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임직원 가슴에 농심을 새겨 5천만 농가 소득 시대 열겠습니다“ - 김병원 농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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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심을 가슴에 안고 농민 곁으로 다가가자는 취지에서 창조농업지원센터와 도농협동연수원을 만든 김병원 회장은 농업인이 행복한 국민의 농협을 만드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농협의 새로운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이영애(《월간 지방자치》 편집인)_ 회장님께서 취임 후 농협임직원들의 모습이 많이 변했다고 합니다. 농협이 좋은 방향으로 바뀌길 바란 저의 입장에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우리나라 토종은행을 포함한 농협은 기꺼이 지켜지고 발전해야 할텐데요. 회장님께서 생각하시는 농협의 변화는 무엇인가요?

김병원(농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_ 한국에는 여러 기업들이 존재합니다. 그런데 농협을 일반 기업과 상당히동일시하는 분이 많은데요. 기업과 농협은 엄격히 구별됩니다. 주식회사는 ‘최대 이윤’을 내는 게 목적이지만 농협은 자본가들과 대항하려는 목적에서 탄생했습니다. 농협의 최대 목적은 농가소득을 증대시켜 농민들이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풍요롭게 살도록 하는 데 있습니다. 일반 주식회사와는 엄격히 구별됩니다. 농협은 필요한 이익만 내면 되는 기관입니다. 농협은 1961년 창립됐는데, 초대 회장은 군인출신이었습니다. 노태우 정부 때까지 농협회장은 정부가 임명했습니다. 농협이 태동해 지금까지 걸어온 과정을 보면 권위주의적이고 관료주의적인 DNA가 줄기차게 내려왔습니다. 농협이 진정한 농민을 위한 길보다 자기 이익을 내는 주식회사와 다를 바 없이 운영돼 왔다고 농민과 국민들에게 비판을 받아온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농협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국민경기에 엄청난 영향을 미칩니다. 4~5년 전 용역결과를 보니 24조 원이나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실제 농협이 걸어온 과정에서 농민과 국민들에게 그다지 칭찬을 받지 못했어요. 그 원인을 규명해보면 10만임직원들의 가슴에 수익을 내는데 목표가 있었지 진정으로 그들 가슴에 있어야 할 농민이 없었던 것입니다. 한때 농협은 농민은 안중에도 없이 돈벌이만 하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은행을 떼어내기도 했죠. 그럼에도 가에 농심(農心)이 살아있는 직원이 많지 않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영애_ 그래서 농협이념중앙교육원을 세워 이념교육에 중점을 두셨군요.

김병원_ 네, 맞습니다. 당선된 후 가장 먼저 농협이념중앙교육원을 개소해 취임 첫날 150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우리 가슴에 농심을 심어주는 교육을 했습니다. 직원들은 1차 내부교육(2박 3일), 2차 현장교육(1박 2일), 3차 내부 교육(2박 3일) 등 총 3개월에 걸쳐 단계적으로 교육을 받습니다. 현재 800여 명의 교육생들을 배출해 농협이 변화하는 모습을 갖추고 있고, 가슴에 농심을 심어야 한다는 말을 줄기차게 하다보니 직원들이 많이변하고 있습니다.

 

이영애_ 교육 후기도 들어보셨나요?

김병원_ 네. 휴가를 대신해 일주일 동안 농촌 투어를 했는데요. 직원들을 제가 있는 시골에 초청해 점심도 먹고 대화를 했습니다. 어제도 이념교육원에 가서 교육생들과 이야기하며 원장한테 보고를 받았더니 교육을 받은 직원들이 보고서를 만들어 다른 직원들에게 전달 교육을 하고 동아리도 만들었더군요. 전국적인 동아리를만들어 농촌봉사를 다니는 등 다양한 변화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무조건’이라는 가사를 편곡해 ‘농민이 부르면 무조건 달려갈 거야’라는 노래도 부르며 아주 재미나게 직원들이 교육받는 모습을 보았어요. 현재 가시적인 효과가 드러나고 있고, 전 직원에게 전파되고 있어 가슴에 농심이 살아 움직일 것 같아요. 농심이 살아있는 직원들과 대화하면 눈동자부터 다릅니다. 농민의 입장에 서서 더욱 노력하도록 직원들의 마음을 바꾸고 있습니다. 그게 우리의 존립 가치입니다.

 

이영애_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노력하고 계신가요?

