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종로구 치안, 주민이 감동할 때까지 가슴으로 챙깁니다” - 윤명성 서울 종로경찰서장

 

 

 

종로에는 청와대를 비롯한 굵직굵직한 행정기관이 모여 있어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시위와 집회가 있다. 이곳의 치안을 맡으려면 어느 누구보다 각별한 책임감과 탁월한 능력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윤명성 서장은 이웃집 삼촌과 같은 온화한 소통력으로 매일‘미인대칭’(미소, 인사, 대화, 칭찬)하며 가슴으로 종로 치안을 잘 유지해나가고 있다.

지방자치_ 대한민국의 수도치안 일번지 종로경찰서에 근무하시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았던 사건이 있으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윤명성(서울 종로경찰서장)_ 무엇보다 2015년 3월 5일에 있었던 리퍼트 주한 미 대사 피습사건이 떠오릅니다. 리퍼트 대사 공격 피의자는 현장에서 주변 참석자들과 경찰관들에게 검거가 되었고 리퍼트 대사는 순찰차로 급히 후송되었죠. 미 대사관측에서 어떠한 경호요청도 없었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기동경찰과 형사들을 현장주변에 배치하여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하였던 것이 다행이었습니다. 그 후 리퍼트 대사께서 잘 대처해주어서 고맙다며 경찰관들을 격려해주시고 저에게도 직접 감사의 편지를 써서 보내주셨는데 그 편지를 제 집무실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진열해 두고 늘 유비무환의 교훈을 상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5년에 발생했던 대규모 폭력 시위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수천명의 시위대들이 도로를 불법으로 점거하고 쇠파이프, 철제사다리, 보도블록 조각 등을 던져 경찰버스를 파손하는가 하면 심지어 방화하려고 기도하였고, 경찰을 공격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수백명의 경찰관과 의경들이 부상을 입었고 장시간 교통이 마비되었습니다.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 선진 집회·시위 문화가 정착되지 못해 많이 아쉬웠습니다.

지방자치_ 아, 많이 힘드셨겠습니다. 특히 종로하면 대규모 집회가 많은데, 올해에는 우리나라 집회 양상이 어떤 방향을 지향해야 할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윤명성_ ‘타인의 불편이 시작되는 곳에서 내 자유가 멈춘다’는 말처럼 상황이 어렵더라도 법의 테두리 내에서 질서를 지키며 타인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성숙한 준법집회 시위문화가 정착되었으면 합니다.

지방자치_ 정말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현장에서 진두지휘하시는 모습들을 여러 번 뵈었습니다. 현장에서 가장 크게 중심을 두시는 점은 무엇인가요?

윤명성_ 종로 지역에는 청와대를 비롯하여 대사관, 정부청사 등 주요 시설들이 밀집해 있어 각종 정책 현안에 대해 집회와 시위가 지속적으로 개최되고 있습니다. 이는 서울 전역에서 발생하는 집회와 시위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전국 최고 수준입니다. 현장에서는 ‘준법집회는 보호하고 불법행위는 엄정하게 사법처리’한다는 원칙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특히 경찰관을 폭행하는 등 불법 행위자는 현장 검거를 원칙으로 엄정하게 사법처리하고 있습니다(불법 무관용). 아울러 폴리스라인에 의한 집회관리, 소음 관리, 교통신호에 따른 행진 등과 같은 방법을 통해 집회와 시위의 자유, 일반 시민들의 권리를 함께 보호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즉 현장에서는 집회 참가자와 시민 모두의 권리보호, 그리고 인권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지방자치_ 지역민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맞춤형 치안서비스를 제공하시고 계신데요.

