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도창 경상북도 영양군수 "‘스트레스는 숙명’ 오도창 군수, 민원 행정 서비스 빛난다"

20년 전 중앙부처의 민원행정 분야 상을 휩쓸던 오도창 군수가 군민 생활밀착형 행정으로 군민 생활의 불편을 해결해주고 있다. 민원 행정의 달인 오도창 군수를 만났다.

 

오도창 군수는

 

고추 주산지로 유명한 경북 영양군은 대표작물 홍고추 말고도 자작나무 숲, 국제밤하늘보호공원, 반딧불이 특구 등 생태 경관이 잘 보존된 지역이다. ‘고추’의 이미지가 강한 영양군이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오도창 군수를 중심으로 생활밀착형 민원 행정 서비스가 돋보인다.

 

1980년 9급 공무원으로 입직한 오도창 군수는 경북도청 민원실에 근무하며 민원 서비스의 획기적 개선을 가져온 혁신적인 인물이다.

 

대리인이 인감을 위·변조해 재산을 처분하는 사건이 발생하던 2000년대, ‘인감대리발급사실 통보제’를 개발해 민원인이 입을 수 있는 막대한 재산상 피해를 막아냈고, 이는 결국 법제화돼 전국적으로 시행하게 됐다.

 

그 밖에 농번기 민원서류배달제, 빠른FAX민원발급제 등 민원인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민원 시책 개발로 중앙부처민원 상을 휩쓸었다. 그런 그가 민선 7기 영양군수가 돼 노인 인구 38%인 지역특성에 초점을 맞춘 생활밀착형 민원 행정을 펼쳐 군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아래는 오도창 군수와의 1문 1답이다.

 

이영애 발행인_ 군수님, 안녕하십니까. 몇 년 전 서울광장에서 뵙고 오랜만입니다. 저희가 군수님 영상을 QR에 담아왔는데요, 감상 후 소감도 말씀해주세요.
오도창 영양군수_ QR코드로 제 영상을 보는 건 처음인데요, 세상이 참 많이 변했습니다.

 

 

이영애_ 군수님께서 펼치는 행정의 성과가 참 좋다고 들었는데요, 그간의 성과가 궁금하네요. 
오도창_ 지난 3년간 ‘행복 영양’을 만들기 위해 밖으로는 접근성 강화, 안으로는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먼저 31번 국도 선형 개량사업 유치에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 군민 정주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새뜰마을 사업과 도시재생 사업 등을 추진했는데요, 지난 3년간 40억 원가량을 투입해 하천변에 40년 동안 자생해온 나무를 과감하게 제거하는 ‘샛강 살리기 사업’을 시행해 작년 두 차례 내습한 태풍에도 수해 피해를 크게 줄였습니다. 

 

 

이영애_ 민원서비스 분야에서 성과가 크다고 들었는데요, 민원 시책 중 ‘생활민원 바로처리반’이 무엇인지 궁금했어요. 
오도창_ 영양군 노인 인구가 38%가량으로, 전기가 나가거나 보일러가 고장 나더라도 어디에 전화해야 하는지 잘 모르거나 속수무책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생활불편 민원을 행정이 찾아가서 바로 처리해주는 ‘생활민원 바로처리반’이 인기가 높아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이영애_ 행정에선 어떻게 알고 출동하나요? 
오도창_ 민원인이 전화 680-8585로 서비스를 신청하면 민원 처리반이 바로 현장으로 달려갑니다. 

 

이영애_ 어르신들 입장에서는 진짜 편리하겠네요? 
오도창_ 도움이 많이 돼드리고 있습니다. 여름철 가장 많이 접수되는 민원이 방충망 수리입니다. 어르신들이 도움을 요청하면, 즉시 출동해 수리해드립니다.

 

이영애_ 그렇게 하려면 공무원들이 굉장히 힘들 것 같습니다.
오도창_ 처음엔 한 개 반을 운영했는데, 군민들의 이용률과 호응이 높아 올해 두 개 반으로 늘려 현장에 나가 민원을 바로 처리해주고 있습니다. 

 

이영애_ 취약계층이 혜택을 더 받겠네요? 
오도창_ 네, 그렇습니다. 기초생활수급자나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의 경우 재료비 10만 원까지 무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일반 군민은 자부담) 

 

이영애_ 소외받는 어르신들이 영양군에 와서 살면 편리하겠네요. 
오도창_ 영양으로 오십시오. 영양군 인구가 40년 만에 4분의 1로 줄어들어 7만에서 현재 1만 7,000명밖에 되지 않아요.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38%를 차지하고요. 그래서 어르신들이 노후 생활을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영양군에서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영애_ ‘유기한민원 스피드지수 시스템’도 돋보이더라고요. 정확히 무엇인가요?
오도창_ (유기한 민원의) 신청이 접수되는 시점부터 처리 과정을 공개해 수치로 표현하는 시스템으로, 처리의 진행 상태와 단축률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영애_ 실제로 성과가 있습니까? 아니다 혹은 맞다? 
오도창_ (‘맞다’ 팻말) 이 시스템을 도입해 민원을 처리한 결과, 지역 민원이 획기적으로 단축했습니다. 8%가량 처리 기한을 단축한 효과가 나타났고요, 민원 처리 지연율도 8.1%에서 1.9%로 줄었습니다. 특히 복합 민원은 민원인이 개별 부서를 일일이 찾아다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요. 영양군은 복합 민원 사전상담 예약제를 통해 복합 민원의 담당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민원을 원스톱 처리하고 있습니다. 

