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동한 강원연구원장 "남북관계의 변화로 큰 전환기 맞은 강원도 이제 평화특별자치도가 되어야"

 

지역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시의적절한 보고서를 발간하고 투자유치까지 하는 강원연구원. 전국 최고의 지역연구원으로 발돋움에는 육동한 원장의 탁월한 능력과 열정이 있었다.

 

이영애 발행인_ 평화와 번영의 강원 시대를 열며 강원도의 미래를 제시하는 강원연구원을 찾았습니다. 반갑습니다. 원장님. 
육동한 강원연구원장_ 네, 반갑습니다. 

 

이영애_ 그동안 강원도 연구를 많이 하셨을 텐데요. 강원도의 강점은 어디에 있나요?
육동한_ 강원도는 수려한 산수와 친환경이라는 좋은 이미지가 있지만, 분단이라는 특수성에 따라 각종 규제로 인해 낙후된 지역입니다. 인구 부족으로 정치력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고 인재도 축적되지 않아 제대로 대접을 못 받는다는 변방 의식이 강했습니다. 그러나 남북관계의 변화로 강원도는 큰 전환기를 맞았습니다. 동북아 정세가 급변하고 있고 한반도 평화 시대의 도래로, 강원도의 위상이 바뀔 기회가 오고 있습니다. 이제는 수도권과 상생하며 북한을 지나 대륙으로 눈을 돌려야 합니다. 
여기에 강원도에 대한 전략적인 배려가 필요합니다. 즉 강원평화특별자치도가 되어야 해요. 이를 위해 강원도 자신도 잘 준비해야 합니다. 


이영애_ 그럼 어떻게 강원도가 준비해야 하나요?
육동한_ 강원도의 미래는 농업에 있습니다. 양구나 화천에서 멜론이나 아스파라거스와 같은 최첨단 고급 작목이 생산됩니다. 강원도의 청정함 덕분에 유기농 첨단 산업으로의 전환이 가능한 것이죠. 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지식산업이나 첨단산업에는 굳이 큰 땅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대신 좋은 환경과 생태가 더 중요하죠. 그런 면에서 청정지역 강원도가 4차 산업이 자리 잡기 딱 좋은 곳입니다. 다행히 평창동계올림픽 덕분에 서울에서 강릉을 오가는 철도가 놓여 접근성이 좋아졌습니다. 
과거의 강원도가 아닙니다. 다만 올림픽 폐막 이후 남북 간 물꼬는 텄지만, 사후 정리가 잘 안 된 것 같습니다. 10여 년 동안 올림픽을 준비한 경험들을 바탕으로 앞으로 다양한 측면에서 미래의 해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영애_ 25주년을 맞이한 강원연구원의 수장으로서 현재 업무에 대해 만족하시나요?
육동한_ 기획재정부에 근무할 때 오랫동안 거시 경제 재정 정책 조정을 폭넓게 맡아서 기획하고 관리했습니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고향의 부름을 받아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공적인 일을 하면서 고향에 보탬이 되면 다른 일을 도모할 수 있기도 하고 좋은 기획도 할 수 있어 최고로 행복합니다. 

 

이영애_ 강원연구원을 운영할 때 원장님만의 특별한 원칙이 있으신가요?
육동한_ 네, 5년째 원장으로 재임하면서 몇 가지 원칙을 세웠습니다. 당장 눈앞에 벌어지는 현안에 신경 쓰다 보면 지역도, 연구원도 발전이 없습니다. 강원연구원은 미래지향적으로 앞으로 벌어질 환경을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준비합니다. 갈등, 재난, 공동체 회복 등 다양한 구조적인 문제가 많은데요. 현안 과제를 떠나 기획과제를 카테고리화해 지역의 미래를 위해 연구하고 지역 경쟁력 향상을 위해 창의적인 교육으로 인재양성을 해야 합니다. 학생들이 일찍이 자기 진로를 정하고 그 분야의 최고가 되도록 교육해야 합니다. 지역의 리더가 되도록 강원도에서 교육을 받게 하고 지역의 인재를 육성해야 합니다. 
기재부에 근무할 때 장기전략 만드는 업무를 많이 했습니다. 고등학교 때 경제개발계획을 보고 이 계획 덕분에 우리나라가 이렇게 발전된 것으로 생각하며 감동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강원연구원도 강원도 비전 2040(자연과 사람의 미래, Login 강원)을 도와 같이 만들었습니다. 열자 남짓 하는 문구지만 무지하게 고민했습니다. 


