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 발행인_ 시장님, 안녕하세요? 변화하고 있는 구미시를 찾아왔습니다. 본격적인 인터뷰에 앞서 저희가 제작한 영상을 확인해 보시고, 소감을 말씀해 주세요.
김장호 구미시장_ 반갑습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장면이군요. 이렇게 영상을 보면서 인터뷰하기는 처음입니다.
이영애_ 이번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시장님께서 구미시를 대한민국 산업경제를 상징하는 도시로 위상을 더욱 높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 구미시가 굵직한 국책사업들을 선점하고 있는데, 소회를 말씀해 주세요.
김장호_ 구미시가 처한 상황이 어려웠기에 더 열심히 뛰기를 바라는 시민들의 기대와 호응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2,000여 구미시 공직자와 함께 열심히 일했습니다. 이를 중앙부처 등에서 알아봐 주시고, 많은 관심을 보여주셨다고 생각해 감사히 여기고 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제 출장 기록을 살펴보니 40여 회나 되더라고요. 용산으로, 여의도로, 세종시와 상급 기관인 경상북도로…. 전국을 다니며 구미시의 현안을 설명하고, 건의하고, 이해도 구했습니다. 저뿐 아니라 구미시 공직자들 역시 부지런히 뛰었습니다.
이영애_ “발로 뛰는 지자체장은 못 이긴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요, 성과가 많이 있었죠?
김장호_ 구미시가 올 4월에 주목받는 K-방산(방위산업)의 첨단산업화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방산 혁신클러스터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습니다. 5월 이차전지 육성 거점센터 선정에 이어 7월에는 비수도권에서 구미시가 유일하게 반도체 특화단지로 지정받았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통해 더 많은 기업이 구미시로 올 수 있는 여건을 확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영애_ 시민 입장에서는 어떤 기대를 할 수 있을까요?
김장호_ 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크실 겁니다. 그래서 취임 후 기업 유치에 힘썼고, SK실트론(2조 3,000억 원), LG이노텍(1조 4,000억 원), 원익큐엔씨 등 4조 원이 넘는 규모의 기업 투자 성과를 냈습니다. 공장이 착공에 들어갔거나 완공 후 가동 중인 곳도 있고요.
이영애_ 지자체장들이 기업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기업 유치 노하우를 공개해 주시죠.
김장호_ 구미시는 대한민국 최초로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된 도시입니다. 가장 오랜 역사와 경험을 지니고 있기에 기업들은 구미시가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갖췄다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일부는 해외로 공장을 옮기기도 했지만, 반도체 소재·부품 기업, 방산 기업 등 새로운 분야의 기업들이 투자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구미시는 더 많은 기업이 투자할 수 있도록 파격적인 행정 지원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영애_ 파격적인 행정 지원을 예로 들어 소개해 주시죠.
김장호_ 기업이 투자를 고려할 때 애로사항을 해소해 주는 일이죠. 진입로나 주차 공간이 없다고 하면 이를 건설해 주고, 상급 기관인 경상북도와 협의해 용도지역을 변경해 공장 증설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기도 합니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의 고용을 지원하기 위해 대학과 연계해 계약학과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기업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방안도 효과가 있습니다.
이영애_ 이주호 교육부 장관님을 인터뷰했을 때, 교육 개혁 방향의 하나로 대학 혁신을 통한 지역과 산업 발전의 견인을 이야기하셨습니다. 계약학과 신설 역시 혁신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김장호_ 네, 맞습니다. 국립대학교인 금오공과대학교를 비롯한 대학과 기업을 대상으로 지역에 필요한 인재 양성 방안을 협의하고 있고, 이에 관한 투자를 늘릴 계획입니다.
이영애_ 시장님께서는 기업·정부기관 방문, 현장소통시장실 운영 등 소통을 굉장히 많이 하셨더라고요.
김장호_ 현장에 답이 있습니다. 25개 읍·면·동을 7~8개월에 걸쳐 방문해 지역 과제를 발굴하고, 주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의견을 청취하고, 현장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그 자리에서 바로 해결했습니다. 예산이나 기획 등이 필요한 부분은 단계를 밟아 진행하고 있고요.
이영애_ 시장님에게까지 오는 민원은 해결이 쉽지 않은 민원이 대부분일 텐데요.
김장호_ 그런 민원이 많죠. 저는 공무원 사회가 더 적극적으로 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나부터 변해야 혁신이 가능합니다. 공무원들이 적극적인 자세를 지니고 풀어야 할 과제를 들여다보면 해결 방법이 나온다는 신념이 있습니다. 이를 강조한 결과, 하나씩 해결되고 있고요.
