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로 시작해 출입국 전문 여성 행정사 1호가 되어 이민자들의 동반자로 24년을 걸어온 이미옥 교수. 그녀는 한국 사회에 정착하려는 외국인들에게 생명줄과 같은 존재이다. 복잡한 출입국 업무를 간소화하는 AI 기반 프로그램 개발부터, 외국인 유학생 유치와 정착 지원까지, 그녀의 여정은 도전과 희망의 연속이었다. 이민자와 한국 사회를 잇는 다리가 되고자 하는 그녀의 노력과 비전을 만나본다. |
이미옥 행정사 약력
/대지합동행정사무소 대표행정사
/우송정보대 초빙교수
/이민정책 교육연구소 연구원
T 042.223.8506
E aldhr0303@naver.com
이영애 월간 지방정부 발행인_이 인터뷰는 월간 지방정부, 인터넷 신문 <지방정부 tvu>, 유튜브 채널 <tvU티비유> 등 3곳이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수님의 영상을 숏츠로 만들어 왔는데, 보시고 소감을 말씀해 주세요.
이미옥 행정사_짧은 영상임에도 제가 하는 일의 핵심을 잘 편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영상 제작에 참여해 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리고, 이민자들의 동반자로서 한국 사회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영애_교수님 덕분에 새해에 희망이 생길 것 같습니다. 뱀은 재생과 풍요를 상징한다고 하는데요, 이민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으신가요?
이미옥_저는 이민자 여러분들의 삶에도 풍요와 행복이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기존의 비자에서 더 나아가 더 좋은 조건으로 한국에서 정착하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영애_출입국 전문 여성 행정사 1호로 시작하신 지 벌써 24년이 되셨더군요. 그동안의 성과와 소회를 듣고 싶습니다.
이미옥_저도 어느새 24년이 되었더라고요. 이민자로 한국에 와서 행정 업무를 시작하며 많은 외국인들의 삶의 전환점에 함께 했던 것 같습니다. 그분들의 사연을 통해 저도 많은 것을 배웠고, 그들의 동반자이자 길잡이 역할을 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이영애_그동안 얼마나 많은 분들을 도우셨는지요?
이미옥_정확한 수치는 알기 어렵지만, 대략적으로 처리한 업무 건수만 10만 건은 넘었을 것 같습니다.
이영애_제가 ‘이민자의 대모’라는 말을 만들어 봤는데 그 표현이 딱 맞네요. 책임감이 느껴지시겠어요.
이미옥_네, 대모라는 말을 들으니 어깨가 무거워지네요. 하지만 그만큼 경험이 쌓이면서 더 많은 외국인을 도와야겠다는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과거에는 외국인들이 단기 체류 후 돌아가는 정책이었지만, 이제는 장기 정착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외국인들이 안정적으로 정주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이영애_행정사가 되기로 결심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이미옥_저도 이민자로 한국에 왔고, 번역 사무실을 운영하면서 외국인들의 행정 업무를 도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시에는 시험 제도가 없어 행안부에 질의를 했고, 이후 헌법소원으로 시험 응시 기회가 생겨 제1회 행정사 시험에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이영애_정말 대단하십니다. 앞으로도 이민자를 위해 지속 가능한 도움을 주실 계획이신가요?
이미옥_물론입니다. 한국의 생산 가능 인구가 감소하고 있어 외국인 인재 유입이 필수적입니다. 복잡한 출입국 업무를 외국인들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노력하겠습니다.
이영애_대지행정사의 행정 서비스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이미옥_간단한 행정 업무 같은 경우는 저희가 이제 즉석으로 처리해 드려요.장기 플랜을 가지고 가야 되는 업무들은 8개국 외국어가 가능한 저희 직원들이 고객과 긴밀하게 소통을 하면서 손님의 니즈를 파악하고 장기 플랜을 제시해 주며 영주권까지 취득할 수 있게끔 행정 처리를 해드리고 있습니다.
