞닥뜨려서 행정을 하다 보니까 정책과 현장이 괴리되는 현상을 보기도 하지만, 주민과 밀착하면서 행정을 하다보니 즉각 결과가 나와 그런 면에서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지방자치 제도를 도입한 지 꽤 오래됐지만 가야 할 길이 아직 멀다고 느낍니다. 지방분권을 좀 더 강화해서 제대로 된 지방자치를 하려면 지방에 더 많은 권한을 주고 지방이 자기 일을 스스로 알아서 지방의 특성에 맞게 행정을 펼 수 있어야 합니다.

 

지방자치_ 안산시민과의 소통을 어떻게 하시나요?

김창모_ 소통은 양방향적인 상호 간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어느 한쪽으로 일방적으로 가는 것은 소통이라고 볼 수 없죠. 소통을 잘하려면 접촉면을 넓혀야 되겠더라구요. 많은 시민들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고 관계를 형성해나가며 특정한 업무나 사안이 있을 때가 아니라 평소에 시민들의 모임에 들어가서 대화를 하고 두루두루 역할을 해두어야 소통이 강화된다고 생각합니다. 

 

구청장으로서 시민과 접촉면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늘 참여하려고 노력합니다. 행정 내부에서는 직원과의 소통이 중요합니다. 저는 주요 사안이 있을 때 앉아서 정보를 얻는 것이 아니라 과별로 직접 가서 대화를 나누면서 돌아가는 상황과 문제점을 파악하고 새 시책을 만들때는 그 시책의 포인트가 무엇인지를 알리고 정보를 상하관계가 아닌 직장동료 입장에서 눈높이를 맞춰 듣는 일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해왔습니다. 그것이 제 나름대로 소통을 하는 방법입니다.

 

지방자치_ 평소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김창모_ 조금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저는 공직자는 “국민에 대한 봉사자”라는 표현은 개인적으로 안 좋아합니다. 왜 그러냐 하면 봉사라는 의미는 헌신적인 면, 무보수의 자원봉사라는 느낌, 그리고 비전문성, 자기를 희생하고 베푼다는 그런 느낌이 있어서입니다. 

는 그것보다는 공직은 행정전문가요 전문직업인이라는 생각을 더 많이 갖고 있습니다. 공직에 있으면서 전문 행정인으로서 일을 전문가답게 처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공무원은 행정전문가로서 소양을 갖추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방자치_ 일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때는 언제이고 또 민원을 받았을 때 어떻게 풀어나가시나요?

김창모_ 설득하는 일이 가장 어렵습니다. 특히 지방행정은 구청의 경우 생활밀착형 단속업무, 지도업무, 관리업무를 많이 하는데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설득하는 일입니다. 구청 민원 중 하나가 주정차 단속인데 어떤 분들은 주차장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주정차 단속을 엄격하게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고 또 다른 분들은 주정차 단속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다른 커다란 시책을 추진할 때도 그 시책으로 인해서 도움이 되는 분들도 있고 손해 보는 분들도 있기 마련입니다. 지방에서는 그런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설득해야 하는 일이 많은데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제가 최근 민원을 해결한 사례를 말씀드리면 단원구청 내에 재건축되는 곳이 몇 군데가 있는데 재건축을 찬성하는 사람과 반대하는 사람들이 첨예하게 대립합니다.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재건축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분들과 끝장 토론하듯이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관련부서에 전달하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민원인의 주장은 재건축이 일단 시작되면 현행제도상 재건축을 중단하기가 매우 어렵게 돼있는데 중간에 상황이 바뀌면 중단할 수 있는 제도를 시가 마련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들의 의견을 종합해서 해당 과에 전달하고 민선 7기에 들어서 시의회에 관련 조례 개정을 건의했습니다. 다른 시에서도 비슷한 상황에서 조례를 바꾼 사례가 있는데 우리 시도 조례가 개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지방자치_ 후배 공직자에게 조언이나 교훈을 부탁드립니다.