이영애_ 그러셨군요. 다른 지역연구원에 비해 정말 다양한 활동을 하시는 것 같아요. 
육동한_ 연구원은 연구만을 하는 곳이 아닙니다. 저희는 투자유치까지 하고 있습니다. 고향 기부금 제도를 우리 연구원에서 공론화했습니다. 서로 소통하고 학습하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영애_ 대한민국에 참 다양한 갈등이 있는데요.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요?
육동한_ 총리실에 있을 때 제주도 해군기지와 밀양 송전탑 등 수많은 갈등관리를 해왔습니다. 우리 사회에 놓은 이런 사회갈등 을 해소하지 않으면 우리나라는 한걸음도 앞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사회 전체가 갈등을 해소하도록 결단해야 합니다. 주민자치 구현이라는 측면도 있지만,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병폐를 치유하도록 마을공동체가 그 역할을 담당할 수 있습니다. 

 

이영애_ 마을공동체와 사회적경제는 어떻게 발전해야 하나요? 

육동한_ 통합으로 가야 합니다. 부처별로 다양한 마을 지원 사업이 있습니다. 각 시도에서도 별도로 자체 마을지원사업도 운영합니다. 많은 지원을 한 만큼 마을이 좋아져야 하는데, 오히려 후퇴하고 있습니다. 
이제 누군가는 다양한 마을 지원사업을 정리해 전략적으로 어디에 지원해야 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각종 지원사업을 통폐합 수준은 아니더라도 전략적으로 재정비해야 합니다. 공직에 있을 때는 몰랐지만 공직에서 내려와 보니 보이더라고요. 고은 시인의 “내려갈 때 보았네 올라갈 때 보지 못한 그 꽃”이라는 시처럼 말이지요. 마을에 대해 무차별적인 제도를 만들어낼 것이 아니라 소멸하는 마을은 소멸 되는대로 그 지역을 살펴보고 사람들이 계속 거주하도록 공공인프라를 어디에 둘지 판단하며 마을에 대한 총체적인 진단을 하고 그 마을에 맞는 지원을 해야 합니다.

 

이영애_ 도와 시·군에 당부하고 싶은 것은 없으신지요?
육동한_ 관료사회가 보수적이어서 변화나 새로운 도전에 매우 조심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이를 보완해주는 기제로 연구원이 존재합니다. 강원연구원에서 지역에 대해 많은 질문을 던지고 비전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도와 시군에서도 함께 어젠다를 만들고 여러 지역 문제를 선제적이고 민첩하게 대응하면 좋겠습니다. 당장의 현안에 치중하기 쉬운데 지역의 미래에 보다 근본적인 일을 해결하는 데 관심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비록 시간이 걸리고 빛은 덜 나지만 재난에서 안전한 공동체를 만드는데 말이지요. 이를 위해 우리 연구원도 지역 마다 코디네이터를 세워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이영애_ 강원연구원의 미래에 대해 한 말씀해주십시오. 
육동한_ 강원연구원이 25주년으로 재도약하기 위한 일환으로 신축사업을 하고 있고, 지역에서 가장 앞서 깨어있고, 선제적이며 민첩하게 움직여 지역의 미래 어젠다를 주도하겠습니다. 
또한 강원연구원 내적 역량을 확충하고 지역연구기관으로서 전국 최고를 지향하겠습니다. 도민들의 지역 현안이나 고민에 대해 가장 먼저 찾아와 상의하는 기관이 되겠습니다. 지속해서 지역 사회에 뿌리를 키우고 기반을 단단히 하는 데 주력하겠습니다. 강원도가 변방성을 넘어 동북아 중심이 되도록 각종 연구 활동을 집약하는 강원연구원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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