 

이영애_ 저도 민원 처리하는 데 번거로움을 겪은 경험이 있습니다. 
오도창_ 민원인들 사이에서 소위 ‘뺑뺑이 돌리기’라고도 표현하는데요. 영양군은 어르신이 많아 민원 처리를 위해 방문해야 할 부서를 찾지 못하는 분이 많습니다. 그런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복합 민원은 한자리에서 해결해주거나 민원 담당자가 관련 부서를 찾아야 하는 경우에 안내해드리고 있습니다. 

 

이영애_ 이건 제 느낌인데, ‘공무원들 다 죽었다’네요.(웃음) 공무원들이 겪는 어려움이나 고충을 해소할 수 있는 시책이 있습니까? 
오도창_ 민원인들의 요구가 다양해지고, 때에 따라서는 위압적인 민원인도 있어요. 우리 공직자들도 감정근로자입니다. 정서적으로 압박감 내지 불편을 느낄 수 있어요. 이런 부분을 어루만져주기 위해 전문가의 심리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했습니다. 정서적인 부담도 덜어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요. 반기별 군수와의 대화도 운영해 민원 현안이나 애로 사항을 들어주는 등 소통하고 있습니다. (QR) 

 

이영애_ (공무원들에게) 시스템을 운영하니 좋았습니까?

다 함께_ (힘차게) 아주 좋습니다. 

 

이영애_ 군수님이 공직자 출신이어서 이런 어려움을 잘 풀어나가고 있으시죠? 
오도창_ 공직자 출신이 좋은 점도 있는 반면, 그 안을 잘 알다 보니 직원들도 힘들겠죠. 직원 여러분이 군민을 위한 민원 행정을 실천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민원 공무원 한 분 한 분이 영양군의 얼굴이고, 군수를 대변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공무원들이 최일선에서 민원 행정 서비스를 실천하고 있어 참 든든합니다. 우리 공무원 최고입니다. (엄지 척!) 

 

이영애_ 직업 공무원을 지내고 민원봉사대상을 수상한 오도창 군수는 ‘민원 행정의 달인’이다. 그렇다 혹은 아니다? 

오도창_ (‘아니다’ 팻말) 많이 부족합니다. 행정의 달인이라기보다 경험이 많이 쌓인 덕분이고요. 결국 군민을 위한 행정은 공직자의 역할에 달렸다고 봅니다. 제가 2001년 ‘인감대리 발급사실 통보제’로 민원봉사대상을 수상했었습니다. (QR) 

 

이영애_ 달인 맞으시네요. 군수님이 스트레스를 제일 많이 받을 텐데요, ‘이런 건 정말 힘들었다’라고 할 만한 사례가 있습니까?
오도창_ 저희야 스트레스 받는 게 숙명입니다. 군민들이 마지막으로 기댈 곳, 요구하고 불평할 곳이 영양군이라고 생각합니다. 집단 민원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집단 민원은 이해관계가 다르다 보니 대화가 잘 안 되는 경우가 있어요. 나름대로 대화하고 설득하지만, 갈등 요인이 많이 있고 그런 부분이 가장 힘들다고 봅니다. 

 

이영애_ 숙명이란 단어에 마음이 짠해지네요. 영양군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으신데, 앞으로의 계획, ‘이런 거 준비하고 있다’는 말씀도 해주세요. 
오도창_ 영양군은 ‘농업 발전’과 ‘생태관광 자원화’에 역점을 두고 행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고추 주산지 영양 고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수확기에 우산을 이용한 영양 고추 들판 홍보를 준비하고 있고요. 또 청정 자연이 잘 보존된 지역으로, 전국 최고를 자랑하는 자작나무 숲과 수하계곡의 국제밤하늘보호공원, 반딧불이 특구 등 생태 자원이 많습니다. 영양에서 4~5일만 머물러도 석 달가량 생명이 연장될 만큼 공기가 아주 맑아요. 올 여름휴가는 영양으로 오십시오. 초미세먼지 제로(0)에 도전합니다. 

 

이영애_ 영양 고추가 유명한데, 대기업에서 전량 수매하기도 하나요? 또 일반인들은 어떻게 구매하면 되나요? 
오도창_ 먼저 영양군 고추 유통에 대해 말씀드리면, 영양고추유통공사를 통해 홍고추 수매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QR) 매년 9월 초 서울시청 광장에서 영양군 핫(Hot) 페스티벌을 통해 품질 좋은 고추를 선보입니다. 매출이 60억 원 정도로, 1년간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농산물 축제 중 매출이 가장 많은 편입니다. 

 

이영애_ 마지막으로 군민들에게 군수님의 마음과 공직자의 마음을 담아 ‘함께 잘하자’는 취지의 말씀을 듣겠습니다. 
오도창_ 존경하는 군민 여러분,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슬기롭게 극복해 지난해 풍년을 이뤘고요. 현재 한창 영농기에 접어들었습니다. 농촌의 일손 부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고요. 어려운 농촌 여건을 빠르게 극복해 잘사는 영양, 행복한 영양군 만드는 데 군민 여러분과 공직자가 함께합시다. 고맙습니다. (QR) 

 

이영애_ 여러분, 잘 보셨습니까? 잘 몰랐던 영양군을 다시 한번 알게 됐는데, 여름휴가 때 영양군에 오셔서 군민과 함께 따뜻한 정을 나누면 좋겠습니다. 저희도 함께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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