김창모_ 공직자로서 윤리성을 갖추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윤리성은 개인적인 비리, 부정을 하지 않는 것은 기본이고 더 나아가 정책을 설계할 때 예를 들면 요즘은 형평, 공정, 정의 이런 가치까지 만족시키는 고도의 세련된 정책이나 제도를 요구하는 시대이므로 도덕성·윤리성은 물론 업무 전반에 걸쳐 윤리성을 갖추라는 의미입니다. 

다음은 전문성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행정공무원은 이 부서 저 부서에서 다양한 일을 경험하게 되는데 어떤 일을 하든 전문성을 추구하지 않고 전임자의 파일만 들여다보고 관례적으로 일을 한다거나 규정이 어떻게 바뀌었는지조차 모르거나 하면 안 됩니다. 

행정은 끊임없이 변하고 행정을 둘러싼 환경도 끊임없이 변하므로 여기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관계 법령을 정확히 숙지한다든지 전문성을 가져야 합니다. 제가 안산 원곡동에서 외국인주민센터장으로 일했었는데 당시에는 외국인과 이주민 상대 업무를 해 본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 혼자 관련 논문을 많이 보고 외국 사례를 찾아보고, 외국인과 이주민들의 니즈에 대응해 행정서비스를 어떻게 해야 되는지를 스스로 터득했습니다. 전문성과 관련해서 부연하면 요즘은 행정의 대상이 되는 시민들이 훨씬 전문가인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넷 등 정보접근이 쉬워 법령 하나도 꼼꼼히 체크를 하고 변호사까지 대동할 정도로 민도가 아주 높아졌습니다. 그들에 맞추려면 담당 공무원들은 그에 걸맞은 전문성을 갖춰야 합니다. 또 하나는 감수성입니다. 이것은 상대방의 처지를 이해해주는 능력입니다. 다양한 처지에 직면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는 능력, 이해하는 능력을 갖춰야 행정을 잘 할 수 있습니다. 

업무 외적으로 후배 공무원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자연인으로서 자기 삶의 질을 높이고 풍족하게 할 수 있는 업무 이외 영역에서 자기계발을 풍족하게 해 놓으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공직 은퇴 후 더 나은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틈틈이 업무 외적으로 자기 소양을 넓히고 관심 분야를 넓혔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최근 배드민턴에 입문해 운동을 하고 독서클럽에 가입해 독서토론을 한 지 오래되었습니다. 그리고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해서 야생화클럽에 가입해 야생화 촬영을 자주 합니다.

 

지방자치_ 중앙정부에 건의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해주십시오.

김창모_ 안산시 공무원 수, 직제 이런 게 다 중앙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구조로 돼있습니다. 지방행정조직에 대한 자주권을 더 많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단원구의 반월시화산업단지는 건설된 지 30년이 지나 상당히 노후화돼 있으나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산업단지는 국가단지이지만 자치단체가 건물, 도로, 주차장 보수 이런 걸 다 지방비로 해야 해 부담이 큽니다. 국세와 지방세 비중을 8 대 2에서 6 대4로 바꿔야 우리가 국가산업단지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지방자치_ 앞으로의 계획 중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이유도 함께 부탁합니다.

김창모_ 과거 통일부 재직 시 남북관계 일을 한 경험을 살려 남북 자치단체 간 교류협력 확대를 위해 일을 하고 싶습니다. 지금도 광역단체 중심으로 교류가 이뤄지고 있지만 남북관계가 호전되면 남북 자치단체 간 교류가 광범위하게 활발해질 것입니다. 1만 개가 넘는 기업체가 있는 반월시화산업단지에 북한 노동자가 유입될 수 있고 우리 기업의 북한 진출, 남북간 교류가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후배 공무원에게 전하는 공직생활 성공 노하우

- 개인의 윤리성은 물론 업무 전반에 걸친 윤리성을 갖춘다.

- 업무와 관련된 많은 정보를 습득해서 전문성을 높인다

- 상대방의 처지를 이해하는 감수성을 가진다.

- 업무 이외 영역에서 자기계발을 틈틈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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