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광명동굴과 이케아로 뜨는 광명, 소외계층도 꼼꼼히 잘 챙깁니다!" - 양기대 경기도 광명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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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베드타운으로만 알고 있었던 광명이 광명동굴로 꼭 찾아가 봐야 할 관광명소가 되더니 이제 이케아까지 입점해 유통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양 시장은 진정한 지역 발전은 소외된 이웃을 돌아보는데 있다며 복지동(洞) 사업을 더 활성화시켜 인간적인 정을 더 나누게 하고 있다.


장소 | 광명시장실 대담|이영애 《월간 지방자치》 편집인 정리 | 양태석 기자 사진 | 오진희 기자

이영애(《월간 지방자치》 편집인)_ 광명시를 유통관광의 도시로 탈바꿈시킬 때 굉장히 힘든 일도 있으셨을 것 같아요. 이런 성과를 거두기 위해 겪어야만 했던 애잔한 말씀을 해주시죠.
양기대(경기도 광명시장)_ 17대, 18대 국회의원에 두 번 떨어지고 나서 우연한 기회로 시장이 되었는데, 우선 정말 일을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마침 1972년부터 폐광된 광명동굴이 있어 2012년 1월, 43억원의 시비를 들여 샀습니다. 공무원들과 이 동굴을 어떻게 만들면 좋을지 고민하며 가장 착안에 둔 것이 문화·예술·힐링의 공간으로 만들자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2013년 6월에 예술의 전당을 만들어 완공했습니다. 이후 3D 영화를 상영하고 각종 문화예술 공연을 하며 패션쇼를 했더니 전국의 언론에서 주목하기 시작했어요. 작년 겨울에는 200m 규모의 동굴와인코너를 개발해 오픈했습니다. 동굴 안 온도가 1년 내내 12도라고 합니다. 이곳에서 와인체험, 판매 레스토랑도 만들었어요.

이영애_ 레스토랑도 만들었나요?
양기대_ 네, 70석 규모의 레스토랑이 있고, 그곳에 각종 문화예술체험공간을 만들었어요. 5개월 반만에 68만명이 다녀갔고, 27억원의 세수를 올렸습니다. 200명의 시민이 근무하며 연말까지 100만명 관광객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영애_ 가능할 것 같습니다.

양기대_ 외국인 관광객도 굉장히 선호하는 곳이 되었습니다. 정부도 다각도로 지원합니다.

이영애_ 일단 거리가 가까워 금방 올 수 있어 좋잖아요.

양기대_네, 맞습니다. KTX 광명역에서 차로 5분 거리고, 여의도에서 40분, 수도권에서도 1시간이나 1시간 30분이면 다 올 수 있습니다.

이영애_ 그런데, 시장님. 사실 입소문이 제일 무섭잖아요. 저도 언론에서 광명동굴 이야기를 할 때는 건성으로 들었어요. 그런데 어느 유치원장이 광명동굴에 가보니 정말 좋았다며 광고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알게 되었어요.

양기대_ 맞습니다. 9월 한 달만 해도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만 명이 넘게 예약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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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_ 정말 난리가 났다니까요.

양기대_ 그런데, 이 동굴은 일제강점기에 수탈을 당한 현장이기도 하잖아요. 그런 것을 보며 역사의 산 교육장이라 생각하고 여러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어요. 유치원, 어린이집에도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지난8월 15일에는 시민성금 6000만원으로 광명동굴 앞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웠습니다. 광명동굴이 일제 수탈의 현장이고,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를 위한다는 여러 측면에서 이걸 관광코스로 묶어주려고요. 광명동굴을 문화·관광·힐링캠프뿐 아니라 산역사의 현장으로 한번 되돌아보고자 합니다. 광명은 전형적인 서울의 위성도시이고 베드타운이었어요. 서울로 출근하는 시민이 전체의 60%나 됩니다. 잠만 자고 가고 큰 공장이 없어 관광의 ‘관’자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관광이라는 개념을 넣어 대한민국이 인정한 관광도시가 되었습니다.

