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4·19혁명을 알리고, 구민이 주인되는 행정을 펼치겠습니다" - 박겸수 서울특별시 강북구청장



 


서울 동북부의 중심도시이자 역사문화관광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는 강북구의 박겸수 구청장은 항상구민을 하늘처럼 모시겠다(事人如天; 사인여천)면서 5년 동안 매일 2시간은 구청장실 문을 활짝 열고 주민과 소통하다 보니 어떤 정책을 펼치더라도 구민의 신뢰를 듬뿍 받고 있다.

장소|구청장실 대담|이영애 《월간 지방자치》 편집인 정리·사진|양태석 기자

이영애(《월간 지방자치》 편집인)_ 주민이 좀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강북구를 만들겠다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결국 주민이 주인이 라는 말씀이시죠?
박겸수(서울특별시 강북구청장)_ 그렇습니다. 권위주의 시절에는 주민을 고객으로 생각하는 지방자치를 최상의 목표로 뒀습니다. 이제는 더 나아가 주민을 주인으로 모시는 본질로 가야 합니다. 머슴이 주인을 보는 심정으로 구청장이 주민을 주인으로 봐야 합니다. 강북구는 ‘서
울 동북부 중심도시’, ‘역사문화관광도시’ 건설이라는 미래비전을 안고 구민이 주인 되는 행정을 위해 멈추지 않고 달리고 있습니다.

이영애_ 행정자치부도 주민이 갑인 시대를 만들겠다는데, 강북구가 모델이 되겠네요.

박겸수_ 5년 전 신임구청장 시절 주민이 주인이 되는 행정이라는 표현을 처음 썼습니다. 본질적인 입장에서 주민이 진짜 주인이 돼야 합니다. 행정은 이를 위해 존재해야 하고요.

 

이영애_ 실제 그렇게 추진한 사례가 있으면 소개해주세요.

박겸수_ 매일 2시부터 4시까지 구청장실에서 주민과 대화를 합니다. 주민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열심히 돌아다니죠. 구민들이 해당 부서의 팀장, 과장, 국장을 만나 민원을 제기할 수도 있지만 구청장의 입장에서, 주민 편에서 민원인과 많이 대화하려고 합니다.

이영애_ 청장님이 직접 민원인을 대하면서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박겸수_ 구민들이 구정에 대한 신뢰가 생겼습니다. 그게 가장 큰 소득입니다.

이영애_ 구민들이 참여도 많이 하겠네요.
박겸수_ 물론입니다. 다 참여합니다. 예를 들어 국경일에 태극기를 달자고 하면 대한민국에서 아마 제일 많이 달 거예요. 100%라고 할 수는 없지만 거의 모든 주민들이 동참합니다. 여러 직능단체, 통·반장, 시민단체들이 스스로 태극기달기 운동을 합니다. 이런 일은 신뢰가 형성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영애_ 특별한 비결이 있으신가요?

박겸수_ 구에서 아젠다를 설정해 어떻게 하자고 하면 주민 스스로 실행방법을 논의합니다. 주민들은 태극기를 사고, 직능단체는 꽂이를 달아주고, 없는 분들에게 태극기도 나눠드립니다.

이영애_ 스스로 참여하도록 하시네요.

박겸수_ 그렇습니다. 구는 큰 틀에서 분위기만 잡아줍니다. 제가 ‘청결강북’을 외쳐 한 달에 3번, 1일, 11일, 21일, 즉 1자 들어간 날은 저도 어깨띠를 매고 함께 쓰레기를 줍습니다. 4시부터 5시까지 1시간 진행되는데, 그때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합니다. 이게 구정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절대 안 되는 일입니다.

이영애_ 맞습니다. 그렇게 되기까지 그동안 노력을 많이 하셨겠네요.
박겸수_ 주민들이 많이 믿어주세요. 요즘은 업무를 끝내고 빌라 주민들과 대화를 합니다. 청결강북을 위해 협조해달라며 직접 다니는데, 그럼 주변에서 주민들을 모아주세요.

이영애_ 공직자와는 어떻게 소통하시나요?
박겸수_ 저는 1150명의 공무원들이 다구청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강조하니까 본인들 스스로 해야겠다는 의식과 피동체가 아니라 능동체라는 것을 느낍니다. 저는 방향만 정해주고 실제 실행은 각 부서별로 알아서 자율적으로 하도록 합니다.

 


이영애_ 4·19혁명 국민문화제에 각별한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박겸수_ 헌법 전문에 보면 3·1운동과 4·19혁명을 기본정신으로 대한민국이 세워졌습니다. 특히 4·19혁명은 강북구에서 시작됐어요. 그동안 4·19혁명은 있는 듯 없는 듯 지나갔는데, 이 사건은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미친 세계적인 사건이었습니다. 그런 역사적인 사건이 잊혀져가는 게 아쉬워 제가 나서서 이렇게 알리고 있습니다.

