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지표면을 사수하라! 쿨쿨(Cool)한 여름나기 4
모든 게 녹아내리는 폭염, 더욱 뜨거워지는 지표면을 1℃라도 낮추는 방법을 알아본다.
참고 서울시청, 강북구청, 노루페인트, 한국신재생에너지협회
1. 이글거리는 지붕, 쿨 루프로 식혀주기
폭염은 단순한 더위 수준을 뛰어넘어 인체에 해로운 영향마저 끼친다. 이러한 이유로 폭염 시 노약자나 어린이의 야외 활동을 막기도 한다. 도시는 열섬 현상으로 주변 지역보다 기온이 현저히 높게 나타난다. 이럴 때 옥상에 흰색의 특수 안료를 발라 태양열을 반사시키는 차열 효과로 실내 온도를 3~4℃ 낮출 수 있다. 미국 뉴욕에서는 이미 2010년부터 80여 개가 넘는 빌딩의 옥상을 쿨 루프로 바꾸는 쿨 루프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쿨 루프는 은 위에 특수 폴리머를 코팅한 소재로, 반사율이 높은 편이다. 열에너지를 쉽게 방출하게 하고 실내 온도를 낮추는 원리로, 태양빛이 반사되면서 이미 흡수된 열까지 바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주변 온도보다 실내 온도를 현저히 낮출 수 있는 것이다.
2. 쿨링 포그(인공 안개)로 무더위 쫓아내기
서울 강북구에 가면 횡단보도 옆 그늘막 아래에 안개 같은 것이 쏟아져 내린다. 이는 쿨링 포그(인공 안개) 시스템으로, 요즘 같은 폭염 시 주변의 기온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북구 사례가 처음은 아니다. 2014년 대프리카로 알려진 대구광역시 국채보상운동공원에서 첫선을 보였고 이후 광화문 광장에도 설치됐다.
쿨링 포그는 플래시 효과로 만들어진다. 플래시 효과란, 물방울이 증발하면서 주변의 공기가 냉각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때 안개 입자의 크기는 15미크론 아래여야 한다. 이 입자의 크기는 압력의 세기에 따라 달라진다. 즉 저압 상태에서는 최소한의 냉각으로 사람과 사물을 적시며 크고 무거운 안개 입자를 만들어내지만, 고압 상태에서는 순간적으로 증발시키고 공기를 식혀 아주 미세한 입자를 만들어낸다.
3. 클린 로드로 뜨겁게 달궈진 도로 식히기
폭염 속 도로 위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른다. 낮 동안 태양빛에 노출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도심 열섬 효과가 심해지는 7~8월 도로 옆이나 가운데에 물을 뿜어내는 분수 시설과 배수 시설을 설치, 물을 뿌려 열기를 식히는 지자체가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는 세종대로 중앙선에 설치된 클린 로드를 주야 가리지 않고 가동해 도로 온도를 낮춘다고 밝혔다. 135개의 분사구에서 물이 뿜어져 나와 도심 열섬 현상을 완화하고 먼지까지 씻어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4. 쿨페이브먼트로 폭염 속 열기 막기
폭염엔 모든 게 녹아내린다. 단단해 보이는 도로도 예외가 아니다. 한낮 기온이 30℃에 오르면 아스팔트 도로 표면 온도는 80℃에 이른다. 이로 인해 도심에는 열섬 현상이 나타나 한밤중 열대야로 이어져 잠 못 이루는 밤을 만든다.
폭염 저감 대책 중 하나로 최근 들어 쿨페이브먼트가 주목받고 있다. 이는 도로 지표면에 특수도료를 코팅해 표면 온도를 낮추는 기법이다.
부산광역시는 1호선 구서역과 민락수변공원 일대를 아스팔트 도로용 차열페인트로 시공해 폭염에 대비하고 있다. 시공에 쓰인 도로용 차열페인트는 차열 기능이 있는 특수 페인트로 도로에 칠하면 태양광 열에너지를 반사해 지열을 완화한다. 태양열을 그대로 흡수하는 일반 아스팔트 포장 대비 태양열 반사율을 높여 지표면의 온도를 10℃까지 낮추는 저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