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이 몹시도 강렬했던 6월 23일 금요일 오후, 그리웠던 도자기를 만나러 ‘여주 도예문화단지’를 찾았다. 옆으로는 시원한 남한강이 유유히 흐르고 신라시대 원효가 창건했다는 신륵사가 평화롭게 자리하고 있다. 여주시에는 395곳의 도자 관련 업체가 운영되고 있고, 이 중 348곳이 생산업체다. 문화단지를 들어서니 2년 전 기자가 이곳에 왔을 때 못 본 건물이 들어서 있었다. ‘여주도자나날센터’라고 하는 이곳은 지상 2층, 총넓이 977.98㎡ 규모로 국비 20억 원, 도비 3억 원을 포함하여 총 35억여 원을 들여 올해 5월 23일 개관했다. 생산 설비와 재료가 부족하거나 기술 도움이 필요한 요업 소공인을 위한 공동기반 시설이다. 디자인지원실, 장비지원실, 유약연구실, 유통관리실, 촬영실, 가마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었다. 도예인들은 디자인 개발→시제품 제작→ 완성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이곳에서 실행하며 행정적·기술적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작품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면서 창작 능력을 함양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도자산업 발전의 산실 역할을 하게 된다. 첫 번째 사업으로 15개 업체를 선정해 ‘도자우수디자인 제품화 개발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치매관리법 제16조의3은 “지방자치단체는 치매 등 노인성 질병을 가진 지역주민에 대한 의료사업을 수행하기 위하여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의료법」 제3조 제2항 제3호에 따른 요양병원을 설치·운영할 수 있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경기도 내에는 도립 노인전문병원 6곳, 시립 노인전문병원 2곳이 설치·운영 중이다. 기자는 5월 18일 경기도 동두천시 탑동동에 소재한 「경기도립노인전문 동두천병원」(원장 : 명정신)을 찾았다. 동두천중앙역에서 병원으로 가는 364번 지방도는 왕복 4차로이고 교통량이 많지 않아 보호자들이 방문하기 편리하다. 10㎞ 정도 가다가 탑동동으로 이어지는 379번 지방도로 방향을 바꾸어 10분 정도면 병원에 도착한다. 379번 도로 옆에는 맑은 탑동 계곡물이 흐른다. 병원은 왕방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는데, 직전 일요일과 방문날 아침에 비가 조금 내려 하늘은 맑고 나뭇잎들이 한층 푸르렀다. 자연환경을 보고 느껴보니, 노인 휴양은 물론 공무원의 마음 수련장으로도 손색이 없어 보였다. 병원은 ‘가화의료재단’이 건물준공 직후인 2007년 11월 29일 경기도와 위수탁계약을 체결하여 지금까지 운영해오고 있다. 재단 측은 병원 건축을 위해 전체
인구감소 대책 연천군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적은 인구와 인구 감소추세이다. 2022년 12월 말 현재 인구수는 4만 2,062명으로서 경기도 31개 시군 중 가장 적은 데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인구변화는 매년 감소해 왔다. 행정안전부는 2021년 10월 인구감소로 지역소멸이 우려되는 89개 지자체를 지정하여 2021년부터 10년간 ‘지역소멸대응기금’을 지원하고 있다. 경기도는 연천군과 가평군 2곳이 포함됐다. 희망이 보이기 시작한 건 지난해 3월과 6월 인구(외국인 포함)가 전월 대비 각각 54명, 33명이 늘어난 점이다. 연천군은 농촌기본소득 시범사업, 연천 BIX 산업단지 조성, 아파트 조성 사업 등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연천군은 이런 증가세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도록, 올 1월 전담부서인 ‘인구정책사업실’을 신설했다. 이 부서가 중심이 되어 공무원들의 인구정책 역량을 강화하고 정책제안 모집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실효성 있는 사업 발굴과 투자계획 수립을 통해 필요한 ‘지방소멸대응기금’의 확보와 집행에 적극적인 노력도 기울일 계획이다. 경원선 철도 연장 경원선 전철 (1호선) 동두천-연천 구간 20.9km 연장 공사가 막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면서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활용이 가속화되고 있다. 기업과 대중 이용시설(예컨대 철도역, 터미널, 병원 등)은 ARS와 챗봇으로 고객 전화를 응대하면서 감성이 느껴지는 기업-고객 간의 접점이 사라져간다. 