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대표하는 크고 맛있는 수박이 앞으로 편하게 재배될 것으로 보인다.
크고 무거운 수박의 특성상 농작업의 대부분이 허리를 굽히거나 쪼그려 앉아서 재배해야 했다. 이로 인해 작업자들은 근골격계 질환 등 '농부병'을 앓곤 했다.
세종특별자치시 농업기술센터는 바닥을 기면서 자라는 수박을 서서 재배할 수 있도록 하는 수박 재배 신기술 보급에 나섰다.
세종시 농업기술센터가 추진한 중소형 수박 수직 재배 시범사업은 I자형 기둥에 수박 줄기를 수직으로 유인하고 땅에서 1m 떨어진 받침대에 과일을 붙여서 길러내는 기술이다.
이 기술이 실제로 농업 현장에 적용되면 몸을 굽히지 않고 수박을 재배할 수 있어 기존 방식보다 노동력을 절반 아래로 줄일 수 있다는 게 농업기술센터 측 설명이다.
또 수직 재배 방식은 하우스 한 동에 4줄까지 심을 수 있어 기존 2줄보다 2배 이상 수확량이 늘어나 농가 수입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범 사업을 추진한 농가는 “기존에는 수박 포복 재배 시 구부려 앉을 수밖에 없어 허리나 무릎에 무리가 많이 가고 병원도 자주 가야 했다”면서 “이번에 신기술을 도입하고 나서 수박을 위로 길러 서서 작업하니 한결 수월하다”고 밝혔다.
세종시 농업기술센터는 이번 사업으로 작은 과일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게 중소형 수박을 공급함으로써 로컬푸드 품목 다양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인자 세종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이번 수직 재배 기술 도입으로 농업인구 고령화에 대응해 노동 강도는 줄이고 재배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1~2인 가구가 증가하는 시대에 맞춰 적절한 소비문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을 적극적으로 보급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시의 ‘중소형 수박 수직 재배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큰 효과를 거두길 바라며, 이후 다른 지자체에서도 벤치마킹하여 생산자의 노동 부담을 줄이고 생산량은 높일 수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