이영애_교수님의 AI 기반 서비스도 인상적입니다. 비자 신청 과정을 간소화한 프로그램은 정말 혁신적인 것 같아요.
이미옥_비자 종류가 약 210가지나 되는데, 신청 요건과 방법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사용자가 조건을 입력하면 30초 안에 비자 신청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이영애_그 프로그램을 개발하신 분이 하버드를 졸업한 교수님의 따님이라고 들었는데, 맞나요?
이미옥_네, 코로나 시기에 저희를 도우면서 외국인의 어려움을 직접 경험한 뒤, 연구를 통해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이영애_어느새 우리 한국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없으면 안 돌아가는 업종이 꽤 많아 졌죠?
이미옥_제조업이나 농업이나 어업 그리고 서비스업에 외국인 근로자들이 전방위적으로 퍼져 있다고 보시면 돼요. 특히 요양보호사나 간병인들은 거의 중국에서 온 조선족들이죠. 지난 달 통계를 보니까 외국인 인구가 이미 257만 명 정도 되고, 전체 인구의 5%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더라고요. 전체 인구에서 외국인 비율이 5%만 넘어가면 이제 다문화 사회라고 하거든요.
이영애_제가 보기에 교수님은 대한민국 이민자의 플랫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옥_그런 표현을 써 주시니 영광입니다. 제가 그 타이틀에 걸맞게끔 더 노력하겠습니다.
이영애_이민을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이번 인터뷰를 통해서 꼭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이미옥_한국이 이민 오기 좋은 나라로 부상하면서 해외에서 사기 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는 게 중요합니다. 각 나라 대사관이나 법무부에서 운영하는 하이코리아 사이트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하시고, 저희와 같은 전문가와 상의하시면 사기를 방지하고 한국에 안전하게 오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영애_정말 중요한 말씀입니다. 이미옥 교수님을 검색해 보니 네이버에서도 바로 나오더군요. 교수님의 신뢰성을 믿고 상담 받으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요즘 대학들은 학생 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는 어떤가요?
이미옥_저출산으로 대학 입학 가능 연령의 학생 수가 감소하면서, 외국인 유학생 유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단계부터 유학생을 유치하려는 논의도 진행 중입니다. 그러나 유학생 유치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이들이 학업을 마친 후 한국에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영애_유학생들이 한국에서 정착하는 것은 또 다른 도전일 것 같습니다.
이미옥_맞습니다. 유학생들은 한국에서 고등 교육을 받고 5~7년 정도 생활하며 한국 사회에 적응한 보물 같은 존재들입니다. 이들을 산업 현장에 잘 연결하고, 외국어 능력을 살려 민간 외교관으로 활용한다면 매우 가치 있을 것입니다.
이영애_유학생들은 주로 서울에 있는 대학을 선호하나요, 아니면 지방 대학에도 많이 오나요?
이미옥_서울의 대학을 선호하긴 하지만, 비자 발급이 더 쉬운 지방 대학으로도 많이 몰리고 있습니다.
이영애_유학생 한 명 한 명이 그 가정에는 큰 의미가 있겠네요.
이미옥_그렇습니다. 많은 가정이 아이의 유학을 위해 평생 저축한 돈을 사용하거나 친척들의 도움을 받아 유학 비용을 마련합니다. 유학생이 한국에 정착하면 가족을 데려오기도 합니다.
이영애_외국인 유학생 유치는 국내 대학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요?
이미옥_물론입니다. 유학생 유치는 교육과 경제 두 측면에서 큰 이점이 있습니다. 유학생들은 학비와 생활비를 지출하며 경제에 기여하고, 합법적으로 아르바이트를 통해 산업 현장에서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영애_유학생들의 아르바이트는 합법적으로 가능한가요?
