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2시간, 자연과 레포츠가 함께하는 인제로 놀러오세요" - 이순선 강원도 인제군수

 

 

 

일찍이 땅은 넓되 사람은 적은 곳으로 널리 알려진 인제는 국토 최전방 지역답게 군부대가 많아 수많은 장병들이 군 생활을 보낸 지역이기도 하다. 여기서 유래된 ‘인제 가면 언제 오나 원통해서 못 살겠네’라는 이야기를 하자, 이순선 군수는 “요즘은 그 말이 ‘어쩌다가 인제 왔나 늦게 와서 원통하네’로 바뀌었습니다”라고 화답한다. 인제를 교통과 통신이 불편한 오지에서 서울에서 2시간, 연간 1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힐빙(힐링+웰빙)도시로의 도약을 이뤄낸 그의 비전을 들어봤다.

이영애(《월간 지방자치》 편집인)_ 서울에서 인제까지는 꽤 거리가 멀다는 인식이 있는데, 실제 소요시간은 2시간이라 참 가까웠습니다. 각 지자체마다 특성을 갖고 차별화를 모색하고 있는데, 인제군의 차별화전략이 궁금합니다.
이순선(강원도 인제군수)_ 말씀처럼 인제까지의 거리감이 상당히 멀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서울에서 인제까지 춘천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2시간 내외면 도착하기 때문에 실제거리는 상당히 가까워졌지요. 이전까지는 인제가 접경지역이자 DMZ 전방지역이다 보니 전국에서 많은 분들이 인제에서 군 생활을 하고 갔습니다. 지금은 군 여건이 좋아졌지만 예전에는 열악했고, 서울에서 오는 데만 6~7시간이 소요됐기 때문에 ‘인제 가면 언제 오나’라는 넋두리가 나온 것입니다.

지금이야 1년에 80만명의 관광객이 백담사를 찾고, 내린천을 중심으로 래프팅, 번지점프, 산악자전거를 바탕으로한 모험레포츠 산업이 잘 자리 잡았지만, 민선 이전의 인제는 단지 속초 가는 중에 거치는 경과지에 불과했지요. 지금의 인제는 체험하는 관광을 기반으로 모험레포츠에 투자, 20년간 차별화한 결과 많은 관광객이 찾는 도시가 됐습니다. 그 정점으로 오토테마파크이자 자동차경주장인 인제스피디움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영애_ 자동차경주장은 전남의 사례를 비춰볼 때 운영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이순선_ 아직 정상화되지 않았지만 저희는 전남 영암과 경쟁해 이길 수 있는 여건이 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인제군은 면적이 서울시의 2.7배, 제주도 면적에 버금가는 넓은 지역으로 그중 90%가 산림지대입니다. 설악산 국립공원의 65%가 우리 인제군에 있고, 또 소양호 최상류 지역으로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수복 후 약 60년의 세월이 흘렀는데, 6·25 이전에는 여기가 북한 땅이었습니다. 이처럼 접경지역의 군사규제, 설악산 산림규제, 소양호 상수원규제 등이 겹치는 대표적 중복규제 지역으로 인제군은 그동안 개발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되어 어려움을 겪었으나 그 덕에 산림, 자연생태를 고스란히 보존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은 관광패턴이 체험관광에서 나아가 힐링과 웰빙, 즉 ‘힐빙’으로 변화하고 있잖습니까? 따라서 우리 인제가 힐빙에 적합한 곳으로, 산림과 생태환경을 관광과 접목시켜 제2의 관광자원을 육성해나가겠다는 민선 6기의 계획을 추진 중입니다.

 

 

이영애_ DMZ를 품고 있는 인제는 말씀하신대로 그간 군사규제를 통해 개발에 어려움을 겪으셨을 것 같습니다. 접경지역 시장·군수협의회의 회장으로 선출되셨는데, 자세한설명 부탁드립니다.