김병원_ 웬만한 직장에 다니는 사람은 빵이 부족한 게 아니고 상사로부터의 인정을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누군가로부터 인정을 받으면 정말 에너지가 넘쳐납니다. 이에 10만 임직원들의 가슴이 뛰는 직장을 만들기 위해 인사시스템도 고치고 많은 제도적 개선을 하며 직원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29일 오후 6시에 농협간부 439명이 더 케이 호텔에 모여 식사를 한 후 오후 7시부터 스스럼없이 털어 놓고 이야기를 했더니 새벽 5시 30분이 되었습니다. 한 사람도 자는 사람이 없었어요. 진실하게 소통한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잘못한일에 대해서 누구도 탓하지 않고 지난 과거를 반추하며 왜 우리가 이런 어려움을 겪는지 반성하며 앞으로 나갈 방향을 제시해보는 엄청난 소통의 장이었습니다. 그게 우리 직원들이 농심을 깨닫는 과정이었고, 노조와도 두 번이나 토론했습니다. 하위급 직원 300명과 대강당에서 대화했고, 전국의 조합장을 도마다 돌면서하루 종일 대화했습니다. 농민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여소통한 것이었습니다.

 

이영애_ 지금 현장을 샅샅이 훑고 계시네요. 덕분에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도 듣게 되셨을 텐데, 농협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말씀도 있는데요.

김병원_ 그런 목소리가 많죠. 전국 투어를 하면서 휴가를 내서 경기도 화성시부터 강원도 원주시까지 제주도를 빼고 팔도를 다 돌았습니다. 저녁마다 농민들과 토론했는데, 농협을 칭찬하는 분은 그다지 많지 않아요. 그동안 잃었던 농민의 신뢰를 아직 회복하지 못한 것이죠. 또한 자신들이 생산한 농산물 유통에 많은 애로를 이야기하더군요. 6차 산업에 대한 농산물 판매와 자재 가격에 대한 어려움도 많이 이야기하셨습니다. 

 

이영애_ 그래도 농협은 우리 것이라는 기본적인 신뢰를 있지 않나요?

김병원_ 그렇긴 해도 농협이 자기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직도 만족도가 떨어진 부분이 꽤 있습니다사실 농산물 유통은 참 풀기 어려운 부분이 많아요. 농산물 유통은 정부, 농민, 농협의 영역이기도 합니다. 농민들은 생산한 농산물을 농협이 다 팔아달라는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요. 그건 꽤 어렵습니다. 현재 농협이40~50% 정도 농산물을 팔아주는데요. 그 정도로 농민들은 만족하지 못합니다. 앞으로 벼는 정부가 다 사주면 최고이고, 나머지 농산물은 유통단계를 단축해 농산물 수익을 높여주고 제때 팔아주는 역할을 해야 합니다. 농민들은 그런 부분에 바라는 기대가 굉장히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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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애_ 그런 점에서 농민들은 김영란법에 대해 염려를 많이 하시는데요.

김병원_ 근본적으로 농산물은 소위 로비 대상 품목이 아닙니다. 농산물은 정으로 주고받는 것이고, 단위 가격도 크지 않습니다. 우리의 전통적 문화를 법으로 제재하는 것도 문제이고, 농산물 중 소고기는 가격이 꽤 비싼데요. 보통 선물용으로 판매가 되는데, 김영란법이 시행되면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농축산물은 김영란법에서 제외시켜야 합니다. 솔직히 농업은 수십년 동안 타 산업에 짓밟혀 말 한마디 못하고 저소득층으로 살면서 WTO와 FTA 등 다양한 불이익을 다 참았는데, 그런 법까지 만들어 발목을 잡아서야 되겠습니까? 부정부패를 막겠다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농산물품목을 포함시키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이영애_ 창조농업지원센터가 개소돼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많이 하는 것 같습니다. 회장님의 소신인 것 같기도 합니다. 센터에 대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병원_ 박근혜 정부는 창조경제를 통해 국민 소득을 높이자고 했는데, 농업이야말로 생명산업이자 창조를 통해 농업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최고의 산업입니다. 특히 농업은 전통적 방식에서 창조적인 방식으로 바뀌면서 기술과 자본이 결합하는 형태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제 ICT를 결합한 스마트폰 벤처 농업, 6차 산업을 통한 여러 산업으로 많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팜이나 벤처농업, 6차 산업을 하는 사람이 5만 3,000명이나 됩니다. 그런데 그 농민들이 모일 곳이 없어요. 함께 모여 더 많은 기술과 더 많은 자본과 더 많은 유통을 해야하는데, 서로의 부족한 것을 채울 수 있는 공간 이 없는 거예요. 이에 창조농업지원센터를 만들어 농민들이 모일 수 있는 정거장, 소위 플랫폼을 만들어 기술이 부족하면 기술을 제공하고 돈이 없으면 더 큰 기업으로 발전하도록 펀드를 통해 자금을 지원할 것입니다. 무역을 하겠다고 하면 수출도 시켜줄 것입니다. 농고나 농대생 중 농촌에 정주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오게 해 6차 산업을 하는 스마트팜을 하는 사람들이 그들을 리드해주고 오디션도 할 수 있는 장소도 만들 것입니다. 일자리 창출과 5만 3,000명의 선도그룹이 세계의글로벌 농업인과 뜻을 합칠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7월 20일 오픈했는데, 앞으로 이를 활성화시키도록 채소육묘장 IT센터, 창조경제농업센터 3개 기관을 결합시켜 농민들에게 스마트팜이 어떻게 움직이고 운영되는지현장감 있는 실습장으로도 만들겠습니다.

