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새마을운동정신(근면·자조·협동)의 본격적인 세계화 추진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내겠습니다” - 소진광 제23대 새마을운동중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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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행정 이론가인 소진광 전 부총장은 한국의 새마을운동이 전 세계의 새마을운동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본격적인 세계화를 추진하며 종국에는 세계 평화를 담보하는 유엔이나 국제기구보다 더 높은 위상을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영애(《월간 지방자치》 편집인)_ 행정의 달인이신 소진광 교수님께서 새마을운동중앙회장으로 오신 것은 새마을운동의 패러다임이 바뀐 것이라 볼 수 있는데요. 먼저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소진광(제23대 새마을운동중앙회장)_ 저는 행정의 달인이라기보다는 이론가죠. 종래에 회장직은 행정가로 인정받는 총리·장관 출신들이 해왔습니다. 그래서 학자인 제가 회장으로 출마한 것을 의아하게 생각하시고, 저 또한 부족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행정의 한 맥락으로 추진된 새마을운동이 새로운 이론으로 무장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세계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작년 박근혜 대통령께서도 UN에서 연설하셨듯이 이제 우리나라 새마을운동의 성공 경험을 전 세계에 공유할 시점이 되었습니다. 한국적인 가치를 세계화하는 맥락에서 진행하면 국력도 신장되고, 대한민국 국민들이 세계무대에서 할 수 있는 역할도 늘어날 것입니다. 특히 저는 학계에서 새마을운동을 연구한지 18년이 넘었습니다. 누구도 새마을운동을 연구하거나 거론하지 않을 때 그 필요성을 느껴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국내적으로는 국민들의 격을 한 차원 높이고, 국외적으로는 세계시민 평화 복지 실현이라는 일종의 사명감을 갖고 있습니다.

 

이영애_ 요즘 새마을운동 정신이 다시 필요한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소진광_ 새마을운동을 경제문제 해결을 위한 정책 수단이나 주민·국민운동으로 생각하기 쉬운데요. 새마을운동은 시기별로 주된 기능이 있었습니다. 1970년대에는 경제적 어려움을 탈피하고자 경제공동체로 형성됐고, 1980년대에는 산업화 이후 사회의
여러 범죄 등을 해결하는 사회공동체였습니다. 1990년대부터는 그 지방을 대표하는 좋은 문화를 유지·확산·전파·계승하는 데 앞장서온 문화공동체였고요. 주된 기능이 시기별로 있었다는 것이고, 모든 시기에 경제·사회·문화 공동체로서의 기능을 갖고 진화해 왔습니다. 새마을운동의 본질은 공동체를 만드는 것으로, 근면·자조·협동이 근본정신입니다. 이 정신들은 공동체형성과 관련해 굉장히 중요한 철학적 기반입니다. 근면을 통해 자기역량을 강화하고, 자기 존재 이유를 충족시키고 자조정신을 만들어 냅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국가적·사회적 일을 맡길 수 있습니다. 근면과 자조는 개인을 넘어 공동체를 유지·관리·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덕목입니다. 또한 협동하지 않으면 아무리 훌륭한 역량을 갖고 있어도 그 이상의 것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협동은 남의 역량과 장점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좋은 수단입니다. 협동정신은 더불어 잘 사는 공동체를 만들고 유지·관리·계승 발전시키는 추동력을 얻게 합니다. 이런 정신은 시대를 막론하고 필요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이 시대의 각종 문제를 새마을운동 정신에 입각해 접근하며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영애_ 새롭게 무엇인가를 시작하려면 내부 소통이 가장 중요한데요. 직원들과는 어떻게 소통하고 계신가요?

소진광_ 새마을운동은 함께했던 운동으로 결코 혼자서할 수 없습니다. 더불어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지 못하면 새마을운동 지도자가 될 수 없습니다. 소통을 잘하려면 가장 높다고 여겨지는 사람이 가장 낮게 서면 됩니다. 그 맥락에서 회장에 선출된 후 제가 사는 새마을운동 성남시지회를 찾아 새마을지도자로 신청했습니다. 이제 210만 새마을회원과 지도자분들은 다 저의 선배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자세로 구성원들과 서로 소통하고 있고요. 특히 젊은 세대들의 의견을 잘 경청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새마을운동은 현장을 책임지는 사람들끼리 분임토의를 통해 공통의 해결 문제를 찾아내고 그 해답도 도출하는 것입니다. 분임토의가 새마을운동의 실천 접근 방식이고 실천논리였는데, 그 맥락에서 중앙회도 운영해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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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_ 새마을운동을 세계화하는데, 회장님께 거는 기대가 많을 텐데요. 좀 부담이 되시겠습니다.

 

소진광_ 네, 굉장한 부담감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여러 장애요인이 있지만 함께 잘 헤쳐 나가야 합니다. 다만 한국의 새마을운동 경험이나 영향력만 확대한다는 차원에서 세계화사업을 하면 실패합니다. 지난 70여년 동안 선진국이 후진국을 도왔지만 원조 효과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다 회의적입니다. 주는 사람은 원조의 피로감이 생기고 받은 사람은 원조의 덫에 걸려 자기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럼에도 기존 공적개발원조(ODA)를 끌고 가는 국제기구들은 절대 이 방식을 안 바꿀 것입니다. 그 뒤에 군림하는 세력이 형성돼 있기 때문인데요. 그에 비해 새마을운동은 약하고 힘없는 사람이 근면·자조·협동해서 존재해 있고, 강한 사람이 된 것입니다. 그런 패러다임을 ODA에도 접목하면 원조의 피로감이나 원조의 덫이라는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새마을운동의 정신과 접근방법, 실천논리는 국제사회의 ODA패러다임을 바꾸는데 기여해 세계평화를 실현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입니다.