이영애_ 시장님은 공무원 출신이기 때문에 공무원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많이 알고 계실 텐데요, 공무원들에게 혁신을 이야기할 때 주로 어떤 말씀을 하시나요?
김장호_ 제가 생각하는 혁신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대단한 것이 아니에요. 작은 것부터 바꿔보자고 강조합니다. 제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에 스탠딩 회의를 도입하고, 영상 회의도 진행했습니다. 스탠딩 회의를 하면, 매우 빠르게 보고받고, 결재하고, 결정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주민을 위해 조금씩 바뀌자고 이야기합니다. 한 부서에서 1년에 한 개를 바꾸면, 4년 동안 무척 많은 부분을 바꿀 수 있어요. 70개 부서라고 할 때 4년이면 300개 가까이 바꿀 수 있습니다.
그동안 주민들 사이에서 구미시 공무원을 불신하는 분위기도 있었습니다. 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주민들과 꾸준히 소통하면서 주민들이 어느 정도는 호응해 주시는 것 같아요. 공공기관 청렴도도 2021년 4등급에서 2022년 2등급으로 두 단계 상승했습니다.
이영애_ 전체적으로 엄청난 시너지가 날 수 있겠네요. 민선8기 성과 중 구미라면페스티벌, 구미푸드페스티벌 같은 대표 축제 개발이 눈에 띄었습니다.
김장호_ 수능시험 다음날인 11월 17일부터 19일까지 구미역 일원에서 제2회 구미라면페스티벌을 개최합니다. 구미시에 농심 공장이 있거든요. 그래서 지난해 처음 개최했는데 반응이 좋았습니다. 올해는 구미시 자매도시와 협업해서 일본의 생라면, 베트남의 쌀국수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무엇보다 농심 구미공장에서 갓 튀긴 라면을 드실 수 있습니다. 구미라면페스티벌을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만들어 보고자 합니다.
수능생 여러분, 시험 잘 치시고 11월 17일부터 3일 동안 개최하는 구미라면페스티벌에 오셔서 다양한 라면을 체험해 보세요!
이영애_ 청년들이 많이 올 것 같네요. 청년들이 즐겁게 놀 수 있는 문화축제로 성장하기를 기대합니다. 구미시는 농촌 지역 지원도 두드러지더라고요.
김장호_ 구미시는 구미시와 선산군이 통합한 도농복합 도시입니다. 스마트농업처럼 농민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농업 분야 예산을 대폭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귀농·귀촌을 활성화하기 위해 전원주택 개발 사업도 준비 중입니다.
이영애_ 지난 2월에 윤석열 대통령님이 구미시를 방문하셨습니다.
김장호_ 반도체 소재기업 SK실트론에 구축 중인 초순수 실증 플랜트를 방문하셔서 격려해 주셨습니다. 박정희 대통령 생가에서 시민들과 소통도 하셨습니다. 추모관이 협소하다고 말씀하셔서 추모관 증설에 굉장히 큰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이영애_ 시장님께서 소상공인 지원도 많이 챙기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김장호_ 어려운 경기를 살리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비상경제대책TF를 구성하고, 이자비용 지원(이차보전), 카드단말기 이용료 지원, ‘구미사랑상품권’ 발행 확대 등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영애_ 풀어야 할 현안도 있으시죠?
김장호_ 그럼요. 구미시는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교육하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야간연장 어린이집을 확대하고, 24시간 소아과 진료가 가능한 ‘구미시 365 소아청소년진료센터’를 운영 중입니다. 무엇보다 현 정부가 중점 추진하는 기회발전특구 신청을 준비 중인데요,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 지방에 더 많은 관심을 보여주기를 부탁드립니다. 또한 2030년 개항 예정인 대구경북신공항의 배후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신공항으로 가는 교통 인프라 확충도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영애_ 마지막으로 41만 구미시민과 공직자들에게 원팀이 되어 잘 해보자는 취지의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김장호_ 구미시민 여러분, 구미시에 새로운 희망이 보이는 여러 가지 성과가 있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구미시가 더욱 살기 좋고, 일자리가 있고, 문화와 예술이 있는 낭만도시가 될 수 있도록 시책들을 착실히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영애_ 여러분, 어떻게 보셨습니까?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구미시의 경쟁력이 앞으로 더 커지겠다는 인상을 받았는데요, 구미시의 더 큰 변화를 기대해도 좋을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