이순선_ 접경지역 시장군수협의회는 DMZ를 가지고 있는 시·군의 협의체입니다. 총 10곳으로, 인천광역시 옹진군부터 경기도​강화, 김포, 파주, 연천, 강원도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까지입니다. 10개 시·군은 전방지역이자 각종 군사시설 보호구역입니다. 철원군의 경우 전체면적이 다 군사시설 보호구역이기 때문에 집 한 채 짓고 축사 하나 지으려면 군(軍)과 협의를 거쳐야 하지요. 결국 국가안보 때문에 겪는 어려움이지만 지역 입장에서는 공장이 들어올 수도 없
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이런 문제를 개선하는 데 동조하고 같은 어려움을 안고 있는 군수들이 모여 중앙정부에 건의를 하자는 취지에서 조직됐습니다. 접경지역의 개발과 경기활성화를 위한 ‘접경지역 지원특별법’도 만들고 접경지역 종합발전 계획도 만들어 행자부의 사업지원을 유치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이영애_ 요즘 마을공동체가 사라져가고 있다고 합니다. 과거 전후 독일이 공동체의 다양한 역할을 통해 다시 일어설 수 있었듯, 지자체 차원의 공동체 육성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은데요. 인제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이순선_ 단적인 예로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전국 기초단체를 대상으로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를 열었는데, 우리 인제군이 1등을 수상했습니다. 마을단위로 주민구성원들의 참여를 놓고 소득, 문화, 관광 3가지 분야로 시상했는데, 인제군은 그 중 강원도에서 2개 분야에서 1등을 했고 전국에서는 자치단체 분야에서 수상했습니다. 강원도는 도가 주관이 돼서 농어촌마을을 중심으로 농어촌 잘살기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군 자체적으로 도전하려는 여건이 조성돼야 하는데요. 여기에 못 미치는 마을을 대상으로 ‘함께 잘사는 행복마을 만들기’라는 이름으로 마을구성원끼리 모여 스스로 실천할 것을 찾고, 전문가를 보내드려서 의식개혁을 위한 교육도 하고, 이 공동체가 잘되면 소득사업으로 전환하고, 그게 궤도에 오르면 도의 농어촌 잘살기에 도전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영애_ 민간에서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도우시는 거군요?
이순선_ 맞습니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마을주민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역량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지원을 하게 되면 그 마을은 깨집니다. 협동하겠다고 모이긴 했는데, 주민들이 내 것이라는 주인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지자체의 지원이 이뤄지면 잘못하면 주민들의 눈에 돈만 보이게 됩니다. 나아가 내 것이 아니라, 우리 것이 되도록 하는 교육 또한 선행돼야 합니다.

이영애_ 귀농·귀촌인구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부모 입장에서는 자녀들의 교육환경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인제군의 교육환경은 어떻습니까?

이순선_ 시골 자치단체의 고민거리가 바로 교육입니다. 인구감소요인 중 하나예요. 관내에 중학교 6개, 고등학교가 4개 있는데 중학교 때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고등학교를 다른 지역으로 진학합니다. 이런 인구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교육 부분의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먼저 고등학교까지 입학금, 등록금은전부 무료입니다. 대학생은 정부지원 혜택을 못 받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등록금을 지원하는 데 연간 2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초·중·고 학교별로 학생들의 성적향상 프로그램을 별도로 운영하는데, 올해 35억원의 예산을 확보했습니다. 전국적으로도 인제군만큼 교육경비를 지원하는 곳이 없을 것이라 자부합니다.

 

이영애_ 농촌지자체에서는 인구고령화 문제에 대한 대책마련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인제군의 고령화율과 이에 따른 대책으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요?

이순선_인제군민 중 농업인구가 전체의 25%를 차지하기 때문에 고령화율이 높은 수준입니다. 최근 평균수명이 점차 늘고 있고, 90세까지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한 시대인데, 인제군의 84개 전 마을에 경로당이 있습니다. 종전까지는 어르신들끼리 모여 주로 고스톱을 치셨다면, 평생교육 도시지정 이후 건강관리를 위한 국학기공과 요가, 한글교실, 사물놀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하기 위해 경로당을 찾습니다. 이런 맞춤형 교육에 대한 반응이 뜨겁습니다. 어르신들의 일자리사업을 통해 할머니께서 식당을 운영, 직접 수익도 내시는가 하면, 지역의산불예방을 위한 감시단으로도 활동하시는 등, 어르신들의 지속적인 사회활동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단체장의 역할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영애_ 어르신들이 심심하실 틈이 없겠네요. 인제의 우수한 정책홍보를 제 페이스북 5000명 페친이 있는 곳에 동영상으로 찍어 올려드릴려고 합니다. ‘우리 인제군에 놀러오세요’하는 홍보인사, 시작해주세요.
이순선_ 모험레포츠를 두루 즐길 수 있으며 설악산과 백담사 등 다양한 볼거리도 갖춘 전국 최고의 웰빙도시 인제. 인제에 한 번 오시면 10년은 건강하게 살 수 있으실 겁니다. 인제로 많이 놀러오세요!(멋진 인제 홍보영상을 즉석에서 촬영, 이영애 편집인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이영애_ 군수님의 비전과 군민과 공직자에게 드리는 당부의 말씀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이순선_ 민선 6기를 시작하면서 제가 제안한 것이 ‘생명특별군 인제’입니다. 많은 미래학자들이 IT사회에서 앞으로 생명사회로 전환한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는데, 인제군의 자연환경이 생명과 밀접하다 보니 생태환경을 잘 활용하고 보존하면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화석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에너지 자립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태양광 관련 예산도 확보해 추진을 앞두고 있습니다. 인제군은 지난 2012년 유엔대학으로부터 지속가능한 발전 전문센터(RCE)로 선정, 교육부로부터 평생교육 도시로 지정받아 생물자원 수도로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만들 기틀을 마련해놓았습니다. 이같은 비전은 군수 혼자 할 수 없고, 군민들의 공감과 성원이 있어야 실현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공직자들이 주민들에게 더욱 친절하게 봉사할 수 있도록 종합민원실을 새롭게 개편했습니다.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영애_ 인제군에 오면 10년은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군수님 말이 꼭 실현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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