 

 

이영애_ 노벨평화상 감이네요. 제가 선진국에 많이 다니는데, 선진국이 가지고 가야 할 중요한 점을 말씀하셨어요.
소진광_ 새마을운동의 세계화를 단순히 한국의 영향력을 세계만방에 떨치겠다는 좁은 소견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한국의 경험을 통해 세계 평화를 실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자는 것입니다. 누가 높고 누가 낮다가 아니라 공유한다는 것이죠. 새마을운동 세계화사업은 공유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고 같이 하는 것입니다. 새마을운동사업을 하는 현지 전문가들이 실천을 통해 양성되고, 자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도 확산될 때 저개발국, 개발도상국, 선진국이라는 말을 쓰지 않고 모두 자전적 생활 기반에 대한 자긍심을 키워 평화상태가 될 것입니다.

 

이영애_ 우리나라의 실정을 조금 아는 저는 가슴이 뛰는데요. 꼭 협업해 성공하길 기대합니다. 학회활동을 원래 왕성히 하셨는데요. 새마을운동에 대한 학계의 입장은 어떤가요?
소진광_ 우리 세대에게 새마을운동은 당시 정치상황이나 시대적 배경때문에 관심 밖이었어요. 저도 그랬고요. 그런데 외국에 가서 저명한 학자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이 시대에 필요한 발전 키워드인 거버넌스, 사회적 자본, 지속가능성을 충족시켜줄 중요한 계기를 한국의 새마을운동으로 잡더라고요. 1990년대 후반부터 그런 이야기를 들어오면서 새마을운동을 재평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당시 국내학자들은 굉장히 부정적으로 생각했죠. 저도 학회장을 하면서 새마을운동 연구를 꺼렸던 이유가 정치상황 때문이었습니다. 정치색깔을 배제하고 새마을운동 자체에 대해 재평가를 하자고 설득했고, 각종 분야별 패러다임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새마을운동에서 증거자료를 찾는 노력이 서서히 일어났습니다. 최근 들어 우리 것에 대한 장점이 그동안 사장되었다는 것에 대해 우리 학계가 자성해야 합니다.

 


이영애_ 저도 자성하겠습니다. 새마을운동은 새마음운동인데요. 새마을운동을 유아 때부터 가르치면 굉장히 큰 교육이 될 것 같습니다.

소진광_ 맞습니다. 새마을운동은 새마음운동으로 시작되었지만 단순히 의식개혁으로 끝나지 않고 그 시대에 필요한 집단논리였습니다. 다음 세대에도 새마을운동이 갖고 있는 장점이 이어가도록 유아 때부터 근면, 자조, 협동 정신이 몸에 베개하면 대한민국이 아이큐 1등을 넘어 집단능력에서도 1등이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도 굉장히 밝아지고 말이죠. 이를 위해 가정 새
마을운동을 국내에 확산시킬 것입니다. 가정이 바로서야 지역사회가 건강해지고 건강한 지역사회가 되어야 나라가 발전합니다.

 

이영애_ 중앙회를 성공적으로 잘 이끌려면 정부의 지원과 후원도 필요할 텐데요. 이번 기회에 관계 부처나 청와대에 한 말씀 해주시죠.

소진광_ 새마을운동중앙회는 재정기반이 열악합니다. 그러나 시각을 달리해 보면 저희가 하는 일은 다 공익을 위한 것입니다. 초창기에 비해 정부지원이 굉장히 줄어들었지만 새마을운동은 상향식 논리를 갖고 있어 자생력을 스스로 갖춰야 합니다. 이에 정부가 소홀하거나 하지 못하는 일을 저희가 찾아 그 활동에 필요한 경비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합니다. 공유지 무단 점거나 쓰레기 방치를 감시하거나 사회범죄 예방책을 마련하고 감시활동을 하는 등과 같이 지자체가 다 챙길 수 없는 부분을 저렴한 비용으로 새마을운동회에 맡기면 몇 배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전국시도지사협의회와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와 협약서도 맺을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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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_ 제가 운영하는 민관소통위원회도 전국시장군 수구청장협의회와 MOU를 체결한 상태이니만큼 함께 도와드릴 일이 있으면 적극 돕겠습니다. 앞으로의 포부와 각오 한 말씀 해주세요.

소진광_ 새마을운동의 본질은 개인을 사회화하면서 개인의 이익과 사회의 이익이 함께 가도록 하는 것입니다. 내 것을 내가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내 것도 남이 할 수 있고, 남의 것도 내 것처럼 할 수 있는 영역을 찾아내야 합니다. 건강한 개인이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는 아주 보편성을 실천하는 것으로 새마을운동은 경제·사회·문화 공동체에서 더 나아가 환경·평화 공동체로 가꾸는 일련의 진화과정을 거칠 것입니다. 새마을운동을 통해 우리나라가 실현하고자 하는 비전이 분명히 드러납니다.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졌지만 사회적으로 건강한 나라라고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이 시대의 각종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풀뿌리 조직을 갖춘 새마을운동이 그 활동무대를 새롭게 정립하고, 다른 나라를 끌어안는 문화공동체가 되고 지속가능성을 갖추도록 할 것입니다. 새마을운동의 실천논리가 전 세계에 퍼뜨려지면 세계의 새마을운동이 되고 세계의 평화를 담보할 수 있는 하나의 장치가 되어 유엔이나 국제기구보다 더 높은 위상을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이영애_ 노벨평화상을 수상할 만한 막중한 일입니다. 꼭 실천에 옮기셔서 좋은 결과가 있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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