이영애_ 시장님께 히트상을 하나 드려야겠네요.

양기대_ 창조경영대상 등 그런 상을 많이 받았어요. 시민들도 자부심을 갖고 과거에는 광명에 오면 갈 데도 없고 소개할 데도 없었는데, 이제는 광명동굴, 이케아에 와보라고 하고 시민들이 전화로 놀러 오라고 소문을 많이 냅니다. 그 다음 유통인데요. KTX 광명역은 2004년 국비 4068억원으로 KTX 출발역으로 지었습니다. 경부선은 서울역, 호남선은 용산역인데 광명역을 중간역으로 생각한 것이죠. 2010년 시장 초선 시절 58만평의 역세권은 허허벌판이었습니다. 이곳을

​살릴 길은 유통기업 유치라 생각하고 코스트코, 이케아 등을 입점시켰습니다.

이영애_ 이케아가 들어와 지금도 난리라면서요.
양기대_ 네, 그렇습니다. 유통기업 역세권 활성화를 위해 국제디자인·의료 클러스터, 영상미디어와 한류문화 콘텐츠를 만드는 광명미디어 아트밸리도 만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유통 쇼핑의 중심지가 된 것이죠. 올해는 2000만명이 올 것이라고 보입니다. 사람이 모이면 우선 일자리가 생기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시수입이 늘어나는데요. 그런 면에서 광명시(光明市)가 굉장히 뜨고 빛 광(光), 밝을 명(明) 이름처럼 빛을 비추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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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_ 더불어 소외된 이웃들을 잘 챙기고 계신다고 들었는데요.
양기대_ 늘 직원들과 시민들에게 시가 뜨고 발전하고 시민 삶의 질이 향상되는 게 좋은데, 다른 한 축으로 소외된 사람을 꼭 챙기자고 합니다. 그런 면에서 2004년부터 복지동 사업을 실시해 18개 동 주민센터에 간호사를 배치했습니다. 동장님과 복지사, 간호사가 3인 1조가 돼 취약계층을 하루에 몇 가정씩 꼭 방문합니다. 동장님은 가서 취약계층들과 말벗이 되며 안부를 물어보고, 복지사는 복지 상담을, 간호사는 혈압을 재고 건강처방을 하며 병원에도 모시고 갑니다. 3인 1조로 하니까 시민들도 너무 좋아하는 거에요. 더 중요한 건 주민센터에 아예 일자리 상담사를 배치해 일자리를 마련해주고 변호사도 파견해 무료 법률상담도 해줍니다. 또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푸드 뱅크와 푸드 마켓을 실시합니다. 이런 것이 함께 뭉쳐져 복지동(洞)을 이루고 있어요. 이제 관만 해서는 안되겠다 싶어 지역의 유지들 중 봉사단체를 조직해 함께 해나가고 있습니다. 그분들이 지역의 사정을 잘 알고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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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_ 민관이 소통을 잘 할 수 있겠네요.
양기대_ 좋은 말씀입니다. 복지동 사업이 전국적으로 주목받아 전국의 읍면동장들이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 연수프로그램에 의해 정기적으로 와서 배우고 있습니다.

이영애_ 돈 받고 가르쳐 주세요.

양기대_ 현재는 돈을 안 받고 가르치고 있습니다(웃음). 저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늘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질을 나누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서 대화하고 소통하며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조금이라도 해결해줄 때 그 사람들이 희망을 갖습니다. 시에 대한 애정도 생기고​​말이죠. 더 많이 현장을 알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영애_ 전국의 공직자들에게 함께 이렇게 노력해보자는 게 있으신가요?
양기대_ 대개 공무원들은 징계나 감사가 두려워 현상유지만 하려고 하는 이미지가 많습니다. 하지만 광명시는 광명동굴을 포함한 KTX역세권 변화나 좋은 사업들은 외부에서 준 것이 아니라, 다 공무원들의 힘으로 했습니다. 그만큼 공무원이 사명감을 갖고 뛰
면 대한민국에서 못할 것이 없습니다. 단체장과 정부 부처장들이 공무원들이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역할과 책임이 큽니다.