윤명성_ 네, 저는 주민감동 치안과 완벽안전 질서를 위해 ‘가슴으로 함께해요’라는 슬로건으로 임기 동안 진력했습니다. 먼저 주민 맞춤형 치안활동을 전개하기 위해서 파출소별 주민을 대상으로 치안불안 요소를 파악하여 ‘치안목표’로 설정하고 각 파출소별로 ‘사랑방 간담회’를 개최하여 통장, 아파트 대표, 자율방범대원 등 주민들로부터 CCTV 설치, 순찰 강화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습니다. 커브길에서 위험한 도로환경으로 교통사고가 많다는 의견을 듣고 즉시 세검정 지역 등 4개 장소에 교통단속 카메라를 신설, 교통사고가 줄게 되어 주민들로부터 감사하다는 반응에 보람을 느꼈습니다. 아울러, 주민들과 소통을 위해 ‘생활안전 모니터단 밴드’를 운영, 주민 불편사항과 교통통제, 치안문제 등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 온라인으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셉테드(CPTED, 범죄예방환경설계)를 통한 범죄예방에도 초점을 두고 ‘여성 안심귀갓길’을 지정하여 벽화 그리기, 가로등과 도로를 재정비하였습니다. 특히 종로는 자율방범대(12개 지대 283명), 생활안전협의회(10개 지대 176명) 등 총 460여명의 협력단체와 함께 ‘민관 합동순찰’을 적극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2015년에는 강·절도 등 4대 범죄 발생이 전년 대비 약 12% 감소했으며, 특히 강제추행 등 성범죄의 경우는 약 23% 감소하는 성과가 나타났습니다. 또한 각종 집회·시위, 마라톤 등 교통정보, 보이스피싱 등 새로운 범죄수법을 주민들에게 수시로 휴대전화 문자로 전송해서 주민들의 큰 호응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 ‘고객만족정책 평가’ 2위, ‘주민체감안전도’ 2위라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지방자치_ 축하드립니다. 국민과 경찰관들의 다양한 애로사항들을 경험하셨을 텐데, ‘누구나 민원이 있다’에 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윤명성_ 경찰관은 ‘민원’을 통해서 주민들의 어려움을 절실하게 체감할 수 있죠. 사소한 사항도 늘 경청하고 내 가족의 일처럼 생각하고 처리해서 단순한 민원해결을 넘어 감동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하려고 하면 방법이 보이고, 안하려고 하면 핑계가 보인다’는 필리핀 속담처럼 직원들에게 민원인을 대할 때, 먼저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형식적 요건보다 실질적 사정을 우선 고려하라고 얘기합니다. 형식적 검토를 하면 해결하지 못하는 민원을 세밀히 살펴 해결해 줄 때에 비로소 민원인은 진정으로 경찰관에게 감사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방자치_ 정말 그럴 것 같습니다. 이런 경찰조직을 이끄는 것이 만만치 않은 일일 것입니다. 직원들과 어떻게 소통하며 어떤 리더십을 취하고 계신지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윤명성_ 저는 ‘자신을 이끌려면 머리를 쓰고, 타인을 이끌려면 가슴을 쓰라’라는 말을 늘 가슴에 담아두고, 상호 존중과 배려로 꿈을 이루고 애로를 해소해 가는 따뜻한 직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행복한 직장 만들기를 위한 Happy 프로젝트’, 이것이 ‘주민감동 치안과 완벽안전 질서를 위해 가슴으로 함께해요’ 라는 슬로건을 실천하기 위한 저의 작은 노력의 일환입니다. 형식과 규정에 얽매이지 않고 서장에게 어떠한 이야기도 할 수 있도록 ‘종로톡’이라는 건의함을 경찰서·파출소 곳곳에 설치하여 주기적으로 서장이 직접 확인하고, 반기별로 ‘서장에게 바라는 글’을 받아 직원들의 작은 의견에도 귀를 기울였습니다.

지방자치_ 정말 다양한 소통을 하시네요. 그렇게 하려면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할 텐데요.

윤명성_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매일 새벽 출근길에 ‘오늘도 무사히’를 기도하며, ‘미인대칭’(미소, 인사,대화, 칭찬)을 실천할 것을 다짐합니다. 미인대칭을 위한 에너지는 앞서 이야기했듯이 소통이 주는 힘에서 얻곤 합니다. 계급, 나이, 출신을 불문하고 서로 존중과 배려로 대하고 함께하는 귀한 인연에 감사하자고 당부합니다. 상사와 부하가 아닌 동반자로서 직원들이 스스럼없이 다가와서 이야기할 때, 민원이 해소된 주민이 감사 인사를 할 때, 저와 종로 경찰의 노력이 인정을 받는 것 같아 더 힘이 나곤 합니다.

지방자치_ 2016년은 경제가 더 어려워져 생계형 범죄도 많아져 경찰서도 많이 바빠질 것 같습니다. 어떻게 대처해 나갈 계획이신지 궁금합니다.

윤명성_ 최근 소액의 생필품 절도나 무전취식 같은 ‘현대판 장발장’ 사례가 계속 보도되고 있어 무척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소설 레미제라블 속의 자베르 경감은 생계형 범죄자라도 엄정하게 법집행을 하죠. 하지만 저는 따뜻한 관심과 배려 역시 중요하다고 봅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이 있잖아요. 경찰에서도 문안순찰 등을 통해서 주민들에게 먼저 다가가 주민들의 생계와 어려움을 파악하고 손을 내미는 돌봄 활동을 강화하겠습니다.

지방자치_ 종로경찰서뿐 아니라, 불철주야 국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일하시는 전국의 경찰관들에게 격려 말씀 부탁드립니다.
윤명성_ 그간 종로 지역 지원근무를 위해 수고하신 전국의 경찰관에게 감사드립니다. 여러분 덕분에 종로가 무사했고 대한민국이 든든했습니다. 경찰은 국민이라는 바다 위에 뜬 배와 같은 존재입니다. 국민이 바라는대로 불법에 엄정하고 시민에 친절한 경찰, 언제나 필요할 때 달려오는 안전 지킴이. 그러한 존재가 바로 경찰입니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숭고한 사명에 자부심을 갖고 새해를 함께 열어 가면 좋겠습니다.

지방자치_ 구민들과 국민들에게도 힘찬 응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윤명성_ 종로경찰은 ‘주민감동치안을 위해 가슴으로 함께해요’라는 슬로건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 수많은 사건과 상황에서도 늘 걱정해주시고 협조해 주셔서 종로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름다운 종로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지역이 되도록, 구민과 국민 여러분이 안전에 걱정 없이 각자 생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언제 어디서나 안전과 행복 지킴이가 되겠습니다.

지방자치_ 네, 서장님을 비롯한 대한민국 경찰이 있기에 든든한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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