 

이영애_ 현장통이신 회장님께서 국회나 청와대에 제안하실 것은 없으신가요?

김병원_ 가장 중요한게 기술과 유통인데요. 정부가 농업기술 R&D사업(종묘·계량·스마트팜 등)에 적극 지원해야 우리 농업이 선진화될 수 있습니다. 유통과정에서 RPC(미곡종합처리장)과 같은 시설은 정부가 지원해주고생산자인 농민은 그 시설을 이용하도록 해야 합니다. 수출과 유통이 잘되도록정부가 지원해야 합니다. 특히 과학적 영농을 하려면 초기생산비가 많이 들어갑니다. 스마트팜 시설이나 6차 산업기계시설에서 말이죠. 이런 것은 정부가 1%의 저리자금으로 융자를 받도록 하여 농민들이 금리에 큰 부담 없이 선진화된 농업시설을 갖추도록 해야 합니다.

 

이영애_ 또 하나의 마을 만들기 운동이라는 새로운 도농협동운동은 무엇인가요?

김병원_ 농민이 300만 명인데, 전체 국민의 6%입니다. 6% 농민이 94%의 국민들의 생명의 끈을 잡고 있는 거예요. 소중한 일이죠. 한때 국민들에게 수입농산물이 국산농산물과 가격이 같거나 맛이 비슷하다고 하면 국산을 먹는다는 국민이 60~70%였지만 최근에는 반대로 바뀌었어요. 거침없이 70%의 국민들이 체리와 망고, 바나나 같은 수입과일을 먹습니다. 이제 국민들에게 국산농산물을 먹어달라고 애원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그럼 무엇을 할 것이냐? 농촌과 농업의 가치를 국민들이 알아야 합니다. 농촌이 존재하는 것만 해도 30조~80조 원의 다원적 가치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국민들은 그것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도농협동연수원을 만들어 5%의 소비자들을 모셔 농촌이 왜 살아나야 하고 농업이 왜 중요한지 가치를 인식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주부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사람들을 초청해 이어령, 고은 같은 지식인들과 토크쇼를 하게 하는 것입니다. 소비자들에게 농업의 소중함이 무엇이고, 농촌을 왜 보존해야 하는지 함께 토론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우리나라 농촌을 왜 지키고 왜 농업을 지켜야 하는지 새롭게 인식이 될 것입니다.

 

이영애_ 회장님 말씀을 들으면서 창조농업지원센터와 도농협동연수원이 정말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체장을 비롯한 지자체 관계자에게 당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김병원_ 우리나라 지방자치가 그리 길지 않지만 외국에 비해 짧은 기간동안 엄청난 발전을 했습니다. 그만큼우리 눈도 높아졌고, 지역의 많은 문화들이 살아났고, 단체장들이 농업에 관심을 가지면서 농업의 모형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이 나라의 농업이 발전할 수 있었던 중요한 이유는 단체장들의 관심입니다. 이제 지역에 있는 농협과 중앙정부와 함께 농업에 대한 모형을 만들기 위한 컨소시엄을 형성한다면 300만 농업인들의 농가소득은 급속도로 성장할 것입니다. 취임 후 농가소득 3700만 원에서 5000만 원 시대를 열겠다고 했는데요. 단체장님과 함께 농협의 모형을 소득 있는 작목으로 선정하고 수출단지도 만들면 2020년에 가시적인 효과가 날 것입니다. 이를 위해 단체장들의 역할이 굉장히 큽니다.

 

이영애_ 단체장들이 농업과 농협에 관심을 갖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농심의 소중함을 다시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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