이미옥_네, 가능합니다. 법무부는 유학생들의 한국어 능력에 따라 아르바이트 시간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토픽 4급 이상이면 주당 35시간까지 가능합니다. 하지만 허가 과정을 생략할 경우 불법 취업으로 간주되어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저희 같은 전문가들이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이영애_우송정보대에서 교수님이 어떤 역할을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이미옥_외국인 유학생 관련 컨설팅과 커리큘럼 개발, 글로벌 인재 양성을 돕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했는데, 이들이 주중에는 일하며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고, 주말에는 학교에 와서 실습하는 형태입니다. 이를 통해 학위와 자격증을 동시에 취득하고, 비자 변경을 위한 한국어 능력까지 갖출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이영애_이 프로그램은 정말 혁신적이네요. 다른 대학에서도 이 프로그램을 도입할 수 있을까요?
이미옥_현재 전국 23개 대학에서 유사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하지만 제가 우송정보대에 몸담고 있어 다른 대학과는 직접적인 협력은 어렵습니다. 다만 벤치마킹 문의는 많이 받고 있습니다.
이영애_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이나 국내 거주 외국인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주실 수 있을까요?
이미옥_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자신이 한국에서 문화와 지식을 배우고자 하는지, 아니면 빨리 돈을 벌고자 하는지 명확히 정리하라고 조언합니다. 빠르게 돈을 벌고 싶다면 2년제 대학에서 학위를 취득하고, 지역 특화형 비자를 활용하면 좋습니다. 이는 배우자와 함께 취업 비자를 받을 수 있고, 5년 뒤에는 영주권도 취득할 수 있는 좋은 제도입니다. 반면에 학문적 성장을 원한다면 4년제 대학에 진학해 석박사까지 도전하기를 권장합니다.
이영애_지역 특화형 비자는 어떤 지역에서 활용할 수 있나요?
이미옥_인구 소멸 지역 중 법무부가 지정한 지역에서 가능합니다. 자세한 지역 정보는 공유해 드릴 수 있습니다.
이영애_요즘 대학은 입학생 모집이 치열합니다. 모든 대학이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정보가 있을까요?
이미옥_외국인 유학생을 모집할 때, 그 나라의 교육 정책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중국의 경우, 직업 고등학교나 중등 전문학교 같은 고등학교와 동등한 학력을 가진 학생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대학교 진학이 어렵기 때문에 전문대학으로 유도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저희 학교도 이런 학생들을 대상으로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이영애_정말 많은 학생들을 유치할 수 있겠네요.
이미옥_맞습니다. 한 학교에서만 졸업생이 3천 명에 이르는 경우도 있어요. 학교 간 연계를 통해 이런 학생들을 체계적으로 유치하고 있습니다.
이영애_국내 이민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이미옥_맞습니다. 이민자 유입에 대한 거부감이나 역차별 논란도 있지만, 지방 경제 활성화를 위해 이민자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지방 정부와 협력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영애_그런데 이민자 정책의 부작용도 있다고 하셨죠?
이미옥_네, 예를 들어 고용노동부에서 관리하는 외국인 노동자 비자의 경우, 배정받은 업체를 떠나면 새로운 직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수급 조절과 정책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많아요.
이영애_서울시가 돌봄 인력을 해외에서 데려온 사례는 성공적인가요?
이미옥_네, 성공적이었습니다. 돌봄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다만, 이런 정책이 계속되면서 국내 일자리 경쟁이 생길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영애_마지막으로 교수님이 이민자들에게 정말 큰 생명줄이 되어주신 사례를 듣고 싶습니다.
이미옥_최근 한 중국 여성의 사례가 떠오릅니다. 한국에서 오랫동안 살며 가정을 꾸렸지만, 실수로 범죄를 저질러 추방 위기에 처했어요. 가족의 상황이 너무 안타까워 탄원서를 작성하고 자료를 준비해 설득한 결과, 가족과 함께 한국에 머물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이런 일을 할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이영애_정말 감동적입니다. 교수님은 진정한 이민자의 대모이십니다. 앞으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역할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이미옥_감사합니다.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언제든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겠습니다.
이영애_오늘 인터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교수님께서 누군가에게 생명줄이 되는 모습을 보며 저도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지방정부티비유=티비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