기업은 예산과 고객과의 분쟁을 줄여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는 몰라도, 고객(특히 디지털에 익숙하지 못한 노인 등 사회적 약자)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상담원은 여러분의 가족일 수도 있습니다”, “상담원에게 폭언이나 성희롱을 하면 「산업안전보건법」에 의해 처벌될 수 있습니다”, “대화 내용이 녹음됩니다” 등의 불편한 안내 음성이 나온다. 이어서 나오는 버튼식 ARS 안내를 잘 듣고 해당 번호를 눌러야 한다. 청각 능력이 떨어지거나 노인들에게는 이런 안내음을 듣기 위해 1분여 동안 전화기를 들고 있는 것이 고통스럽다. 그마저 대부분 자동응답으로 의문 사항을 해결해야 하는데, 응답 내용이 만족스럽지 않아 상담원과 통화하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하고, 결국에는 대기자가 많아 다음에 다시 걸라고 한다. 온종일 상담원과의 연결을 시도하지만 결국 포기하기 다반사다. 행정기관과 공공기관도 예외는 아니다. ARS
코로나19로 고객과의 대면을 줄이고 인건비 절감을 위해 식당, 버스 터미널, 철도역, 은행 등 대중 시설의 운영이 키오스크 설치 등 온통 디지털화되고 있다. 보이스피싱 범죄도 많이 늘어나는 추세다. 대검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2017년 2,470억원에서 지난해 7,744억 원으로 4년 만에 3배 이상으로 확대됐다. 범인이 자녀를 사칭하면 오로지 자식 잘되기를 바라는, 연로한 부모님은 경계를 풀고 당하기가 일쑤다. 이런 이유로 디지털과 통신에 취약한 노인들은 밖에서 친구들과 밥 한 끼 같이 먹기도 어렵고 모르는 전화 한 통화 받는 것도 두렵다. 사람을 이롭게 하고자 하는 디지털문명이 오히려 노인들을 사회로부터 소외시키고 외로움을 느끼게 하는 역기능은 개선돼야 할 정책과제다. 서울시, 서울시50+재단, 지원기관(시설) 3자가 협업해 진행한 「디지털이음단 활동사업」이 장·노년층 시민의 자존감은 높이고 고독감은 낮추는 우수한 시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 세대이음단」 활동은 스마트기기(스마트폰, 키오스크) 등 디지털교육이 가능한 50세 이상 연령층으로 「디지털 세대이음단」을 구성해 장·노년층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역량강화 지도를 하는 사업이다. 재단 측은
2009년 공무원 재직 중 일본 사가현(佐賀県)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출발 전날에 갑자기 걸린 장염으로 업무를 수행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아쉽게도 호텔에 지역의료기관에 대한 안내자료가 없어서 결국 치료를 받지 못해 지금도 고통스러웠던 해외 출장으로 기억되고 있다. 강남구는 외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특히 성형외과, 피부과, 치과, 안과 등 미용과 밀접한 진료를 받고자 내한하는 의료관광객이 많다. 의료관광객들은 의료시설에 대한 정보를 구하기 위해 강남구청에 문의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지만, 구청에서 객관적 입장에서 일일이 모든 문의에 답변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해서, 강남구가 전국 지자체 중에서는 최초로 지난 8월 26일 온라인 의료관광 플랫폼인 ‘메디컬 강남(Medical Gangnam)’을 개설하여 운영해 오고 있다. 이 플랫폼은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통해 접속할 수 있는데, 기자가 해당 사이트의 내용을 살펴보니 일본에 머물 때 이런 시스템이 있었으면 참으로 요긴하게 활용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메디컬 강남’은 ▲강남구 내 병•의원과 의료진에 대한 안내 ▲플랫폼 운영 전담부서(Gangnam Medical Tour Cent