이영애_ 장들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양기대_ 동기부여를 시켜 줘야죠. 승진과 보직에 대한 보상도 있지만 인간적이어야 합니다. 공무원이 돈을 먹거나 부정한 짓을 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 일을 하다 문제가 생기면 과감히 징계나 처벌을 면하게 해줘야 합니다. 노상 공무원들이 징계나 감사 때문에 가슴을 졸이잖아요. 그것들을 과감히 면제해주고 포용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공무원들이 위대하다는 감성을 깨워주는 것이 대통령이나 정치인들이 해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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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_ 일은 굉장히 열정적으로 해야 한다는 말씀인데요. 시장님이일을 열심히 하신다는 게 얼굴에 씌여 있습니다. 혹시 인사를 하면서 가장 기준을 두고 계신 것은 무엇인가요?
양기대_ 능력과 연공서열을 고려하고 정기인사 때 여성을 꼭 승진시킵니다. 그로 인해 9명의 국장 중 여성이 3명이나 됩니다. 7급 이하 여성 비율이 60~70%이고 앞으로 여성이 공직사회를 이끌어가기 때문에 미리 트레이닝을 시키고 공직사회가 보다 안정화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사는 그 순간만 보는 게 아니라 한수, 두 수, 세 수까지 봐야 합니다. ‘A’라는 공무원이 가야 할 자리라고 해도 이 공무원이 다른 곳에 가서 경력을 쌓고 이 자리에 왔을 때 조직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순간순간 인사를 하지 않고 충분히 고려했다가 미래 지향적으로 하려고 노력합니다.

이영애_ 인사를 할 때 섭섭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텐데, 어떻게 보듬으시나요?
양기대_ 저는 인사를 하기 전 가급적 많은 사람을 부릅니다. 불러서 물어보고 이야기합니다. 인사비밀이 샐 수도 있겠지만 무조건 일방적으로 발령내기보다 많은 이야기를 듣고 본인의 이야기를 들으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고, 다음 인사 시 누가 서운해 할 것인지 알고 전화도 하고 격려도 하며 문자를 보내기도 합니다. 그럼 반발이 많이 줄어들어요.

이영애_ 직접 일일이 챙기시는 군요. 참 인간적이십니다. 작게는 경기도, 크게는 정부에 정책제안하고 싶으신 건 없으신가요?

양기대_ 큰 틀에서 이야기하면 중앙정부 관리자급 공무원들이 지방과 자주 소통했으면 좋겠습니다. 지방에서 모든 일이 벌어지는데, 지방은 중앙이 정책, 예산, 규정을 어떻게 할지 늘 바라보고 있어요. 지방과 소통하면 시행착오도 줄이고 예산낭비도 줄이며 정부정책에 지방의 의견이 제대로 투영되도록 반드시 지방과 중앙이 자주 소통했으면 좋겠어요. 작게는 광명시에 어려운 사람들이 사는 영구임대아파트 2000세대가 있는데요. 규정이 천편일률적이라 조금 유연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가구원 수나 장애 정도 등의 규정으로 꼭 들어가야 할 사람이 못들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규정을 좀 더 유연하게 할 수 있는 장치와 제도개선이 필요합니다.

이영애_ 맞춤형 정책을 하자는 말씀이시네요. 사람중심 행복도시 광명을 만들어가는 시장님께서 감사할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주민과 공직자들에게 마무리 말씀 부탁드립니다.
양기대_ 전형적인 베드타운 위성도시 광명이 대한민국에서 제일 좋은 도시가 되고 있습니다. 이는 35만 시민과 1000여명의 공직자들이 힘을 합친 덕분입니다. 크게 발전하면서도 소외되고 그늘진 곳을 꼼꼼히 챙길 수 있도록 현장 소통을 열심히 하겠습니다. 또한 소외된 지역이 더 발전되도록 균형발전을 위해 내년에는 예산과 인력을 과감히 투자하겠습니다.

이영애_ 꼭 그렇게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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