이영애_ 4·19혁명을 비슷하게 재현하나요?
박겸수_ 3일 동안 4·19혁명 국민문화제를 진행하는데, 25여 가지 행사가 있습니다. 3회째지만 머지않아 전국적으로 다 하게 될 것입니다. 그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이죠. 4·19혁명은 전국적으로 진행된 사건이기 때문에 강북구만의 것이 아닙니다. 국민문화제로 더 크게 추진되길 기대합니다.

이영애_ 주민들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박겸수_ 1회 때는 주민들도 4·19혁명에 대해 잘 몰랐어요. 1회, 2회 지나면서 주민들도 4·19혁명이 한국 현대정치사에 굉장히 큰 영향력을 미쳤다는 것을 느끼시더군요. 젊은 학생들도 4·19혁명이 이랬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해 큰 변화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영애_ 청장님이 생각하시는 만큼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해야 할 텐데요.
박겸수_ 그날 꼭 오십시오. 11일에는 중학생 글짓기대회, 아동 그림그리기대회를 합니다. 18일, 19일은 4·19에 관한 다른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18일에 오셔서 전야제를 보세요.

이영애_ 네. (옆에 책이 많이 쌓여 있는 것을 보고) 청장님은 책을 많이 좋아하시나요?
박겸수_ 책을 좋아합니다. 항상 보고 다니죠. 날마다 책만 봤으면 좋겠어요. 오늘 아침에도《식민사학과 한국근대사》라는 역사책을 보고 오전에 주문했는데, 지금 바로 왔네요.

이영애_ (저자 사인을한 《싸가지도 스펙이다》 책을 전달하며) 요즘은 스펙보다 어릴 때부터 기본과 예의를 지키는 사람이 결국 살아남는다고 합니다.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고 하는데요. 지역 일자리 창출은 어떻게 하고 계세요?
박겸수_ 요즘 화두가 청년일자리인데요. 취약계층과 취업을 못한청년층을 돕기 위해 구예산을 들여 일자리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럼 주거안정이나 서민생활에 상당한 영향을 줍니다. 공공부문 일자리는 구에서 투자하는 일자리고 일자리지원과에서 구인자와 구직자를 연결시켜줍니다.

 

이영애_ 연결시켜줄 때 무엇이 제일 부족한가요?
박겸수_ 구직자는 좋은 일자리를 원하는 경우가 많고, 구인자는 임금이 적어도 일할 사람을 찾습니다. 그 균형을 어느 지점에서 잡아야 합니다. 구인자와 구직자의 눈높이가 맞아떨어지는 지점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 매칭을 하려다 안 되는 경우도 있는데, 그게 제일 안타깝습니다. 구직자는 이거 가지고 먹고사느니 차라리 쉬겠다는 말을 하고, 구인자인 기업도 월급을 많이 주면 감당을 못하겠다는 말을 합니다. 지자체로서 더 나아가지 못하는 한계가 있어요. 나라경제 방향을 어떻게 잡느냐가 중요한데요. 지자체는 소프트웨어적으로 각종 협회와 MOU를 추진해 구에서 추천하고 사람을 받아달라고합니다.


이영애_ 구청장으로 어려움도 많으실 텐데요. 중앙정부와 국회에 하실 말씀은 없으신가요?
박겸수_ 민주주의는 지방자치입니다. 지방자치가 죽으면 민주주의가 죽고 지방자치가 살면 민주주의가 삽니다. 구호뿐인 지방자치를 그만하고 실질적 지방자치가 되도록 재정과 제도를 바꿔야 합니다. 또 65세 어르신들의 연금문제로 지금 난감한데요. 민선 지방자치가 되면서 복지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대한 대책이 전혀 없어요. 1995년 처음 지방자치를 할 때 재정비율이 8:2였고, 20년 뒤에도 똑같습니다. 중앙정부가 실질적 지방자치를 이루도록 재정과 제도를 바꿔야 합니다.


 

이영애_ 구청장님은 구청의 문만 아니라 마음의 문도 활짝 열어두신 것 같아요. 구민을 위해 함께 고생하시는 공무원들에게 당부나감사의 말을 해주세요.
박겸수_ 양극화로 인해 해가 갈수록 힘들고 더 고달파지는 면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대책이 없다고만 생각해선 안 됩니다. 긍정적 사고방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생활해야 합니다. 올해도 힘들고 어렵겠지만 한국인은 고난을 극복하는 유전자가 있는 만큼 희망을 갖고 열심히 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구청간부를 비롯한 모든 공무원들은 주민이 마지막으로 바라볼 곳은 구청이라는 생각으로 최선의 서비스를 해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주민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영애_ 정말 그렇게 되면 좋겠다는 진정성있는 말씀을 해주셨네요. 강북구의 주민들이 꼭 그 따뜻한 마음을 전달받고, 주민이 주인이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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