임신과 출산으로 경제적 문제뿐만 아니라 우울증에 시달리고,난임으로 인한 불안과 초조감 등 정서적 문제를 겪는 여성이 많다. 그동안 관련 부처와 지자체는 출산율을 높이고 모자복지를 위해 재정적 지원, 즉 하드웨어적 측면에 초점을 맞춰왔다. 하지만 출산·양육 과정과 난임부부의 출산 준비 과정에서 심리적·신체적 건강을 유지하도록 돕는 것도 출산율 제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양천구가 금년 전국 지자체 중에서 최초로 이 같은 어려움울 겪는 여성들을 위한 ‘맘안애 동행’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중앙난임우울상담센터(중앙의료원)’가 전국 500명의 임신부, 산모, 임신 준비자들에게 건강한 생활리듬을 갖도록 ‘맘안애 Breathing Box’를 보급한 바 있다. 참여자들의 반응이 좋았음에도 예산 사정으로 당년 사업으로 그쳤는데, 양천구가 이 기관의 동의를 받아 내용을 보강해 자체적으로 실시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 9월 15일 제1기 희망자 26명이 참석한 가운데 설명회를 한 데 이어 11월 11일까지 8주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대상자들에게 나눠주는 키트 내용은 실천교재, 에코미니 화분, 텀블러, 다용도 친환경 쇼핑가방, 운동밴드(thera-band)
‘인천 미추홀 참물’이었던 인천광역시 수돗물의 브랜드가 ‘세계 물의 날’인 2022.3.1부터 ‘인천하늘수’로 바뀌었다. 지난 2020년 7월 수돗물에서 유충 (일명 ‘깔다구’)이 발견되는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는데, 사고 직후 인천광역시는 전문가와 환경부의 협조를 얻어 현장조사와 원인분석을 실시해 3대 전략, 14개 중점과제, 33개 세부 추진과제를 내용으로 하는 종합대책을 수립했다. 2020년에는 유충 유입의 원인이 되었던, 성충의 활성탄지 건물 내 진입 원천차단을 위한 시설 보강과 여과지 활성탄지 역세척 (逆洗滌) 기간을 종전 10~30일에서 2~4일로 단축하는 긴급 조치를 시행했다. 특히 시민의 반감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유충 발생 원인을 공개하고 개선대책과 피해가정 등에 대한 보상방안 등을 수시로 알리는 대시민 PR 활동을 활발하게 펼쳤다. 참고로 역세척(backwashing)이란 정수장 물의 흐름 방향을 바꾸고, 수압을 높여 정수장을 세척하는 것을 말한다. 활성탄은 시간이 흐르면 유기물들이 표면에 붙는데, 이 유기물들은 벌레의 먹이가 될 수 있어서 유충이 살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 이를 예방하는 목적으로 정수장은 유기물을 없애기 위하여 주기적으로 물의
충남 예산군이 전국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예산의 날씨' 모바일 앱을 제작 운영하고 있다. 예산군은 2020년 10월 누리집(홈페이지)에 ‘재난안전포털’을 설치한 바 있고, 2022년 7월 주민에게 신속한 기상정보 제공을 통해 재난 예방기능을 보강하고자 모바일 앱을 구축한 것이다. 이 앱을 휴대전화에 내려받으면 누구나 실시간으로 강우량, 기온, 하천수위, 풍속•풍향, 안전사고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재난안전포털과 모바일앱은 군청 종합상황실에 마련된 ‘재난관리 통합시스템’ (‘안전해 U’ : 언제 어디서나 재산안전 정보를 쉽게 이용한다는 유비쿼터스 (Ubiquitous)의 U와 표준어 높임체 “~요”의 충청도 방언 “~유” 두 가지 의미를 반영한 것이라고 한다)과 연결돼 있다. 하천 수위의 경우, 하천 교량과 저수지 14곳에 수위계를 설치하여 전(前) 시간 수위, 현재 수위, 주의, 경보, 대피 5단계로 구분하여 안내함으로써 교량이나 저수지 주변을 통과하려는 차량 운전자와 보행자뿐 아니라 인근 마을의 수해를 방지할 수 있다. 교량과 저수지에 29개의 CCTV를 설치하였기 때문에 교량과 하천의 상황을 눈으로 확인할 수도 있다. 주민의 제보를 받아 기계가 미처 감지
지난 6월 13일 수원에서 버스에 몸을 싣고 태안군을 향했다. 태안군으로의 여행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 두 번은 관광 목적이었고 그 후 20년이 지나고 보니 태안군의 안부가 궁금했다. 이번에 태안을 간 것은 태안군청이 ‘주요민원부서 발신정보 알림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하여 이에 대해 취재하기 위함이었다. 휴대전화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상품 광고, 상대방의 금전 탈취를 노리는 보이스피싱이나 스미싱 문자가 크게 늘고 있다. 이런 전화들은 수신자의 스트레스, 업무 방해, 경제적 손실을 유발할 뿐 아니라, 사람들이 정작 필요한 전화〮문자를 받지 않는 기현상이 발생하여 현대문명의 이기인 스마트폰이 역설적으로 편리함 못지않게 사회적 해악을 초래한다. 2주 전쯤의 일이다. 휴대전화 수신음이 울렸으나 모르는 번호여서 안 받은 적이 있었다. 다음 날 국번호가 익숙한 듯해 회신 전화를 했다. 며칠 전 기자가 수원시청에 질의한 내용에 대한 답변을 위해 담당공무원이 건 전화였다. 정성껏 질의 내용에 대해 일러준 공무원에게 감사하기도 했지만 미안함도 느꼈다. 한편 기자의 입장에서는 필요한 정보를 하루 늦게 받은 손해를 입은 셈이 된다. 이 손해는 공무원과 필자의 잘못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